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군산항은 지난해 7월 목포신항과의 치열한 경합 끝에 ‘해상풍력단지 개발 지원항만’에 선정됐다.

이번 평가 기준으로는 △항만 입지 조건 △해상풍력단지 구축 지원 △사업 수행 능력 △비즈니스 창출 등 크게 4개 부문이 적용됐다.

이번에 선정된 군산항은 해상풍력단지 구축 비용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 따라서 항만이용료의 최소 금액만 요구했으며 물류적 측면에서 서남해 해상풍력단지와의 운항거리가 짧아 물류 이송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다.

아울러 해상풍력단지 구축지원부문과 비즈니스 창출부문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서해안 해상풍력에 투입되는 풍력시스템은 최소 3~7MW급 이상이 설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향후 국내 풍력기업들의 기술개발과 확산단계 시 해외기업들의 진출상황에 따라 크게는 10MW급에 달하는 시스템이 설치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장으로 운송되는 기자재의 무게와 크기는 일반 운송시스템으로 대응하기 벅찰 정도로 대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바닷길을 통한 선박 운송시스템 구축은 필수다.

해상풍력 배후지원항만단지 사업은 ‘서남해안 2.5GW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을 위해 터빈, 블레이드, 해상풍력용 플랜트, 타워 등 해상풍력단지 조성에 투입되는 각종 기자재를 적치·조립·수리해 해상 작업지로 운반할 수 있는 지원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특히 서해안 해상풍력사업의 3단계 확산기산부터 국내 풍력시스템기업뿐만이 아니라 해외 풍력기업들까지 몰릴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해상풍력 설치선, 대형풍력인증과 같이 지자체급 고부가 가치사업으로 손꼽혀 각 항구소유 지자체간 경쟁이 치열했었다.

특히 정부 해상풍력발전 실증단지뿐만 아니라 향후 개발하게 될 서남해안 해상풍력발전단지 등 지자체별 신재생에너지단지 사업에 대한 기자재 운송지원은 물론 해외수출 전진 기지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진 사업이 해상풍력 배후항만이라고 볼 수 있다.

군산항은 본격적인 해상풍력 지원항만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항만 상재하중용량 개선공사와 전력 수배전시설 용량 증대 공사 등을 실시한 후 2015년부터 진행될 실증단지와 시범단지 구축에 필요한 풍력발전기, 기자재 등의 운송역할을 위한 지원기지 구축이 본격 진행될 계획이다.

이 기간에 서남해 해상풍력단지에 설치될 고중량물인 풍력터빈과 하부구조물의 하역·적치, 조립, 운송 등 물류기지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군산항은 2.5GW 해상풍력사업 가운데 실증(100 MW) 및 시범(400MW) 사업의 거점항만의 역할을 하게 된다. 풍력발전의 핵심 부품인 터빈, 블레이드, 타워 등을 이곳에서 생산해 해상으로 옮겨 설치하는 배후단지 역할을 맡는다.

전북도는 14m의 일정수심을 확보하고 주변의 풍력발전시스템사인 현대중공업 등이 위치한 만큼 우수한 기존 시설들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현지실정에 맞는 배후단지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군산항이 대형선박 입출항이 용이하기 때문에 배후단지로서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번 해상풍력 운송지원을 위해 군산항 내 현대중공업 조선소 인근에 위치한 부지 28만8,000㎡ 공간의 군산항 7부두 75번 선석을 배후항만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부두 수심이 9~16m에 달해 대형선박의 접안이 유리하고 현대중공업 조선소를 통한 선박 확보에도 수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대형 풍력기자재들이 입·출고돼야 하는 점을 감안, ㎡당 6톤의 하중을 버텨낼 수 있도록 지내력을 보강하고 1,200톤, 400톤급 크레인도 갖출 예정이다. 특히 해상 상황에 따라 터빈, 블레이드, 타워, 플랜트 등의 조립·분해 등 기술작업이 수월할 수 있도록 물류 보관뿐만 아니라 현장조립까지 가능할 수 있도록 해상풍력 전용공간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배후단지 및 전용부두 확보, 크레인시설 및 조립시설 구축에 적치장 6만~25만㎡, 부두길이 150~200m, 수심 7~7.5m, 하중 지지력 ㎡당 3~6톤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맞춰 해상풍력 지원 전문 배후항만으로 그 역할을 다할 군산항으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군산지방해양항만청(청장 이병주)은 군산항을 ‘서남해 해상풍력 지원항만’으로 구축하기 위해 지난 2012년 12월27일 군산해양항만청,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한국해양수산개발원과 ‘군산항 7부두(75선석) 개발 타당성 조사연구협약’을 체결해 3개월간의 조사용역 결과 부두개발 타당성을 확보했다.

