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기 세종대학교 교수
[투데이에너지] 우리나라의 에너지사용량은 매년 증가추세에 있으며 이에 따라 정부 및 관련 기관은 다양한 에너지사용 감소 또는 절약정책과 실행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에너지감소 및 절약은 정부 및 관련단체들의 노력만으로 이뤄질까?

정부가 에너지정책을 쓰는 방법은 다양하다. 첫째 에너지 관련 산업, 특히 경제성이 없는 부문에 투자를 해 에너지절약 및 감소시키는 직접개입방법이 있다. 둘째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에너지소비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소비를 유발시키는 관련자들이 준수해야 할 기준과 규정들을 법률로 제정하고 법과 행정적 규제를 이용해 제재를 하는 직접규제방법이 있다. 셋째 에너지사용의 비효율성을 극복하고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한 에너지개선효과를 얻기 위해 에너지사용에 따른 부과금을 올리거나 에너지절감과 감소에 따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경제적 유인책이 있다.

마지막으로 홍보 및 에너지사용 교육이다. 앞에서 제시한 네가지 방법 중 어느 하나만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우며 상황에 따라 네가지 방법이 결합돼 사용될 필요가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에너지사용에 대한 태도와 행동은 개인이 갖고 있는 친에너지 규범에 의해 변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사회학자들은 규범을 어떤 일이나 상황에 대한 자신의 자긍심 또는 죄책감을 느끼는 감정이라고 정의하고 있으며 규범과 개인의 감정을 분리하지 않고 감정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규범의 과정에 속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개인이 친에너지행동을 하지 않을 경우 개인의 주변 사람들로부터 충고나 질책을 듣거나 또는 제재를 받게 된다면 다른 사람으로부터의 제재나 평가를 두려워하게 되며 그 결과 후회와 죄책감 등의 부정적인 감정이 생성된다.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을 피하기 위해 친환경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반대의 경우 개인이 속한 사회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칭찬 등 인정을 받기위해 사람들은 친에너지적 규범을 준수하게 된다.

그렇다면 여기서 개인들이 친에너지규범을 준수하도록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 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필자는 우리의 친에너지교육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우리의 속담이 있듯이 어릴 때 받은 친에너지교육은 성인이 돼서도 습관이 돼 우리의 에너지생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따라서 개인들이 어릴 때부터 가정이나 학교로부터 친에너지교육을 받는 기회에 의도적이든 비의도적이든 노출을 시키는 친에너지교육이 실시될 필요가 있다. 

필자는 환경마케팅을 강의하면서 강의 받기 전과 후의 대학생들의 친환경행동이 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됐다.

즉  대학생들이 강의실에서 강의가 끝난 후 강의실의 전등이나 실습컴퓨터를 끄지 않고 나가는 경우를 종종 보게 돼  수업 시작 전과 후에 주지를 시켰더니 자발적으로 끄고 나가는 학습효과를 보게 됐다.

이러한 결과는 교육이 개인들의 친에너지 규범을 형성시킨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것이며 이러한 과정에서 다양한 준거집단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제시해주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친에너지 교육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가를 다시 한 번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현대와 같이 물질주의적 사고가 팽배한 상황에서 자신만의 물질적 풍요만을 누리는 것이 주변 사람, 사회, 국가, 더 나아가 인류 전반 그리고 지구환경의 위기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친에너지교육을 통해 알게 해준다면 개인의 친에너지규범이 형성될 것이고 그 결과 친에너지태도와 행동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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