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강은철 기자] 지난해 공조시장은 건설경기 하락, 원자재가격 폭등,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등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최고점이었던 2007년 이후 최저점을 찍었던  2009년을 기점으로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이치백산업협회가 집계한 2012년까지 생산 및 내수 자료에 따르면 생산은 2007년 9조783억원에서 2009년 5조7,720억원으로 급감했다가 2012년 9조1,560억원으로 회복됐다. 내수의 경우 2007년 5조1,490억원에서 2009년 4조1,273억원으로 떨어졌다가 2012년 5조2,180억원으로 증가했다.

관세청 무역통계자료의 무역수지를 보면 2007년 23억7,700만달러, 2009년 24억500만달러, 2010년 33억8,900만달러, 2011년 40억4,900만달러, 2012년 39억2,400만달러로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전력난으로 인해 공조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공기열원 히트펌프에 대한 신재생에너지열원 지정, 그린리모델링에서의 공조업계 역할, 공조부품 국산화 미흡 등 공조업계에 산적한 현안들이 많다.

이에 따라 산학연을 대표하는 전문가들과 공조업계 시장 동향 및 발전방향에 대한 토론회를 진행했다. 학계를 대표해 국제냉동기구(IIR) 한국위원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민수 서울대 교수를 비롯해 시험기관인 우정태 한국냉동공조인증센터 원장, 김욱중 한국기계연구원 박사, 최준영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박사, 공조업계 대표협회인 한장섭 한국에이치백산업협회 부회장, 산업계를 대표해 박대휘 신성엔지니어링 대표, 김병순 LG전자 전무, 최재영 삼성전자 상무 등이 참여했다.

◆지난해 공조시장 및 올해 시장을 평가한다면

△김민수 서울대 교수: 지난해 공조시장은 세계경제의 어려움 속에서도 전반적으로 약간 성장했다. 이는 동하절기 냉난방수요 증가와 소득증대 등의 영향 때문이다. 다만 중앙집중식 냉난방시스템은 건설경기가 아직 회복되지 않아 아직은 정체 상태지만 올해는 완만한 회복세로 전환되고 개별 냉난방기시장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우정태 냉동공조인증센터 원장: 올해 공조시장은 기존 공조시스템에 대한 리모델링과 중소형을 중심으로 사업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양한 소비자 요구에 부합하는 복합공조시스템 등이 도입되고 급탕유닛 등 새로운 제품품군들이 개발단계에서 실제 보급단계로 전환되면서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준영 산업기술시험원 박사: 공조시장은 절대적으로 건설경기와 연관이 있는 산업으로 최근 몇 년간 건설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새로운 시장 확대가 절실하다.

△박대휘 신성엔지니어링 대표:: 지난해 공조시장은 상당히 어려웠다. 건설업체의 부도 등으로 공조업계 전체가 상당히 불안한 한해였다. 다만 일찍부터 고효율 친환경 제품 개발로 기술차별화를 꾀한 것이 매출 신장으로 이어지는 성과를 이뤘다.

△김병순 LG전자 전무: 지난해 건설경기 하락에 의한 전체적인 공조시장 성장은 둔화됐으나 전기요금의 지속적인 인상으로 우수한 효율의 고부가가치 제품들과 GHP가 더욱 주목받았던 해였다.

△최재영 삼성전자 상무: 내수시장은 정체됐으나 중국, 동남아, 중남미 등 이머징(Emerging)시장의 공조기기시장은 경제발전과 더불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선진시장도 점차 개별공조로 전환이 이뤄지고 있어 한국기업에 시장기회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수년째 지속된 전력난으로 공조시장도 변화하고 있는데

△김민수 교수: 기후변화에 따라 하절기 기온상승으로 냉방수요가 폭증하고 있으나 범국가적인 하절기 전력피크로 인한 전력부족 현상으로 냉방시간 제한 등의 불편을 겪었으며 냉동공조시장에도 많은 영향을 줬다. 전기식 냉방방식이 제한되고 공공건물의 냉난방기기 선정 시 가스식 냉난방시스템이 권장됐다. 지역냉방도 논의가 활발해 졌다.

