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꿈의 소재로 불리는 그래핀 원천기술을 실용화할 방안 마련에 국내 연구진이 적극 나서 태양전지, LED 등 주요 에너지산업의 성능 향상이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기술표준원(원장 성시헌)은 전기전자분야의 국제표준화기구인 IEC와 공동으로 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2013 그래핀 국제표준화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은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그래핀 소재의 조기실용화를 위해 IEC가 개최하는 것으로 지난해 미국에 이어 2번째로 국내에서 열렸으며 IEC의 나노소자기술위원회인 TC 113의 국제간사인 독일의 노버트 파브리쿠스 박사 등 한국, 일본, 독일, 중국 등 국내외 산학연 전문가 6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국내 연구진은 이번 워크숍에서 그래핀 국제표준화로드맵을 제안해 많은 참석자들의 호응을 받았다. 특히 유지범 성균관대 교수가 발표한 그래핀의 품질평가방법에 대한 국제표준(안)은 그래핀의 품질을 향상시켜 그래핀 실용화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됐다.
그래핀은 탄소가 단일 원자층으로 결합된 나노구조체로서 강도가 강철의 200배, 전도성이 구리의 100배가 달하는 등 특성이 매우 우수해 태양전지, LED 등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에 적용되면 기존 제품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산업부는 이날 워크숍 결과를 토대로 오는 10월 인도에서 개최되는 IEC TC 113 총회에서 ‘그래핀 층수 측정방법’, ‘그래핀 전기적 특성 측정방법’ 등 3종을 국제표준으로 공식 제안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우리나라는 2012년 IEC TC 113 총회에서 그래핀 국제표준화의 필요성을 처음으로 제안했으며 지난 7월에는 신뢰성 표준화작업반 의장으로 박원규 한국나노기술원 본부장이 수임되는 성과도 거둔 바 있다.
이날 워크숍에서 독일, 일본, 중국 등 주요 그래핀 강국에서 추진 중인 주요 그래핀 연구동향과 관련사업이 발표된 가운데 국내의 경우 그래핀이 가장 먼저 실용화될 수 있는 LED, 태양전지 등에 대한 적용 가능시점과 발전 가능성이 전망됐다.
IEC TC 113의 국제간사인 노버트 파브리쿠스 독일 칼스루헤연구소 박사는 “한국은 세계최고 수준의 그래핀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고 이를 적용시킬 전자산업기반을 갖고 있어 그래핀 실용화를 가장 먼저 실현할 수 있는 나라”라며 “그래핀의 실용화를 위한 국제표준화 활동에 더 많은 한국 전문가들의 참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그래핀을 실용화하기 위해서는 넘어서야 할 장벽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부에 따르면 현재 그래핀은 제조하기가 극히 어려워 국제시세가 100g당 2,000만원에 달해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는 제조공정의 개발이 시급하다.
산업부의 관계자는 “그래핀을 제품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품질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 표준을 통해 신뢰성 있는 품질평가방법을 확립하는 것이 필요”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