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가 모집한 'MCE 2014' 참관단이 글로벌 열교환기 전문기업 'SWEP'를 방문하고 회사관계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강은철 기자] 유럽 냉난방시장을 두고 한국을 대표하는 공조기업인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일본의 DAIKIN, MITSUBISHI, OSHIBA, SHARP, 중국의 대표 공조기업인 Haier, Gree, Midea 등과 격돌했다. 특히 히트펌프를 중심으로 태양열과 결합하거나 보일러를 중심으로 히트펌프, 태양열 등과 결합한 하이브리드시스템이 두각을 나타냈다.

본지는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 Fiera Millano에서 열린 ‘MCE 2014’에 참관단을 모집해 참여했다.

‘MCE 2014’는 지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ISH와 함께 격년제로 열리는 유럽 냉난방공조분야 최대 전시회로 손꼽히고 있다. ISH가 신제품과 미래지향적인 제품인 micro-CHP, 히트펌프와 연계한 하이브리드시스템 등을 주로 출품하는 반면 MCE는 현재 상용화돼 있는 제품 위주로 전시해 차이가 있다. 이에 따라 미래지향적인 제품을 보기위해서는 ISH로, 현재 유럽 수출을 기획하고 있다면 MCE를 보라는 말이 있다.

본지참관단에 함께한 김재현 캐리어에어컨 수석연구원은 “이번 MCE는 쾌적한 실내환경 조성을 위해 열원장치로 사용되는 에어컨디셔너(에어컨 및 히트펌프)와 보일러 제품 및 기술동향을 파악하기 좋은 기회였다”라며 “각각의 기업들이 에너지효율이 개선된 고유의 주력제품과 태양열 및 지열 등과 복합적으로 결합한 하이브리드시스템 제품 소개가 많아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냉기(공조)분야 주요 출품기업을 보면 한국을 대표하는 공조기업인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참여했으며 일본에서는 DAIKIN, MITSUBISHI, TOSHIBA, SHARP, HITACHI 등이, 중국에서는 Haier, Gree, Midea 등이 출품해 유럽공조시장을 두고 한·중·일 경쟁이 치열했다.

이들 기업들은 시스템에어컨을 전면에 내세웠으며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가정용 히트펌프시스템인 ‘EHS’와 ‘Therma V’도 출품해 참관객의 관심을 끌었다.

김재현 수석연구원은 “유럽제품과 달리 삼성과 LG는 경상업용 및 상업용 멀티형 실외기에 실내기의 한 종류인 하이드로 유니트를 설치해 중온수(약 55℃) 및 고온수(약 80℃)를 공급하는 제품을 전시해 유럽시장의 주 난방방식인 수냉식 라디에이터와 바닥난방에도 사용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었다”라며 “가정용 분리형 에어컨디셔너의 경우 2003년 하절기 급작스런 무더위로 인해 가정용 이동식이나 사무실용 분리형의 에어컨 보급이 매년 증가함에 따라 냉매방식의 제품도 전시되고 있으나 기존 유럽 가정집의 실내기가 수냉식 팬코일을 이용하는 형태여서 판형 열교환기가 실외기에 내장돼 있는 제품들도 소개됐다”고 분석했다.

또한 탄소배출 규제에 따른 보일러 대체용으로 히트펌프 사이클과 축열조를 일체형으로 구성한 4~8kW급 R134a를 사용해 최대출수온도 60℃ 공급이 가능한 저탕식 온수기도 눈에 띄였다.

보일러를 대표하는 열기부분에서는 유럽의 대표기업들인 VIESSMAN, Vaillant, WOLF, BAXI, Cosmo GAS, UNICAL을비롯해 한국에서는 경동나비엔과 대성쎌틱이 참여했다. 일본의 대표적인 가스기기 기업인 Rinnai도 출품해 경쟁을 벌였다.

가정용 콘덴싱보일러를 비롯해 저탕식 온수기, 히트펌프온수기, 축열조를 매개체로 히트펌프 및 태양열을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시스템이 전시됐다. 특히 지난해 독일에서 열린 ISH에서 주류로 떠올랐던 난방전용보일러와 히트펌프를 조합한 분리형 하이브리드시스템도 대거 출품돼 참관객의 발길을 잡았다.

김재현 수석연구원은 “과거 유럽의 기후를 볼 때 건조한 날씨의 여름과 온도가 많이 내려가지 않는 습한 겨울의 특징이 지구온난화로 인해 냉방시장이 커지면서 에어컨디셔너 보급이 늘어나고 있다”라며 “이로 인해 냉난방 모두가 해결될 수 있는 하이브리드제품이 많이 보급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번 전시회의 아쉬운 부분은 열기부문 메인관이랄 수 있는 5·7관 중간중간 쉼터와 비즈니스센터가 마련돼 있는 것. 이는 이탈리아 경제상황이 좋지 못한 것을 반영한 것으로 출품이 예정돼 있던 기업들의 불참과 기존 참여기업들의 부스 축소로 인한 불가피한 부스 배치라는 것이 전시회 출품기업들의 의견이었다.

이에 반해 바이오매스를 이용한 목재펠릿 보일러, 조리기기, 화목보일러 등의 대표기업들이 대거 참석해 대조를 이뤘다.

박경도 에너지기기산업진흥회 이사는 “MCE 2014를 통해 가스연소기기의 시스템화, 침체된 유럽의 경제상황으로 바이오매스 연소기시장 성장 등 세계 에너지기기시장 흐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보일러배기시스템 위주로 참관한 최경석 한국가스안전공사 박사는 “유럽의 신기술 에너지기기들의 성능과 안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한편으로는 우수한 고효율기기 보급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주택 또는 빌딩에 설치기술이 개발되고 배기시스템이 주거환경에 따른 다양한 형태로 개발돼 상품화됐다”라며 “인증배기통의 정격지름은 가정용에서 업무용까지 적절한 기준에 준해 제작돼 제조사의 특정표시로 호환성 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상품화돼 있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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