△한장섭 에이치백산업협회 부회장: 전력난으로 공조시장도 제품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011년 공공기관의 전기냉방설비 설치 요건 강화로 EHP 보급이 감소한 반면 GHP의 경우 2011년을 최저점으로 보급량이 본격적으로 상승기류를 탔다. 향후에도 전력수급의 어려움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현재의 정부정책인 전기냉방 대체기기 보급 기조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최준영 박사: 냉동공조기기가 전력다소비기기라는 인식이 사회 전반으로 팽배한데 이러한 인식전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전력난으로 전기사용 냉동공조기기시장은 매우 침체된 반면 가스 및 기타 기기를 이용한 수요는 정부정책에 따라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장기 에너지수급 및 에너지효율측면에서 효율 좋은 전기이용 냉동공조기기 시장 확대는 전세계적인 추세이며 반드시 정책적으로 고려돼야 한다.

△박대휘 대표: 지속되는 전력난으로 에너지절약 및 고효율 제품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산업 전반적인 인식변화는 매우 바람직한 변화라고 본다. 에너지절약 및 고효율 기기 보급과 적용사례들이 확산돼 평가됨으로써 사용자의 기기선정기준이 점차 변화되고 있어 매우 긍정적이다. 다만 일부 건설사에서 효율보다는 가격위주로 구매가 이뤄지고 있어 저효율, 저품질의 제품이 아직도 시장에 유통되는 것은 문제다.

△김병순 전무: 정전사태 이후에도 전력난은 지속되고 있다. 에너지믹스정책에 따라 가스사용 냉난방기기가 상대적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규제를 받고 보급에 제한을 받는 EHP업계는 일감이 급감하면서 핵심부품 중소기업 도산이 우려되고 있다. 또한 3,899개 부품업체가 생존권 위협을 받는 동시에 올해 약 5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인력구조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1조5,000억원 수출이 예상돼 왔던 국내 EHP산업 위축으로 수출기반 상실이 우려되고 있는 만큼 점진적인 정책전환이 필요하다.

△최재영 상무: EHP 관련 산업과 중소기업의 산업축소로 인한 피해와 동일면적기준 투자비 및 운영비에서 GHP가 고가인 점을 고려할 때 민간건축주에 대한 부담증가 등으로 많은 부작용이 우려된다. 향후 국가 전기, 가스 중장기 수급정책과 국가에너지절감을 고려해 신중한 정책결정이 필요하다. 건물용 냉난방 EHP는 냉난방 제품 중 에너지효율측면에서 가장 고효율 제품으로 유럽연합, 일본 등 선진국은 친환경 녹색성장과 국가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해 공기열원 히트펌프를 재생가능에너지로 분류해 적극 권장하는 반면 국내만 상황이 다른 것 같다.

◆국내 공조시장의 경쟁력을 평가한다면

△한장섭 부회장: 우리나라 냉동공조시장이 세계 4위라고 하나 중국, 미국, 일본 등에 비해 매우 뒤떨어지는 위치다. 실제로 세계 4위 역할도 일부 대기업생산 제품에 의존하는 바가 크다. 일부 중견·중소기업도 수출은 하고 있으나 미미한 수준이다.

△김민수 교수: 해외시장에서 우리나라 제품들의 경쟁력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제품의 기술적 진입장벽이 낮은 단순 냉동공조제품의 경우 중국 등의 추격을 받고 있으며 기술적 우위를 보이는 일본기업의 장벽이 상당한 것이 사실이다.

△최준영 박사: 해외시장 경쟁력은 대기업의 일부 에어컨일 뿐 기타 부품 및 중소기업의 시장경쟁력은 미미하다. 이에 따라 냉동공조기기 부품 및 중소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 국내시장 육성을 위해 히트펌프 육성 정책 등 신규 제품에 대한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

△박대휘 대표: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중소형 규모 가정용, 상업용 에어컨의 경우 품질, 마케팅, 현지생산 등으로 세계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중국 등 저가 제품으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대형냉동기의 경우 여전히 외국제품 선호도 높지만 기술제휴 등을 통해 외국 제품에 비해 우수한 제품도 생산되고 있다. 선진기업들이 중국 내 공장을 바탕으로 저가로 국내시장 진출이 많아지고 있어 대형제품에 대한 인증제도 등을 빨리 정착시키고 국내인증이 해외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김병순 전무: 그동안 세계시장은 점유율과 효율면에서 일본이 선도해 왔지만 최근 우리나라도 지속적인 발전을 통해 에너지효율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선도기업인 일본 다이킨의 VRV Ⅳ 20마력 제품의 부분부하효율은 4.9인 반면 LG전자의 멀티V Ⅳ의 경우 6.0에 육박해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기술적인 기반은 충분히 마련됐다. 국내기업들은 전기·가스하이브리드기기, EHP+칠러, 신재생에너지(지열), EMS 등 차별화된 솔루션을 지속 개발 및 보급 중에 있다.