부두개발 타당성이 확보됨에 따라 군산해양항만청은 해상풍력 지원항만으로서 개발 필요성 및 시급성, 해상풍력시스템(풍력발전기, 해저구조물, 케이블 등)의 부두이용 예상물동량 등을 검토해 지난 4월 해양수산부에 비관리청항만공사 공고대상사업 지정을 요청했다.

해상풍력 지원부두는 2만톤급 1개선석(210m) 규모로 총 사업비가 약 700억원(접안시설 422억원, 상부시설 278억원)이 소요될 계획이며 부두 준공 시 해상풍력 기자재의 적기반출과 중량화물의 원활한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공은 49%의 지분을 가진 GS건설이 100% 수행하며 51%의 지분의 한진은 항만 준공 후 운영을 담당한다.

한진은 군산항에 풍력부품 보관을 위한 나셀 전용창고와 국내 유일의 해상풍력 맞춤형 전용 항만을 건설한다. 이를 통해 풍력단지 조성에 필요한 설비의 하역, 적치, 조립, 운송 등의 제반 물류업무를 수행하며 서남해 해상풍력단지의 적기 구축을 지원한다.

또한 단순한 물류기지 역할 수행을 넘어 해상풍력 산업단지 유치, 해상풍력단지 운영관리시설과 교육센터 운영 등 해상풍력산업의 부가가치 향상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군산항의 해상풍력산업 국내외 경쟁력 제고와 해외수출 전진기지로에 도약에 일조한다는 목표며 성공적인 지원항만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해상풍력 전문 물류창고의 역할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전북도는 지원부두 신설을 위한 행정절차가 끝나는 대로 착공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실증사업은 기존 부두를 사용하고 2015년부터 계획된 시범사업부터 새로 건설되는 7부두를 사용할 것으로 예정하고 있다.

해상풍력단지 배후항만이 군산항에 유치됨에 따라 군산항과 새만금신항(건립 중)의 중장기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전북은 이번 배후항만 유치로 2019년까지 해상풍력단지 개발을 지원하는 물동량 350만R/T(2011년 군산항 총 물동량 1,980만R/T의 17.6%)를 이미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아울러 풍력발전기의 생산, 조립, 운반, 설치 작업을 담당할 인력의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무엇보다 이번 배후항만 유치가 군산지역의 조선, 풍력, 해양 플랜트 시설 산업에 미치는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현재 군산 국가산업단지에는 조선소는 물론이고 풍력발전기 생산업체, 기계부품, 해양플랜트 시설 공장이 밀집돼 있다.

풍력발전만 하더라도 핵심 부품인 터빈, 블레이드(날개), 타워 생산공장이 모두 들어서 있어 해상풍력 산업의 연계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1차로는 배후항만이 들어서지만 중장기적으는 이와 관련된 산업단지가 조성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군산항의 발전에 큰 기폭제가 될 것으로도 전망된다.

해상풍력 구조물은 덩치가 크고 무겁고 공장이 대부분 항만에 위치하기 때문에 향후  조성될 군산항의 배후단지로 풍력발전 관련 업체가 많이 상주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많게는 종업원 7,000여명, 매출 수십조원을 발생시킬수 있는 큰 사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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