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나영 기자
[투데이에너지 김나영 기자] 거북이 걸음만큼이나 느린 새정부의 인선. 이제는 새정부라는 말이 어색할 정도로 많은 시간이 지났다.

박근혜 정부가 채택한 인재들에 하나둘씩 제동이 걸리면서 보다 더 신중하려는 정부의 의중은 알것 같다. 하지만 정부가 들어서고도 6개월이나 지났지만 국정감사를 겨우 한 달 앞둔 지금 공기관들은 이제서야 업무브리핑을 받는데 여념이 없다.

기관장 선임이 완료돼 업무브리핑에 들어가거나 이제 공모를 시작한 공기관들은 사정이 나은 편이다. 아예 시작조차 하지 못한 공기관들도 있기 때문이다.

공기관장들의 공모는 대통령령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관계당국을 비롯해 공기관들은 목을 빼고 청와대만 쳐다보고 있는 실정이다.

국회가 올해에는 국감을 9월 말 경에 실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사장이 없는 가운데 국감장에 출두해야하는 것이 확실해졌다. 그렇다면 이번 국감에서 국회는 누구에게 무엇을 어떻게 말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동안 기업을 운영하는 가운데 발생한 대소사를 누군가는 책임을 지고 개선 또는 향후 발전가능성을 제시해야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대안이 없어 보인다.

물론 국감장에는 사장직무대행이 출두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장직무대행은 그동안 한난에 계속해서 몸담아 온 직원의 한 사람으로 오히려 더욱 성실한 응대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도 생긴다.

다만 사장에게 질의를 하는 것과 사장직무대행에게 질의를 하는 것은 질의하는 입장이든 대응하는 입장이든 책임의 무게가 다르게 느껴지지 않을까.

급히 먹는 밥이 체한다고 이 때문에 인선을 서두를 필요는 없겠지만 이정도 신중했으면 충분해 보인다. 겨울이 오기 전에는 우리나라 전 공기관들이 정상 운영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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