△최재영 상무: 품질, 성능부분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제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중에 있어 조만간 다른 1등 제품처럼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다.

◆공기열원을 신재생에너지열원으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 논란이 큰데

△최준영 박사: 국내에서 공기열원과 수열원 히트펌프가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전력난으로 인한 전기기기 수요 억제와 신재생에너지계획에 따른 균형발전 때문으로 공기열원을 인정해 줄 경우 타분야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커질 것이다. 그러나 일정의 고효율 제품만 인정하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다.

△한장섭 부회장: 장기적으로 공기열원 제품도 일정 이상 성능이 증명되면 신재생에너지제품으로 지정돼야 한다. 우리나라는 당분간 전기부족으로 도입이 쉽지 않을 것이지만 장기적 안목에서 성능평가기준 확립 등 필요한 준비는 해야 한다.

△김욱중 한국기계연구원 박사: 유럽의 경우 2020년까지 1차 에너지와 온실가스배출 저감 목표 20% 이상 달성을 위해, 일본의 경우 국가전체 이산화탄소 저감량 10% 달성을 위해 히트펌프를 신재생에너지로 인정해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는 공기열원 히트펌프의 유효성이 이미 검증된 것으로 우리나라도 공기열원 히트펌프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에너지절약, 이산화탄소 저감기기로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제품개발과 시장이 형성될 수 있도록 신재생에너지로 인정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최재영 상무: 공기열원을 활용하는 히트펌프는 신재생에너지로 볼 수 있다.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영역내 제품으로 고효율 히트펌프를 포함시켜 신규 및 교체 설치 시 혜택을 줌으로써 보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히트펌프는 지열, 태양광과 같이 사용자 입장에서 대규모 설비투자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고 정부입장에서는 초기사업 활성화에 소요되는 막대한 사업 및 보급 지원금을 효율화시킬 수 있다.

△김병순 전무: 수많은 선진국들이 공기열원을 재생에너지로 분류해 적극적인 보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전기를 사용하는 히트펌프를 규제 대상으로 삼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선진국들에게는 대한민국이란 국가가 저탄소 녹색성장을 외치며 큰 꿈만 꾸고 있는 몽상가에 불과한 나라로 인식될까 안타깝다. 진정한 녹색성장을 위해 전력예비율이 안정을 되찾는 시점부터 공기열원의 재생에너지 분류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

△박대휘 대표: 공기열원 히트펌프의 경우 1차 전기를 이용하는 기기에 비해 효율이 대체로 높다는 측면에서 EHP를 중심으로 보급이 늘어났지만 국가전력수급 문제를 야기한 부분도 있다. 외기영향을 많이 받지 않는 지열히트펌프나 폐열회수히트펌프 등 맞춤형 히트펌프 적용이 우리나라는 맞다.

공기열원의 경우 기기효율만 놓고 평가할 것이 아니라 전기생산부터 배전까지 모든 손실을 감안해야 하며 다양한 열원기기 보급이 활성화돼야 한다.


◆2016년부터 신재생열에너지의무화(RHO)제도가 도입돼 공조시장 변화가 예상되는데

△김병순 전무: RHO도입에 따라 지열업계의 기대감이 크다. 그러나 국산업체들 사이에선 시장확대가 고스란히 외국업체들의 잔치로 전락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지열시장은 신재생에너지사용 의무화로 2004년 300억원 규모에서 2011년 3,000억원 규모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문제는 에너지절약과 무관하게 효율이 낮은 외산제품을 설치해 국민혈세 및 에너지낭비가 되고 있다.

△최재영 상무: 정부의 신재생에너지보급 확대정책 움직임과 지원책에 발맞춰 관련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다. 현재까지 RHO적용을 받는 에너지원이 태양열, 지열, 바이오매스로 압축되고 있어 시장확대가 기대되는 지열히트펌프 도입에 초점을 맞추고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박대휘 대표: RHO 도입은 침체된 공조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특히 가장 접근이 용이한 에너지원인 지열분야의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그러나 업체난립으로 가격경쟁만 치중하다보니 저급 제품과 부실시공으로 부정적 인식 확산이 상당히 걱정된다. 지열 이외에도 RHO의 열원종류의 확대 적용이 필요하다.

△김민수 교수: 신재생열에너지로 태양열, 지열, 수열원 등이 있으며 미활용에너지의 이용방안도 다각도로 논의되고 있다. RHO 도입으로 신재생열에너지 사용이 증가하게 되면 이같은 열원을 이용해 온도상승 및 하강을 시킬 수 있는 히트펌프 활용이 증대될 것이다. 이에 따른 히트펌프 개발 및 최적화는 필수적이다.

