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화택 대한설비공학회 회장(국민대학교 공과대학장·공학대학원장)
[인터뷰] 한화택 대한설비공학회 회장(국민대학교 공과대학장·공학대학원장)
  • 강은철 기자
  • 승인 2014.0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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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중심으로 에너지이슈 리드할 것”
올해 기술기준 제정사업 원년…학회 기술기준 토대 마련

▲ 한화택 대한설비공학회 회장(국민대학교 공과대학장·공학대학원장)
[투데이에너지 강은철 기자] “에너지문제의 기술적인 부분을 중심으로 에너지이슈를 리드해 나가겠습니다”

1971년 설립돼 7,000여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는 국내 최대 학회 중 하나인 대한설비공학회 24대 회장으로 취임한 한화택 국민대학교 기계시스템공학부 교수의 포부다.

한화택 회장을 만나 설비공학회의 비전과 역할 등에 대해 들어봤다.

△늦었지만 24대 설비공학회 회장 취임을 축하드린다

감사합니다. 회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지난 40여년간 학회 발전을 이끌어오신 역대 회장님과 임원진 그리고 7,000여 회원들이 이뤄놓은 전통과 역사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면서 한편으로는 시대변화에 맞춰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학회란 공부할 學, 모임 會, 즉 공부하는 모임으로써 특정분야의 전문가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전문분야의 논문집, 기술기준, 교육프로그램 등 지식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학회 본연의 업무라 생각한다. 학회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함으로써 미래 지식기반 사회의 중심에서 사회를 리드해 나가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설비공학회는 어떤 단체이며 역할은 무엇인가

설비공학회는 1971년 공기조화냉동공학회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후 2000년 한국건축설비학회와 통합해 학회 업무영역을 넓히면서 지금의 대한설비공학회로 개칭됐다.

현재 약 7,000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학회 중 하나다. 우리 학회 회원의 2/3가 산업계 종사자로 산학연 협동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학회 중 하나이며 우리나라 설비공학분야의 학술진흥과 기술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는 학회로 자부하고 있다.

설비공학회는 건축설비와 산업설비의 기계, 에너지, 환경 및 자동제어분야에 관한 학술연구와 기술발전 그리고 기술자의 지위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 국문논문집은 월간으로, 영문논문집은 분기별로 발간하면서 설비분야 학문 발전을 꾀해 왔다. 또한 강연회, 강습회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제공함으로써 기술보급에 힘써 왔으며 설비설계기준 및 시방서 등을 제정해 설비기술의 활용을 통한 기술발전에 이바지해 왔다.

△국내 설비업계에 대해 평가한다면

국내 설비관련 업계는 크게 설계분야, 시공분야, 제조분야로 나눠진다. 설계분야는 한국엔지니어링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설비설계업체를 의미하며 시공분야는 대한설비건설협회를 중심으로 한 종합건설사와 설비공사업체를 의미한다. 또한 제조분야는 설비관련 각종 부품과 시스템을 생산하는 제조업체로 한국에이치백산업협회가 대표하고 있다.

이들 3개 단체는 학술단체인 대한설비공학회와 기술자단체인 대한설비기술협회와 함께 대한기계설비단체 총연합회를 구성해 각자의 소임을 다하고 있다. 

설계업체, 시공업체, 제조업체는 각기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마디로 평가하기는 어렵겠으나 설계, 시공, 제조분야에서 전문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협업하면서 설비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건설경기가 침체돼 전반적으로 각 분야가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려운 시기를 맞아 모두들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이러한 위기를 설비업계가 새롭게 태어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과거의 불합리한 관행을 정리하고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설계, 시공, 제조관련 개선이 이뤄져야 하며 설비업계가 국제화, 대형화, 전문화를 통해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에너지이슈가 커지면서 설비공학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는데

에너지문제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며 앞으로 사회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로 더욱 부각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제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건물에너지 사용비중이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편에 속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름과 겨울 매년 두 차례씩 전력피크가 발생하는 것은 건물에서 사용하는 냉난방에너지 급증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설비공학회에서는 각종 설비에 있어 효율적인 열에너지 활용을 다루고 있으며 전기에너지와 연계해 관련 핵심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에너지인터넷 등 새로운 개념을 이용한 효율적인 에너지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건물에너지절약을 위한 건축물인증제나 녹색건축물에 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데 이러한 제도가 제대로 실행되기 위해서는 에너지절약 설계기준이나 평가 툴과 같은 기술적인 부분이 뒷받침돼야 한다.  

앞으로는 설비공학회가 이러한 에너지문제의 기술적인 부분을 중심으로 에너지이슈를 리드해 나가고자 한다. 에너지 관련 기술과 제도에 관련된 주요 사회적 이슈들을 도출해 정기적으로 에너지포럼을 개최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또한 대학생 등 후속세대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행해 오고 있는 HVAC경진대회를 국내 최고의 에너지환경 관련 대학생 경진대회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  

△최근 건축물설비설계에 가스기술사 참여가 공식화되는 분위기다. 어떻게 보는가

기술사는 국가가 인정한 최고의 기술자이며 각자의 고유한 전문분야가 있다. 가스기술사의 전문분야는 주로 가스안전관리로 건축설비의 일부분인 보일러 및 취사연료로 사용되는 가스설비를 다루고 있다.

건축기계설비는 공기조화, 위생, 자동제어 등의 설비를 통해 쾌적한 실내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에너지절약방안을 제시하는 전문분야다. 현재 에너지관리와 친환경에 관한 전문성을 가진 건축기계설비기술사와 공조냉동기계기술사가 담당하고 있다.

가스의 안전 문제를 건축설비기술사가 담당하는 것이 합당하지 않듯 건축물 설비설계를 가스기술사가 담당하는 것은 기술적 전문성에 비춰 무리가 있다고 본다. 기술분야별로 서로의 업역을 존중해 주는 정신이 필요할 것이다. 

△설비공학회 운영 계획 및 비전은

설비분야의 컨텐츠 개발과 지식서비스 제공이라는 학회 본연의 사회적 임무에 충실하면서 내실을 기하고자 한다. 편집위원회를 중심으로 학술지를 국제적 수준의 학회지로 발전시키고 교육위원회를 중심으로 평생교육 및 후속세대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기술기준위원회를 중심으로 단체표준을 만드는 일에 집중하고자 한다.

학회운영에 있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도입해 부문·전문위원회 및 상설위원회를 중심으로 이사회가 각 위원회를 지원하기 위한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를 기술기준 제정사업의 원년으로 삼아 학회의 기술기준 토대를 만들고 전체 설비업계의 협력관계를 이끌어내고자 한다.

전문성에 기반한 기술기준이라는 바탕위에서 설비업계의 생존을 위한 제도개선과 업역확보가 가능하며 새로운 먹거리도 창출도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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