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터 가오 중국국영국제연구소 이사가 ‘에너지혁명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박동위 기자] ‘셰일가스 혁명’이 중국과 미국의 에너지대립은 물론 군사적 대립도 막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빅터 가오 중국국영국제연구소 이사는 10일 서울 서초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2차 셰일가스 국제협력 컨퍼런스’에서 ‘에너지혁명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빅터 가오 이사는 “만약 셰일가스가 없었다면 한정된 석유·가스 수입을 놓고 이를 확보하기 위한 중국과 미국의 에너지대립이 심화될 것”이라며 “결국 석유자원 고갈이 심화돼 유가는 더욱 급등할 것이고 이러한 에너지대립은 심지어 전쟁까지 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궁극적으로 셰일가스가 가져오는 효과는 중동 오일에 대한 의존도를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며 이를 둘러싼 중국과 미국의 전면적 대립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셰일가스 혁명은 결국 향후 수십년간 전쟁과 평화 맥락에서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셰일가스가 중동 국가에 대한 미국의 군사개입도 줄어들 수 있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 10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2차 셰일가스 국제협력 컨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이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전쟁의 빌미가 되고 있는 세계적 불안 요인은 결국 에너지자원의 공급이 안정돼야 해결될 수 있는 것인데 셰일가스 혁명이 석유·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완화시켜 중국과 미국의 갈등은 물론 미국의 중동 국가에 대한 군사개입을 줄어들게 만든다는 것이다.

또한 빅터 가오 이사는 “‘석유·가스(O&G)’ 시대가 가고 ‘가스·석유(G&O)’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둘다 같은 말이 아니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중국에서는 무엇을 먼저 말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라며 “현재는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석유·가스의 시대이지만 셰일가스 개발이 확대가 되면 가스·석유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제2차 셰일가스 국제협력 컨퍼런스’는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해외자원개발협회가 주관하는 행사로 북미 및 중국의 셰일가스 개발동향과 전망을 살펴보고 우리나라 자원개발기업의 현지 투자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안총기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은 환영사를 통해 “이번 컨퍼런스는 셰일가스 붐의 진원지인 북미와 막대한 잠재력을 가진 중국의 셰일가스 개발동향과 우리 기업의 투자전략에 대해 논의하는 의미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이번 행사가 국내기업의 해외 셰일가스 개발사업 진출의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행사 첫날인 10일에는 해외 초청연사들의 발표가 진행됐다. 초청연사로는 빅터 가오 중국국제국영연구소 이사, 안젤리나 라로즈 미국 에너지정보청 천연가스시장분석팀장, 스티븐 L. 리디스키 엑손모빌 LNG시장개발부문 사장, 이반 라파엘 산드레아 파트너오브언스트앤영 글로벌원유가스부문 부사장, 이언 반 스탈다이넌 몬트리올은행 에너지부문 이사, 잭 헨리 국제에너지포럼 에너지다얄로그 이사 등 6명이다.

이어 11일에는 해외 초청인사와 국내 에너지기업인들 간 개별면담이 준비돼 있다. 이를 통해 북미 및 중국의 셰일가스 개발에 관심 있는 국내기업의 셰일가스 개발사업 참여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될 전망이다.

▲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해외자원개발협회 관계자 및 해외 초청연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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