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승현 Non-CO2 온실가스저감기술개발사업단장.
[투데이에너지 이종수 기자] “사업단에서 개발되는  Non-CO2(비이산화탄소) 온실가스저감기술은 우리나라의 환경기초시설이나 화학ㆍ전자ㆍ자동차산업, 선박, 발전 등 주력수출산업과 연관이 있습니다. 향후 무역과 온실가스 배출의 연계가 이뤄질 경우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국산기술의 확보가 시급하고 필수적입니다.”

문승현 Non-CO2 온실가스저감기술개발사업단장(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Non-CO2 저감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환경부 산하에 있는 Non-CO2 온실가스저감기술개발사업단(이하 사업단)은 지난해 12월 출범해 2021년 4월까지 기술개발사업(총 사업비 1,300억원)을 수행한다.

사업단은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교토의정서 지정) 중 이산화탄소(CO2) 이외의 메탄(CH4), 아산화질소(N2O), 불화가스(F-Gas) 4종(HFC, PFC, SF6, NF3) 등 6가지 온실가스의 감축기술을 연구한다.

사업단으로 이관된 2011~2012년도 통합형 과제(N2O 발생을 억제하기 위한 유동매체 및 유동층 소각 공정 개발 등 4개 과제)와 Non-CO2 온실가스 측정 및 모니터링 기법 개발 등 8개의 신규과제를 수행한다.

사업단은 Non-CO2 온실가스 통합관리 기술, 메탄 포집 및 활용 기술, N2O 저감기술, 불화가스류 저감기술 등 4개 분과로 구분해 연구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총 12개 과제 중 첫 성과가 나올 예정이다.

문승현 사업단장은 “하수슬러지 소각 시 발생하는 N2O를 저감하는 유동층 소각로 기술이 개발돼 현재 논산시 하수처리장에서 시운전 중”이라며 “이를 시장에 보급하기 위해 연구성과 발표회와 사업단 개발기술의 수요처인 Non-CO2 온실가스 발생업체, 지자체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기술설명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업단은 신규과제의 순조로운 출발을 위해 연구개발 초기부터 연구품질보증제도를 도입하고 IP R&D, 수출사업화 교육 등의 지원책을 실시하고 있다.

1단계 사업이 종료되는 2017년 4월말까지 1,000만톤CO2eq, 2단계 사업이 종료되는 2021년 4월말까지 2,000만톤CO2eq의 온실가스 저감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사업단의 목표다.

문 단장은 “개발된 기술을 국내에 적극 보급할 뿐만 아니라 중국과 동남아시아, 그리고 미국, 유럽 등에도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단장은 산업활동을 위축시키지 않으면서 적은 비용으로 온실가스를 효과적으로 저감시킬 수 있는 방안은 바로 Non-CO2 저감기술이라고 강조한다.

2020년이면 우리나라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7억7,600만톤CO2eq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배출량전망치의 30%에 해당하는 2억3,300만톤CO2eq을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문 단장은 “정부가 설정한 온실가스 저감목표는 한국에 있는 모든 화력발전소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 총량보다도 많은데 이는 현재 운영하는 화력발전소를 모두 폐쇄해도 달성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가장 효과적으로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비이산화탄소(Non-CO2) 저감”이라고 밝혔다.

CO2는 화석연료를 태울 때, Non-CO2는 환경기초시설이나 화학ㆍ전자ㆍ자동차 등의 산업공정에서 나온다. 또 Non-CO2의 온난화 지수는 CO2대비 21~2만6,900배에 달한다.  

CO2는 발생량이 많지만(국내 약 88%) 포집-수송-저장(또는 전환) 시스템으로 구성된 저감기술로 인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저감가능량도 Non-CO2보다 적은 편이다. 반면 Non-CO2는 발생량은 적지만(국내 약 12%) 촉매기술 등 단일기술만 있어도 적은 비용으로 단기적으로 큰 저감효과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 문 단장의 설명이다.

CDM사업도 Non-CO2 저감기술이 주력이다.

문 단장은 “우리나라에서는 CO2 저감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이는 Non-CO2보다 발생량이 많기 때문”이라며 “CO2 저감도 중요하지만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고 기술이 더 진척돼야 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고 단기적으로 가장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Non-CO2 저감기술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단의 최종목표인 온실가스 2,000만톤CO2eq 저감을 통해 우리나라 온실가스 저감목표량의 8.6%는 Non-CO2 저감기술이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실가스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부각된 문제물질로 환경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경제성이나 산업활동 등의 관점을 내세워 부처 간 주도권 다툼을 하기보다는 환경부에서 이미 출범시킨 Non-CO2 사업단에서 종합적인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바람도 전했다.

문 단장은 “해당분야의 전문가 그룹이 함께 참여하는 개방형, 양방향 소통구조로 선진국이 선점한 Non-CO2 온실가스 저감기술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핵심기술을 개발해 신성장동력 창출과 수출산업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서울대학교(학사ㆍ박사), KAIST(석사)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문 단장은 1985년 9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연구원으로 출발해 현재까지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과 일본 규슈대학교 신물질연구단에서도 잠시 근무한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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