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븐 추 스탠퍼드대학교 교수가 미래 에너지산업에 대해 전망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스티븐 추 스탠퍼드대학교 교수는 미국 물리학자로 레이저를 이용해 원자를 냉각하고 분리하는 연구로 1997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이후 2004년부터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 소장 및 UC버클리 물리학과와 분자세포 생물학과 교수로 활동했으며 2009년부터 올해 3월까지 미국 에너지부 장관을 역임했다.

특히 오바마 정부의 정책인 그린에너지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대체에너지연구활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미국 에너지산업 부흥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는 스티븐 교수는 28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래 에너지산업에 대해 장거리 송배전기술과 에너지저장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편집자 주

△미래에너지 패러다임은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보나

과거에는 에너지수요 지역 근처에서 발전하는 것이 유리했지만 에너지 생산량 확대로 인해 발전지역과 수요지역간 거리가 길어지고 있다.

또한 원자력발전의 안전성에 대한 지역주민의 우려, 육상풍력 설치지역 제한으로 인한 해상풍력의 확대 등이 계속되고 있어 장거리 송배전, 에너지저장의 기술이 국가별 미래에너지 확보의 변환점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사하라 남부지역에서 발전하는 에너지를 유럽지역까지 송전해 판매한다면 얼마나 많은 수익과 효율성을 확보하겠는가? 물론 원활한 공급장애를 막기 위한 기술개발은 더 필요하다. 가장 큰 예로 한국도 먼 훗날 통일이 될 것인데 그에 대비한 대규모 장거리 송배전망을 위한 기술확보가 필요할 것이다.

또한 장기적인 관점으로 신재생에너지가 대안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완벽한 대안책으로 자리잡기에는 아직 수십년이 걸릴 것이다. 한국에서도 태양광과 태양열,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원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하루라도 빨리 먼 미래의 대안으로 자리잡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분명한 것은 부정적인 리스크가 발생할 위험성은 감수해야 한다. 특히 원자력도 대안이 될 수 있는 에너지원이지만 안전성 확보를 위한 노력이 강화돼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화석연료를 포기해서는 안된다. 셰일가스와 같이 채취 시 오염방지를 위한 기술대책 등 기존·미래 화석연료를 안정적이면서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기술적인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

△수소에너지에 대해 전망한다면
수소에너지가 장기적인 에너지원의 역할을 할 것은 분명하지만 생산과정에서 일정량의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사례가 많아 대기오염의 위험성이 높다고 본다.

수소가 장기적인 에너지원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확보 과정에서 대기오염을 절감하는 기술확보를 위한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본다.

청정한 방식으로 수소를 생산하고 저장하는 관리기술과 연료전지 관련 프로젝트에 많은 지원을 진행했었다. 아직까지 청정한 방식의 수소생산 방식 기술확보는 어려운 점이 있다. 또한 저장탱크 관련 비용절감 기술도 아직 미흡하다. 이것을 대체하기 위한 연구에 투입된 비용이 향후 얼마나 많은 성과와 수익을 가져다 주는지도 감안해야 할 것이다.

△미국은 국제 기후변화협약 비준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이유는? 
미국은 연방정부 차원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이 적고 지방 주정부 차원의 프로젝트가 주로 진행된다. 반면 중국의 경우 중앙정부에서 대기오염 방지를 위한 대체에너지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반면 지방정부에서는 GDP 상승에 주력하는 경우가 많아 이산화탄소 절감을 위한 노력이 적은 편이다. 이처럼 각 국가별로 기후변화에 대비해 노력을 계속하고 있지만 그 수단과 방법, 규모에는 차이가 있다.

기후변화 협상과 관련해 미국은 국제 기후변화협약에 사인만 진행하고 비준은 안했지만 어떤 국가는 사인과 비준 전부 해놓고도 이행노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비준여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기후변화에 대비해 각 국가별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실제적인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미국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중국, 인도 등 많은 국가들과 공동기술개발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다. 특히 중국과의 1억5,000만달러의 연구비용을 투입해 건물에너지 효율성 향상 등 많은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당연히 국가간 협약을 하고 공동으로 노력하는 것은 중요하다. 반면 협약을 떠나 실질적인 협력과 기술연구를 위한 국가적인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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