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뜰주유소 1,000호점인 양변 알뜰주유소 전경.
[투데이에너지 박동위 기자] 전국 알뜰주유소가 1,000개소(자영알뜰주유소 401개소, 도로공사 160개소, 농협 439개소)를 돌파했다. 알뜰주유소 1,000개 돌파는 지난 2011년 말 경기도 용인에서 알뜰주유소 1호점이 영업을 시작한 이후 1년11개월 만의 성과다.

알뜰주유소는 석유 유통시장 구조개선, 유가안정 도모를 목적으로 탄생했다. 독과점 구조의 유류유통 구조 변화에 새바람을 불어 넣어 정유사들의 공정한 시장 자율경쟁 체제로 변화시키면서 유가 인하는 물론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석유 유통시장은 기본적으로 품질경쟁이 어렵기 때문에 가격경쟁이 매우 치열한 시장이다. 한 주유소가 고객을 늘리기 위해 가격을 내리면 주변 주유소도 고객 확보를 위해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다.

반대로 가격경쟁이 어려운 시장이기도 하다. 가격경쟁이 너무 치열하게 벌어지게 되면 처음 가격을 내린 주유소나 주변 주유소에도 고객은 늘지 않고 매출 감소만 발생하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가격경쟁이 서로의 손실만 늘린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가격경쟁을 하지 않게 되고 이는 곧 소비자 혜택이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진다.

이런 특성을 가지고 있는 석유 유통시장에서 알뜰주유소 도입은 소비자에게 혜택을 돌려준다는 취지에서 매우 의미 있는 정책 대응이라고 할 수 있다.

알뜰주유소는 석유공사가 공급하는 휘발유를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받는다. 이로 인해 일반주유소와 똑같은 마진을 붙이더라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팔 수 있다. 석유공사는 알뜰주유소가 일반주유소보다 낮은 가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즉 알뜰주유소가 그 지역의 가격 결정 리더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시장 전체적으로는 가격경쟁을 유인해 유가인하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알뜰주유소가 등장함으로써 과거 SK, GS, 현대오일뱅크, S-OIL 등 국내 4개 정유사들의 과점 형태의 유통구조에서 자율경쟁으로 변화되고 있다.

과거 꿈쩍 않던 정유사간 시장점유율이 알뜰주유소 도입으로 변동이 발생했는데 이것은 알뜰주유소의 역할로 인해 가격경쟁이 일어났음을 의미한다.

석유공사는 알뜰주유소를 내년에는 1,150개, 2015년에는 1,300개로 늘려 전국 주유소의 10%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알뜰주유소의 실효성 논란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부터 정부의 지원이 사라지면 확산 속도가 더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현재 영업 중인 알뜰주유소도 적잖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목표 수치인 1,300개 돌파를 위해선 알뜰주유소가 일정 수준의 마진을 지킬 수 있도록 석유공사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즉 석유공사가 알뜰주유소에 공급하는 저렴한 가격이 소비자 가격에 반영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알뜰주유소의 구성비 변화도 필요해 보인다. 현재 알뜰주유소 지역별 영업 현황은 서울 16개, 부산 12개, 대구 18개 등 대도시 239개소와 경북 149개, 충남 115개 등 지방 761개소가 운영 중에 있다. 더 많은 알뜰주유소가 대도시에 생겨날 수 있도록 분발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알뜰주유소 사업자들로 구성된 알뜰주유소협회 설립이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협회는 알뜰주유소 사업자들의 권익보호와 알뜰정책 제안, 영업 마케팅 전략 등 협회가 일정부분 업무를 이관해 관리하는 제도 도입과 주유소 전반적인 업무 효율성을 위해 협회의 노력도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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