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나영 기자] 미활용 열에너지 광역화를 위한 연구용역 보고서가 제출되면서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열네트워크사업자로 탈바꿈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난은 지난 6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위탁을 받아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과 지역난방기술 컨소시엄에 ‘수도권 GreenHeat 프로젝트’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광역 열네트워크 구축 시 열생산자 및 소매사업자는 경제성 확보와 에너지절감 및 저렴한 난방열 공급이라는 공공성을 추구할 수 있으며 사회적할인율(IRR)이 8~10%가 발생함에 따라 경제성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광역 열네트워크사업자는 순수하게 공적기능을 수행하는 사업자로 공공사업에 적용하는 사회적 할인율 수준인 5.5%의 경제적 이득을 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수도권 인구밀집지역 인근 외곽에 다량의 미이용 열에너지가 버려지고 있는 만큼 미이용 열에너지의 정확한 발생규모 및 열수요를 분석하고 합리적인 미이용 열에너지 활용방안을 도출해 이를 활용한 새로운 에너지공급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당초 프로젝트 추진계획에 따르면 1단계는 수도권 집단에너지사업자현황과 주요환경변화 및 이해관계자 현황분석, 수도권 미이용 열에너지 생산량 분석, 수도권 열에너지 수요분석 등을 11월말까지 진행한다. 이어 12월에는 1단계 내용을 갖고 2단계와 3단계를 순차적으로 추진하되 2단계에서는 원가 및 경제성을 분석하고 열네트워크 노선 및 운영계획을 수립하고 3단계에서는 수도권 광역 열네트워크 구축계획 수립 및 열네트워크 구축 사전준비를 한다.

1단계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내 활용가능한 미이용 열에너지 대표 열원은 발전소, 제철소, 산업체, 폐기물시설 등으로 회수가능 열량은 1,104만Gcal/y며 회수설비 투자비는 6,854억원이다.

이는 2012년 기준으로 산정됐으며 인천지역의 4개 발전소(870만Gcal/y)와 제철소 2개소(84만Gcal/y), 인천·경기지역 산업체 329개소(89만Gcal/y),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1개소(61만Gcal/y) 등 총 336개소에서 도출된 양이다.

안진회계법인 컨소시엄은 수요량 분석에서는 2025년을 인구밀집 포화년도로 보고 공급가능한 수도권 내 수요 열량을 산출했다. 그 결과 확정수요 열량 372만Gcal/y에 잠재수요량도 345만Gcal/y에 달해 총 717만Gcal/y의 열량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열원이 집중된 수도권 서부지역과 경영개선이 필요한 기존 집단에너지사업자를 연결하고 보완공급을 고려해 광역 열네트워크를 구성한다는 것이 이번 보고서의 주요 내용이다.

이에 따라 기존 사업자의 경제성 없는 열원시설(소규모 CHP 및 PLB 등)을 우선 대체 공급하고 광역 열네트워크 인근의 잠재수요를 개발해 공급한다는 것이다.

광역 열네트워크 노선 청사진은 1단계(85KM)로 동서를 연결하고 2단계(65KM)에서는 인천을 시작으로 안산을 거쳐 수원까지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총 150km의 열배관 설치비는 약 1조원으로 1단계 가압장 2개, 축열조 3개를 포함 6,000억원이며 2단계 가압장 1개, 축열조 2개로 약 4,000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특히 한난은 장거리 열수송을 위해 16bar를 25bar로 압력을 높이고 정차압운전을 역차압 운전으로 변경하는 신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저렴한 열에너지를 공평하게 분배 받을 수 있도록 열분배 우선순위 등 시장운영규칙을 정부고시로 제정·적용하고 열생산자 및 소매사업자에 균등한 이익이 분배되도록 판매단가를 시장운영규칙에 따라 산정한다는 계획이다.

보고서에는 한난이 광역 열네트워크사업 수행 시 에너지절감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감축, 소비자편익 증대 및 경제유발효과 등 사회적 편익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난은 이달 내 열네트워크 건설 및 운영 실행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내달 중순쯤 공청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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