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흠 용광후렉시블공업(주) 대표
국내 최초로 가스온수 보일러가 사용된 것은 지난 1980년대초부터 수입이 자유화되면서 우리나라의 가스보일러와 보일러 배기통의 역사가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

가스보일러의 보급초기에는 10만여대로 비약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해 90년대초에 들어서는 60여만대, 그 후 90년대말에 접어들면서 국내 보일러 시장은 2001년도에는 100만대, 2002년에는 130만대를 넘어섰다.

당시 수입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에서는 (주)롯데기공이 1984년 10월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 가스온수보일러 정밀검사에 합격함으로써 국내 가스보일러 시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후 국내 업계가 가스보일러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가스 보일러의 구조, 재료, 성능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표준화된 규격이 없던 당시는 개발에 어려움이 컸다.

이러한 상황에서 해외 선진규격을 참고해 1985년 8월14일 한국산업규격(KS)가 제정됐다. 이후 1987년 3월 롯데기공이 최초로 KS를 획득했다. 기존의 기름보일러 전문제조업체에서 가스보일러 생산에 적극 참여함에 따라 1980년 후반부터는 안전성과 편리성을 추구하는 기술혁신이 가속화되기 시작했다.

보급 당시의 수입량은 많지 않았으며 배기방식도 자연배기식(CF)이 주종을 이뤘다. 가스보일러라는 제품이 안전하게 사용되기 위해 배기통이 주요 부속자재였는데도 불구하고 시중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PVC통, 알루미늄주름연통 등을 배기통으로 사용했었다. 당시 불량 배기통 사용 등으로 불완전 연소에 의한 CO중독 사고가 빈번히 발생했었다. 이러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85년 동력자원부에서는 가스보일러 설치기준을 제정하고 자연배기식 보일러를 아파트 등의 공동주택에 설치할 경우 일정 이상 입상 높이를 가진 배기통을 유지하면서 설치했다. 이 시기에 강제배기식보일러(FE)를 개발하게 되었다.

그러나 FE식 보일러는 필요한 공기를 실내에서 공급하는 구조이기 때믄에 충분한 급기구가 없는 상황에서는 안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는 점이 부각되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업계에서는 필요한 공기를 외부에서 취하고 배기가스를 외부로 배출하는 강제 급배기보일러(FF)를 개발하게 됐다.

국내 가스보일러 배기통(FF방식 or FE방식)이 보급되어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지난 80년대 후반부터이며 그 이전에는 알루미늄 자바라호스로 사용하여 여러 가지 문제점이 수 없이 많이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던 중 가스보일러의 경우 액화석유가스안전 및 사업관리법시행 규칙 제59조 규정에 의한 가스보일러 설치기준에 의거 공인시험기관 및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 성능인증을 받은 배기통만을 설치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곧 정부기관을 위시하여 관련기관 및 관련협회 등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성과라고 믿고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예전에 설치하였던 보일러에는 알루미늄 자바라호스로 배기통 대용으로 설치되어 있어 안전사고를 비롯한 기타 사고들이 적잖게 발생하고 있다. 무엇보다 먼저 시급한 문제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비 또는 교체되지않은 알루미늄 자바라호스를 소비자 스스로가 자진하여 교체해야 할 것이며 이를 뒷받침하는 관계기관 및 단체에서 점검하여 앞으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해야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의 인식이라고 할 수 있다.

배기통의 중요함을 망각한 채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며 단순히 보일러 굴뚝으로만 인식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보일러의 성능을 제대로 발휘해 주기 위해서는 보일러의 성능에 맞는 배기통을 설치 해서 눈에 보이지 않는 효과(열효율의 극대화, 소음방지, 부품 및 제품수명의 연장 등)를 노릴 수 있다는 것을 재인식하고 단순히 ‘굴뚝’이라고 하는 개념을 버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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