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절약 촉진대회에서 시상식 후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앞줄 좌 7번째)과 변종립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앞줄 좌 6번째)이 유공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김나영 기자] “에너지절약은 가장 경제적인 또 하나의 에너지자원이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0일 서울 EL타워에서 개최된 ‘제35회 에너지절약 촉진대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변종립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및 산업체 유공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에너지절약 촉진대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에너지절약 촉진대회는 지난 1975년 처음 개최돼 매해 11월 에너지절약의 달을 맞아 한해 동안 에너지절약에 앞장선 숨은 공로자들을 찾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에너지절약 촉진대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날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지닌달 IEA 발표에 따르면 에너지효율향상을 숨어있는 에너지로 보고 사실상의 제1의 에너지로 정의하고 있다”라며 “전세계 에너지효율산업분야는 신재생에너지산업 투자규모와 비슷한 수준으로 에너지의 96%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에너지절약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장관은 “우리나라의 전력소비증가율은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높다”라며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드는 국제유가와 후쿠시마 원전사태, 송전탑문제 등은 공급확대 위주의 에너지정책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윤 장관은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8월 ICT기반의 에너지수요관리 신시장 창출방안을 제시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수요관리 정책으로 패러다임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정부는 에너지저장장치와 에너지관리시스템 등 ICT기반 에너지수요관리 시스템을 보급해 나갈 뿐만 아니라 전력요금체계개편, 수요관리사업자 확대 등 새로운 비즈니스 확립조성에도 주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정부도 에너지절약 향상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을 약속하며 정부의 에너지수요관리 확대 노력에 발맞춰 기업들도 적극적인 투자와 시장의 활성화에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올해 우리나라 에너지절약 최고 공로자에는 조갑호 LG화학 전무가 에너지경영체제 도입,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에너지설비 등에 최근 5년간 609억원 투자, 연평균 538억원 절감효과를 달성한 공로로 은탑산업훈장을 수훈하는 영예를 안았다.

동탑산업훈장에는 고성능 단열재인 건축용 경량 단열블록 개발을 통해 에너지저소비형 건축물 구현에 기여한 김성모 (주)한국스치로폴 대표, 철탑산업훈장은 에너지목표관리 시범사업참여와 청정생산지도사업 등 에너지절약 정책에 적극 참여하고 ESCO사업 참여를 통해 154억원의 에너지비용을 절감한 온용현 금호미쓰이화학(주) 대표가 수훈했다.

또한 석탑산업훈장은 염정관 한불에너지관리(주) 대표가 에너지절감 보증계약을 도입해 에너지절감에 대한 사업화의 길을 연 공로로 수훈했다.

▲ 에너지절약 유공 수여자

▲ 은탑산업훈장 조갑호 LG화학 전무
에너지소비기업, 에너지기술기업 되다

에너지다소비 주요 업종인 화학업계는 국가에너지위기의 주범으로 꼽히면서 그동안 눈총을 받아왔다.

그러나 (주)LG화학은 폐열활용 및 신재생에너지 도입을 통해 연간 7억5,000TOE의 에너지절약과 38만톤CO2를 감축하는 등 획기적인 에너지절약 및 온실가스 저감을 이뤄냈다.

LG화학이 이러한 성과를 거둔데에는 조갑호 전무의 노력이 큰 기여를 했다. 이러한 공로로 조 전무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에너지관리공단이 개최한 ‘제35회 에너지절약촉진대회’에서 최고의 영예인 은탑 산업훈장을 수훈했다.

LG화학은 지난 2005년 조갑호 전무가 임원으로 임명받으면서부터 에너지절약 및 온실가스 저감활동에 적극적인 대처를 해왔다.

조갑호 전무는 “영업현장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나에게 에너지비용이 영업이익 규모에 맞먹는다는 것은 충격이었다”라며 “원점에서 시작한다는 심정으로 철저하게 현상분석을 시작했고 에너지절감 수준이 1%에 그치고 있다는 사실이 성과를 창출해 낼 새로운 가능성으로 봤다”고 말했다.

이어 조 전무는 “1%라는 낮은 에너지절감 수준은 개별사업장 위주의 각개전투식 절감활동, 국제 유가 변동에 대한 대응전략 부재, 에너지절감에 대한 동기부여 부족 등이 원인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조 전무는 사업장의 에너지절감 성과중에서도 가장 혁신적인 사례는 에너지사용량이 가장 많은 납사 크래킹공정(NCC)의 개선이라고 보고 여수NCC공장의 에너지절약사업을 적극 추진했다. 이에 따라 최대 에너지소비시설인 분해로의 열효율에 집중, 기존과 달리 타 산업 및 타 공정과의 기술교류를 통해 신소재 및 기술을 적극 도입함으로써 214억원의 에너지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대산공장에서 발생하는 100℃ 미만의 저온 폐열을 회수하는 기술을 개발해 스팀사용 설비에 활용함으로써 효율을 높였다.

특히 국가에너지정책과의 공조를 위해 오창 1공장에는 3MW 규모의 태양광발전설비를 구축하고 파주, 여수 등 새롭게 건설하는 공장에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반드시 설치토록 했다.

LG화학은 지난 1999년 국내 최초로 리튬이온전지 양산에 성공한 후 자동차전지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 이를 기반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조 전무는 “우리나라는 배터리분야에서 세계 1위의 위치를 지키고 있고 IT분야에서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결합한 ESS사업은 기업을 넘어 국가 창조경제 실천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온실가스 감축사업 최다등록, 절전규제 20% 초과이행, ESS사업 활성화 등 국가 에너지정책 및 산업 발전에 기여한 것은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조 전무는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LG화학을 세계 최고의 에너지경영기업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다”고 말했다.

