[투데이에너지 이종수 기자] 전력난 해결책으로 국립환경과학원의 기후변화연구동이 모범적인 사례를 제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원장 김삼권)은 2011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2년간 기후변화연구동을 운영한 결과 총 33만6,824kWh의 에너지를 생산해 이산화탄소(CO2) 143톤, 예산 약 1억5,500만원의 절감효과를 냈다고 27일 밝혔다.

▲ 2년간 총 에너지 생산(태양광, 태양열, 지열)

기후변화연구동은 에너지 자립기술을 전파하기 위해 2011년 4월 인천 서구 종합환경연구단지 내에 개소한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2,500m²의 건물로 총 66종의 에너지절약 및 생산기술이 적용됐다.

환경과학원의 분석 결과 기후변화연구동은 2년간 총 33만6,824kWh의 에너지를 생산해 32만9,670kWh를 건물 내에서 자체 소비하고 나머지 7,155kWh(2.1%)는 주변 건물에 공급했다.

2012년 생산량은 17만4,747kWh로 전년도 생산량 16만2,077kWh에 비해 7.8%(1만2,670kWh) 증가했고 소비량도 전년보다 8.5%(1만3,46kWh) 증가해 3,184kWh의 잉여전력을 생산했다.

세부적으로는 태양광발전을 통해 21만5,159kWh를 생산해 20만8,004kWh를 조명, 사무기기 등의 전기로 소비했고 남은 7,155kWh는 연구단지 내부의 다른 건물에 공급했다.

이와 함께 태양열로 2만126kWh, 지열로 10만1,539kWh의 에너지를 생산했으며 온수와 냉난방용으로 모두 소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 경제적 편익
※ 태양광 발전단가 적용 : 599.3 원/kWh('12년 기준)
※ 태양열, 지열은 LNG 발전단가('12년 기준) 적용 (한국수력원자력,13.3월)

환경과학원은 기후변화연구동에서 지난 2년간 자체 생산한 에너지 33만6,824kWh가 CO2 143톤 감축효과로 국정과제 중 하나인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고 1억5,500여만원을 절감하는 실질적인 경제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CO2 143톤은 2,000cc 승용차로 서울과 부산을 715회 왕복할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과 같다.

또한 기후변화연구동의 에너지생산량을 확인한 결과 태양광발전은 봄철에 발전량이 가장 많았으며 연구동에 설치된 태양광패널 중에서는 태양광 G-to-T(Glass to Tedlar: 유리와 백 시트 사이에 발전소자를 넣은 발전패널)의 효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별 태양광발전량은 봄> 가을> 여름> 겨울, 소비량은 겨울> 여름> 봄> 가을 순으로 나타났다.

겨울철은 강설일이 많아 전력 생산량이 적었으며 소비는 난방이 실시되는 겨울과 냉방이 실시되는 여름에 많았다.

환경과학원의 기후변화연구동 운영결과는 에너지를 자립해 사용하는 기능을 통한 탄소제로 건물로써의 효율성과 가치를 인정받아 국제 학술지 ‘에너지(Energy)’에 관련 논문 게재가 확정됐다.

이 학술지에 실릴 논문은 태양광 발전설비를 중심으로 한 탄소제로 구현기술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환경과학원의 관계자는 “국내 전력 사용량의 53%를 차지하는 에너지다소비 건물과 사업장에 기후변화연구동과 같은 기술이 적용되면 전력대란에 따른 피해를 줄이는 획기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과학원은 2014년까지 ‘저탄소 건물 건축 및 운영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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