△최준영 박사: RHO 도입은 지열히트펌프 시장확대에 고무적인 일이 될 것이다. 하지만 기타 열원 히트펌프에 대한 신재생에너지기기 고려도 심각하게 이뤄져야 한다. 최근 중국의 후난성 등이 공기열원 히트펌프를 신재생에너지기기로 인정해 히트펌프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그린리모델링시장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공조업계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

△최준영 박사: 정부는 현재 단계별 건물부문 온실가스 감축 시나리오를 확정한 상태로 2020년부터 제로에너지주택 의무화를 추진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냉난방기기의 고효율화는 필수적이며 히트펌프 활용성이 커질 것이다.

△김민수 교수: 건물 리모데링시 가장 중요한 것은 벽체단열과 창호 기능의 향상이다. 이와 같은 기본적인 사항이 충족되는 상황에서 건물 냉난방도 같이 논의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효율 냉난방기자재 설치 및 고효율 환기장치 이용 등은 열에너지의 효과적인 이용에 매우 필요하다. 공기열, 지열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며 온도 상승 및 하강을 시킬 수 있는 히트펌프 이용이 바람직하다.

△최재영 상무: 기존 건축물의 냉난방 설비 교체 시 에너지절감제품 설치 확대가 예상되고 리모델링시장의 고효율제품 교체수요대비 제조사도 시장상황에 발맞춰 고효율에너지제품 출시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다. 다만 최근 에너지절약계획서 제출대상 건물기준이 강화됐으나 히트펌프전기냉난방기(EHP)제품이 제외돼 있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관련 규정 보완이 시급하다.

◆히트펌프에 대한 인식전환이 시급한데

△김욱중 박사: 전기사용으로 정전사태를 일으킬 수 있는 전력다소비기기 정도로 인식되고 있는 점은 선진국과 비교해 큰 차이가 난다. 히트펌프는 우리나라 기후조건을 고려한 한냉지조건에서 일정치 이상의 성능을 달성한 경우 보급이 가능해 전력피크를 대폭 감소시킬 수 있는 우수한 에너지기기다. 유럽에서는 2.9%인 태양광의 신재생에너지 보급목표와 거의 동일한 수준인 2.5%를 히트펌프가 담당한다. 인식차이를 개선해야 한다.

△한장섭 부회장: 전기문제만 해결된다면 히트펌프의 시장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정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책을 수립해야 하며 제도적 개선노력이 있어야 한다.

△최준영 박사: 아직 히트펌프에 대한 인식이 사회에서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히트펌프에 대한 인식제고가 절실하다.

△김민수 교수: 히트펌프는 냉난방 겸용기기로 국내 전력피크 현상 때문에 전기자체의 이용이 제한받으면서 히트펌프가 제대로 대접을 못받고 있다. 그러나 히트펌프 보급과 사용이 국가에너지의 합리적인 이용측면에서도 매우 바람직하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다만 동절기 난방성능 확보를 위한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할 과제다.

△김병순 전무: 에너지효율이 우수한 친환경시스템인 전기히트펌프가 최근 전력피크 주요인으로 오인돼 정부의 지원제도 축소 및 보급억제로 이어져 매우 안타깝다. 히트펌프는 IEA에서 국제적으로 인증된 최고효율 및 CO₂저감 친환경기기로 인정받고 있다. EHP가 고효율 친환경 냉난방기기라는 정부정책 담당자와 국민의 인식 확대가 필요하다.

◆압축기, 열교환기 등 핵심부품 국산화가 부진한데

△김민수 교수: 대기업의 경우 대부분의 부품들을 생산하고 있으나 중소기업의 경우 압축기 등은 수입에 의존하고 열교환기, 팽창장치 등은 외부에서 조달하는 경우가 많다. 제품 가격을 낮추기 위한 아웃소싱으로 볼 수 있으며 이미 공조시장이 글로벌화됐기에 단순히 부품 국산화만을 주장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다만 국내 냉동공조부품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도록 연구개발 등을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박대휘 대표: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 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품국산화는 필수적이지만 국내만 상대로 부품을 국산화하는 것은 국제경쟁력면에서 쉽지 않다. 특히 공조기기 핵심부품인 압축기의 경우 규모의 경제로써 가격, 품질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많은 인적, 물적자원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이에 따라 업계가 공동으로 출자해 개발하고 그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규모를 키워 경쟁력을 갖추면 외국제품도 따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조산업 미래를 위해 국산화는 필연적이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김병순 전무: 최근 일본 원전사태로 부품수급 문제와 엔저현상으로 인한 국내업체의 제품 가격경쟁력 하락은 공조부품 국산화의 중요성을 더욱 인식하게 했다. 히트펌프산업은 완제품 생산, 보급을 위해 부품, 설치 및 A/S 등 관련업체들과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업계 주도로 대중소업체간 기술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결국 수출이 공조시장 활성화의 관건일텐데

