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당장 LPG용기가 부족해 소비자에게 가스를 공급한 뒤 20~30개 LPG용기를 모아 충전소에 가스를 충전하러 가야 하는 실정입니다”

동절기를 맞아 LPG판매가 늘어나면서 충전, 판매 등 LPG업계가 용기 부족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LPG용기 사용연한제로 인해 폐기 LPG용기가 늘어나면서 제 때 LPG용기를 구입한 충전 및 판매소의 경우 사정이 좀 낫지만 그렇지 않은 충전·LPG판매소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사용연한제로 LPG용기가 폐기되기 전만 하더라도 충전소에서 LPG를 충전해 판매소로 공급해주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었다면 얼마전부터는 LPG판매소가 가스를 사용한 빈 LPG용기를 일일이 모아 충전소로 LPG를 충전하러 가야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2일 ‘불량 LPG용기 유통근절을 위한 LPG업계 조찬간담회를 통해 안전점검일지 부활, 가스운반차량 등록제, LPG용기 소유 및 관리주체, LPG용기 이력관리시스템 구축 등의 문제를 해결해 LPG용기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은 지금 당장 부족한 LPG용기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 폐기 또는 미검 LPG용기 유통, 불법 충전 등을 해결해 향후 LPG용기 안전관리 강화방안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LPG업계 관계자는 인도 모리아, 중국 후안르, 베트남 빈안사 등 3개국에서 수입되는 LPG용기 통관 및 검사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과 성신공업, 윈테크, 지티산업개발 등 국내 LPG용기 제조사의 생산을 독려하는 방안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동안 내압시험 등 LPG용기 재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정부는 물론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 상주입회 감독, LPG용기 제조사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하는 것도 제대로 된 업무 수행방향이지만 당장 필요한 LPG용기를 부족하게 만든다는 LPG업계의 불만 대상이 되고 있다.

정부는 LPG용기 안전관리 강화대책을 마련해 내달 10일경 공청회를 개최해 관련업계로부터 의견수렴을 하고 최종 방향을 청와대에 보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 초대받고도 불참을 선언한 LPG용기 제조사가 어떤 입장을 표명할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LPG용기에 대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지켜본 후 잠정 유보한 LPG용기 생산중단 선언을 어떻게 할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었기 때문이다.

LPG용기 생산이 늘어날 것을 믿고 설비증설, 인력 신규채용 등으로 투자에 나섰던 LPG용기제조사는 정부가 LPG용기 사용연한제를 폐지하면서 정부정책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판단, LPG용기 생산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정했지만 정부의 설득으로 이를 잠정적으로 유보한 상태이다.

LPG용기제조사는 LPG용기 재검사기간을 초검 4년, 재검 3년, 15년 이상 2년, 20년 이상 1년 등 사용연한제가 폐지되기 전과 같이 LPG용기 재검사기준을 개선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정부가 이를 사실상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LPG용기 생산 중단 사태가 발생할 경우 충전, 판매 등 LPG업계의 LPG공급은 적지 않은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어 정부가 이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어떤 조치를 취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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