▲ 동탑산업훈장 / 김성모 한국스치로폴 대표
최소 E사용으로 최고의 안락함 제공

김성모 (주)한국스치로폴 대표는 건축용 단열재 ‘인슈블록’을 개발해 난방에너지 소비량을 단위면적당 1.5리터로 줄였으며 건축물에너지절약을 위한 외피단열 성능확보와 에너지손실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패시브 건축기술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제35회 에너지절약 촉진대회에서 동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김성모 대표가 개발한 인슈블록은 단열블록의 일종으로 고밀도 고압축 비드법 발포스틸렌으로 성형 시 스킨층이 있는 기술적용과 블록과 블록간 4면 전체를 끼워 맞출 수 있도록 Tongue&Groove로 성형한 제품이다.

인슈블록은 내력벽(건축물에서 지붕의 무게나 위층 구조물의 무게를 견뎌내거나 힘을 전달하기 위해 만든 건축물의 주요 구조부 중 하나로 공간을 수직으로 구획하는 벽)을 겸하면서 외부 단열 시공까지 가능하다.

한국스치로폴은 지난 5년 동안 약 150동의 건물에 인슈블록을 설치했다.

인슈블록을 설치한 150동이 절약한 연간 에너지비용은 3억원에 달한다.

김 대표는 “인슈블록은 그린홈 시범주택의 단열시스템으로도 채택됐다”라며 “고유가시대, 화석연료의 고갈 등 에너지위기 시대이지만 우리는 삶의 필수요소인 주거 에너지사용을 포기할 수 없는 만큼 주거 환경의 에너지효율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표는 “한국스치로폴은 인슈블록을 시작으로 최소한의 에너지 사용으로 최고의 안락함을 제공하는 주거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철탑산업훈장 / 온용현 금호미쓰이화학 대표
폐일산화탄소 고순도 재순환 기술개발

온용현 금호미쓰이화학 대표는 공정 내 온실가스원인 벤젠을 제거하는 설비를 설치, 공정폐수에서 발생하는 벤젠을 제로화하고 공정에서의 일산화탄소(CO)를 경제적으로 분기하는 기술을 개발해 매년 2,500톤CO2를 감축한 공로로 제35회 에너지절약 촉진대회에서 철탑 산업훈장을 수훈했다.

온 대표는 에너지목표관리제 참여로 지난 2010년 1,888TOE, 2011년 4,323 TOE의 조가감축 인정서를 정부로부터 획득한 바 있으며 공정에서 버려지는 증기를 증기재압축기(MVR)로 다시 활용함으로써 연간 2,000TOE의 스팀에너지를 절약했고 미생물을 이용한 메탄올 제거 설비를 도입해 연간 6,000TOE의 스팀에너지를 절약했다.

온 대표가 이번에 철탑산업훈장을 받은 것은 폐수 중 유기물배출에 따른 자원낭비와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지난 2005년 산업통상자원부의 청정생산진단지도사업에 참여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폐수 중 벤젠제거를 위한 증류설비에 23억원을 투입, 설비를 보강함으로써 폐수 중 벤젠을 제로화하는데 성공한 공로가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온 대표는 “에너지절약은 곧바로 온실가스 저감뿐만 아니라 회사의 이익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전사적으로 모든 직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작은 실천부터 해보고자 사업장 직원 전부를 대상으로 탄소포인트제에 가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온 대표는 “우리 금호미쓰이화학은 앞으로도 에너지절약형 프로세스 개발, 친환경제품 개발 및 상용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석탑산업훈장 / 염정관 한불에너지관리 대표
국내 최초 E성과보증서비스 도입

염정관 한불에너지관리 대표는 국내 최초로 에너지성과보증서비스를 도입, 국내 에너지절약사업에 선도적 역할을 한 공로로 제35회 에너지절약 촉진대회에서 석탑 산업훈장을 수훈하는 영예를 안았다.

한불에너지관리는 의정부시 자원회수시설의 증기터빈 발전으로 발생한 폐열(증기)을 온수로 회수해 SH공사집단에너지사업단의 지역난방 네트워크에 연계해 연간 740만㎥, 63억원에 이르는 LNG를 절감했다.

또한 의정부와 노원의 자원회수시설에 고효율 인버터를 설치해 연간 4,000MWh, 3억4,000만원의 비용을 절약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염 대표는 지난 2006년 서울의 한 대형 종합병원과 연간 에너지사용량을 5% 낮추는 것을 조건으로 5년동안 에너지절약사업을 수행했다. 5톤급 보일러를 2톤급 보일러로 교체해 에너지비용이 줄어드는 실효를 거뒀다.

이를 시작으로 현재는 12개 병원과 직간접적인 에너지절약 계약을 체결, 각 병원들은 연간 3억4,000만원의 에너지비용을 절약하고 있다.

염 대표는 “그동안 공기중으로 사라지던 열에너지를 회수해 지역난방네트워크에 연계시킨 이번 사례는 지자체간 열거래와 민간투자산업의 본보기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이 많은 결과물은 결코 나혼자 이룬 것이 아니라 하고자하는 의지와 끈기를 갖춘 동료들과 추진력 강한 임원들, 우리 기술을 인정해주는 파트너사가 함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번 촉진대회에는 산업계에서 에너지절약 시설투자, 신기술 개발 등 발굴의 성과를 이룬 대기업 2곳, 중소기업 2곳이 산업훈장을 받아 대-중소기업간의 균형을 이뤄 의미를 더했다.

한편 이날 유공자포상은 에너지절약, 효율향상, 수요관리 확산에 기여한 유공자에게 정부포상 28점, 장관표창 78점을 수여했으며 특히 KBS 인기 예능프로그램 ‘인간의 조건’의 신미진PD가 ‘전기없이 살기’편을 통해 범국민 에너지절약 공감대 형성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패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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