△최준영 박사: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역별 시장구조를 파악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냉동공조제품은 기타 가전기기와 달리 지역별 시장구조가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만큼 품질향상, 제품인증, A/S망 등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정태 원장: 해외수출 장벽이 과거에 비해 기술적 장벽으로 변해가고 있다. 판매하고자 하는 지역의 인증기준과 기술기준에 대한 정보 취득이 필요하고 해외판매를 위해 해당지역에 대한 인증지원과 제도에 대한 정보지원이 절실하다.

△박대휘 대표: 국가별로 반드시 획득해야 하는 인증이 있는데 모두 취득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획득한 성능 및 안전 관련 인증제도가 통용된다면 수출에 대한 접근이 보다 확대될 것이다. 특히 국가적으로 대형제품의 성능시험소가 설치돼 운영되면 수출에 필요한 품질 및 인증에 관련된 시험들의 제3자 인증을 수행하기에 용이할 것이다. 이는 중소 및 중견기업의 시험설비에 대한 중복투자 부담없이 인증을 획득할 수 있어 해외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한장섭 부회장: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기업 제품의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는 제품에 대한 인증이다. 수출을 위해 제품의 국제적 인증이 필요하나 국내에는 국제적 인증은 물론 국내인증제도도 미흡한 상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최재영 상무: EHP는 2000년 초부터 국내에 보급돼 투자 및 운영비, 에너지절감, 사용자 편의성면에서 타 어떤 냉난방제품보다 우수해 각광을 받아왔다. 최근 전력위기 극복 문제 등 에너지절감정책에 발맞춰 지속적으로 고효율 및 친환경 제품으로 시스템에어컨시장을 리딩할 수 있도록 하겠다.

△김병순 전무: GHP가 1996년 이후부터 2013년말까지 정부지원금으로 약600억원이 지원돼 외산제품 도입이 확대됐지만 국산화를 서둘러서 외산대비 경쟁력 확보 및 수출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 EHP의 경우 매년 15% 이상 증가하는 수출유망산업이나 에너지과소비기기로 오해돼 국내 보급규제 확대로 수출산업 육성에 한계가 존재한다. 면밀한 문제점 분석에 따른 EHP, GHP산업에 대한 정부의 합리적인 정책개발을 기대한다.

△김민수 교수: 냉동공조산업은 우리 생활을 쾌적하게 만들어 주고 업무 효율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산업활동을 가능케 하는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지속적인 인력양성, 처우개선, 신기술 개발 및 적용, 신흥시장 확보 및 유지 등 냉동공조업계뿐만 아니라 정부, 대학, 연구기관 등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

△한장섭 부회장: 국내 경기회복이 늦고 시장은 거의 포화상태로 있어 모든 기업의 활로는 수출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각 기업 나름대로 품질향상에 노력하고 있으나 개별기업간 노력에는 한계가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협회 등 관계단체 등의 노력을 살피고 제품 경쟁력 향상과 수출 확대를 위한 방안에 깊은 관심을 갖고 준비하겠다.

△우정태 원장: 공조시스템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분야다. 삶의 수준이 향상될수록 공조분야 역시 더욱 중요한 분야로 자리잡을 것이다. 공조분야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최준영 박사: 아직 전통적인 굴뚝산업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최근 건물부문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전세계적인 과제에 냉동공조기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시기에 보다 효율적이고 인텔리전트한 기기를 보급해 신규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냉동공조산업의 가장 큰 과제라고 본다.

△김욱중 박사: 히트펌프에 관한 잘못된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산학연관이 협력해 히트펌프가 국내산업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정확하게 조사하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박대휘 대표: 국내경기 둔화로 건설경기가 위축돼 공조산업 전반적으로 침체일로에 있다. 대기업의 경우 풍부한 자금력, 정보력, 글로벌 네트워크 등으로 글로벌화하고 있지만 중견·중소기업은 정보력·자금력 한계로 글로벌화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만큼 국가적 지원방안이 시급하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