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사 특정제품 물의’ 보도(본보 5월31일자 게재)와 관련해 “진작 보도됐어야 하는 내용이다” 내지는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그런 거래가 있을수 있냐” 또는 더 이상 이같는 설문지를 작성하지 않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하는 안타까운 심정을 접하며 서글픔을 금할 수 없었다.

당연히 시공업체의 자율구매 형태가 이뤄져야 하고 시공업체들은 그에 대해 책임있는 제품으로 안전시공이 이뤄지는 것이 마땅하지만 그렇지 않은 현실이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현재 대부분 수입에만 의존하고 있는 가스미터기나 정압기를 국내 기술로 제작 가능함에도 불구 이처럼 그릇된 관행이 공공연히 이어지고 있어 더욱 그러하다. 만약 이같은 거래가 지속된다면 국내 가스기기 제조업체는 물론 가스업계 전체의 육성, 발전은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잘 모르긴 하지만 연간 수백억원이라는 돈이 가스미터기나 정압기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외국으로 유출되고 있는 실정이라 정부는 물론 업계관계자들이 이에 대해 더 이상 뒷짐만을 지고 있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또 다른 각도에서 살펴보면 이같은 거래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는 비단 도시가스사만의 책임은 아니라고 봐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처럼 그릇된 관행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 혹시 자신의 회사에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 하는 염려스러움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시공업체들에게도 어느 정도의 책임이 있다는 점을 전혀 배제할 순 없을듯하다.

대부분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강건너 불보듯 내지는 나 혼자만 나선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고 체념해 버리는 것은 자기 자신은 물론 종사하고 일에 대한 소신마저도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서종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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