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DB 소형풍력 세미나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차우진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의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국내는 물론 네팔, 아프가니스탄, 필리핀 등 전력공급에 어려움을 겪는 아시아 개도국에게 에너지자립을 제공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에너지로 소형풍력이 제시됐다.

ADB(Asia Development Bank)와 한국풍력산업협회(회장 이임택)는 제주도 국제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2014 아시아풍력에너지박람회(WEA2014)의 특별 세션으로 21일 2014 ADB Wind Energy Networking Session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네팔, 필리핀 등 아시아 개도국 오지 지역 전력보급사업을 풍력발전으로 개도국에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진행됐다. 특히 제주도는 국내외 전문가와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개도국 지원과 별도로 제주도의 에너지자립 확대를 위한 노력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 차우진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이 제주도 에너지자립을 위한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차우진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은 “제주도는 풍력발전산업의 첫 시작을 주도했을 만큼 친환경에 집중하고 있으며 카본프리아일랜드 프로젝트를 청정에너지로 에너지자립시대를 구축하고 탄소없는 섬, 세계 환경수도로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라며 “특히 올해부터 자가발전식의 주택용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하는 주민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소형풍력은 소음문제 등 기술적인 문제가 해결된다면 즉시 보급을 확대해 에너지자립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 사장은 또한 “소형풍력, 대형풍력 등 풍력발전산업 기술발전을 위한 지원을 계속해 주민 참여형 신재생에너지 네트워크 구축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소형풍력을 활용한 개도국 전력공급 및 금융조달 기법 등 ADB 수원국에 에너지공급을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 이임택 한국풍력산업협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임택 ADB 소형풍력워킹그룹 의장(한국풍력산업협회 회장)은 “이번 ADB와 함께 진행하는 행사는 개도국 오지에서도 전기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수한 풍력발전 제조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풍력업체의 진출이 확대돼야하며 금융조달, 목표달성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라며 “개도국 오지지역의 전력보급사업과 상생방안 마련을 위해 ADB가 앞장서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케오 코이케 ADB 투자선임전문가는 “소규모 네트워킹을 통해 개도국 전력보급 방안을 논의, 오프그리드와 지역사회 풍력발전 지원방향을 마련하고 있다”라며 “지속가능한 수력, 신재생에너지 등 대체에너지가 전력부족지역에 대한 에너지혜택과 접근성을 높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아프가니스탄, 필리핀, 네팔, 파키스탄 등 ADB 수원국 정부관계자들이 참석해 에너지공급 현황을 설명하고 국내기업들의 기술제공과 제품설치 등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셉 마하무드 아프가니스탄 신재생에너지부문 고문은 “아프가니스탄은 최근 카불 등 주요도시에서 10년만에 처음으로 24시간 전력공급을 하게되는 등 경제, 에너지확보부문에서 많은 개선을 경험하고 있고 수력을 중심으로 태양광, 바이오매스, 풍력 등 다양한 잠재성을 보유하고 여전히 장애물이 많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서부지역의 헤랏, 파랏 등 수로가 넓고 독립적인 농촌지역이 많은 아프가니스탄은 소형풍력발전이 가장 적합한 에너지발전체계다”고 강조했다.

사프코타 수리야 쿠마르 네팔 대체에너지추진부 국장은 “네팔은 전체 인구의 85%에 달하는 2,600만명의 인구가 시골에 거주하고 있지만 67% 정도만 전력공급 혜택을 받을 정도로 열악하며 그 중에서도 신재생에너지 비율은 1%에도 못 미친다”라며 “또한 3,000MW 규모의 풍력에너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접근성과 집단거주지역 특성 때문에 대형풍력 설치가 어려워 소형풍력을 활용한 전력공급체계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전력공급이 어려운 지역의 에너지자립을 확대해줄 수 있는 방안으로 도시형 소형풍력발전 확대가 제시됐다. 소음문제와 풍속에 관계없는 고효율 발전기술이 완성되고 상용화된다면 매우 긍정적이고 세계적으로 큰 시장이 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는 것이다.

강석준 하이에너지코리아 대표는 “도시의 에너지 사용량이 급확대돼 현재의 대형화 발전기술에서 구체적이고 용도에 맞는 에너지설계를 필요로 하는 시대로 이미 접어든 만큼 에너지 사용량을 세분화해 화석기반의 에너지절감 기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소음문제 해결, 무제 경량화, 풍속 무관 고효율 발전, 지속·안정적인 발전이 가능하며 저렴하고 유지보수가 편리한 도시형 소형풍력발전이 에너지자립을 필요로 하는 국가의 전력공급과 향후 시장 선점까지 이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또한 “기술적인 면에서도 기존 태양광, 디젤발전 설비에서 발생했던 발전효율 저하로 인한 안정적 전력생산 곤란, 추가신설시 부지매입, 유지관리 등의 어려움, 날씨 영향으로 인한 비용상승 등의 문제를 해결할 방안이 소형풍력”이라며 “도서지역 특성에 따른 대체에너지로 24시간 전력생산체계 확립이 가능하며 가로등 대체 및 재난감시, 기상관측, 통신전력 등 도시 및 각 건물의 자원을 활용해 도시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어 많은 전력이 소요되는 지역의 에너지자립을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주민 참여형 중·소형 풍력발전단지 개발사례와 분산전원 공급 등을 주제로 강연 및 패널토론을 통해 국내 풍력의 저변 확대, 도서 지역의 에너지 자립화 및 수원국에서의 실현가능한 방안들이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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