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순갑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경권EIP총괄사업단 단장

[투데이에너지 김나영 기자]“앞으로 정부가 말하고 있는 창조경제의 중심에 EIP사업이 서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권순갑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경권EIP(Eco-Industrial Park)총괄사업단 단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에너지관리공단을 거쳐 한국지역난방공사 초창기 멤버로 에너지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혜안을 가진 권 단장은 대구와 경북지역 EIP사업이 통합되면서 총괄사업단장으로 선임됐다.

EIP사업단이란 먹이사슬로 공생하는 자연생태계의 원리를 산업에 적용하는 산업생태학을 응용한 산업단지를 말한다. 즉 산업단지 내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폐자원, 폐에너지 등을 다른 기업이나 공장의 원료 또는 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재자원화해 오염물을 배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지난 2005년 첫발을 내디딘 EIP사업단은 현재 9개 사업단으로 규모를 확장, 38개의 산업단지에 표준EIP모델을 전파하고 있다.

권 단장은 그 중 대구와 경북지역을 아우르는 대경권총괄사업단을 이끌고 있다. 

대구EIP사업단과 경북EIP사업단은 통합이 되긴 했지만 상호 사업역량에 있어서는 많은 차이점을 보인다.

대구지역의 경우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대거 포진돼 있어 앞으로 EIP사업단이 가져가야 할 숙제가 많은 지역이다.

권 단장은 “이러한 조건 속에서도 대구EIP사업단은 그동안 성서산단의 산업용 폐윤활유를 이용해 그리스 재활용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연간 15억원의 경제적 효과 창출과 연간 1,316톤의 온실가스를 저감했다”라며 “산업용 고무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불소고무 스크랩 재활용 네트워크를 구축, 연간 90억원의 경제효과와 더불어 312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해 이를 사업화하는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어 권 단장은 “이 외에도 유리 연마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슬러리 중 CeO2의 회수 및 재생을 위한 네트워크도 구축해 연간 비용은 10억원을 절감하고 폐슬러리 역시 연간 6,480톤을 저감해 사업화를 이뤄냈다”고 덧붙였다.

또한 경북지역의 경우 1단계사업부터 기반을 구축하고 있어 이제는 지역 내 기업들이 별도의 홍보가 필요 없을 정도로 EIP사업단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 따라서 과제를 선정하는데 있어서나 사업개발을 하는데 있어서 큰 어려움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EIP사업단은 대부분의 산업단지가 낙동강 중상류에 위치, 하류지역의 민원을 야기해온 바 EIP사업을 통해 환경오염물질을 경제적으로 처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국내 최대 크기인 구미와 포항지역의 산업단지가 노후됐을때 EIP 및 투자사업을 통해 신규산업 육성을 필요로 하는 시점에서 대안을 제시해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권 단장은 “9개 EIP사업단 전체의 사업비는 80억원에 불과해 사업단별로 10억원도 못미치는 비용으로 과제를 발굴하다보니 규모의 경제를 가져가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대구지역의 경우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많기 때문에 역량을 키우는 것이 관건이다”고 지적했다.

특히 권 단장은 “대구지역 산업단지 입주 기업들은 2,100여개 정도로 각 기업당 종업원이 10명 이내일 정도로 규모가 작다”라며 “이처럼 중소기업 중심으로 이뤄다지보니 EIP과제가 단순히 자원을 순환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돈이 되는 사업화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정부에서는 동반성장, 새 정부에서는 창조경제라는 이름을 붙여 중소기업 육성의 의지를 보이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R&D 역량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권 단장은 “폐기물이 발생했을 때 바로 이를 재활용하는 기술이 접목돼야 한다”라며 “물론 중소기업도 모양이 갖춰져 있지만 대기업만큼 사업성을 갖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권 단장은 “타 지역과 달리 대구시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대경권EIP총괄사업단의 미래는 밝다”라며 “EIP사업을 통해 지역경제활성화뿐만 아니라 창조경제의 축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새롭게 발전하고 영역을 찾아가는 데는 EIP 만한게 없다는 주장이다.

권 단장은 “EIP가 에너지와 결합돼 있고 산업단지가 지속가능성을 가져가기 위해서는 자원순환 네트워크가 확대돼야 한다”라며 “EIP는 아직 시작단계여서 두각을 드러내진 않고 있지만 EIP사업을 통해 에너지와 온실가스가 감축되면 결국 국가 전체적으로 볼 때 득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IP사업이 정착되면 시스템적으로 자원순환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재활용하면 신규매체가 생길 것이고 이를 통해 재활용되는 자원을 사용하는 경로가 다양해지면 결국은 창조경제의 핵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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