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태양광 주요기업 1분기 실적.
[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지난해 경기침체로 고전하던 국내 태양광기업들의 1분기 매출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공급과잉 문제가 해결되면서 기업별 수주가 크게 확대돼 큰폭의 실적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폴리실리콘 전문기업 OCI는 올해 1분기 매출이 7,98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5% 상승했으며 영업이익은 279억원으로 전년동기 (-279억원)대비 흑자전환했다. 또한 당기순이익도 흑자전환에 성공해 321억원을 기록했다.

OCI는 태양광 업황이 살아나며 폴리실리콘 평균 판매가가 상승했고 분기 최고 출하량을 기록했다.

OCI의 관계자는 “주력산업인 폴리실리콘, 모노실란, 과산화수소, CA 등의 베이직케미칼부문에서 5,21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14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라며 “폴리실리콘 평균판매가격이 상승하고 출하량에 따른 매출증가 영향이 커 실적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SKC의 잉곳·웨이퍼부문 태양광 자회사인 SKC솔믹스(대표 장사범) 역시 업황 개선과 원가절감으로 적자폭을 크게 줄여 향후 태양광매출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C솔믹스는 올해 1분기 28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전년동기 3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44억원에서 올해 44% 가량 개선돼 -6억원으로 적자폭을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5월15일경 발표할 예정이다.

SKC는 태양광부문이 전년동기 44억원 적자에 비해 손실이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으며 생산효율성과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SKC의 관계자는 “그동안 원가개선의 노력과 함께 일본, 미국시장에 대한 수출이 확대되면서 큰 폭의 영업실적을 달성해 올해 SKC솔믹스가 최대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오는 2015년까지 신규사업 투자와 성과 극대화에 주력해 2018년에는 매출 4조원을 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양광 모듈기업인 에스에너지(대표 홍성민)도 올해 1분기 태양광 업황회복 영향을 크게 받아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이 144%나 상승하는 성과를 거뒀다.

에스에너지는 1분기 매출액이 642억원으로 전년동기(395억원)대비 246억원, 62.4%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30억9,100만원으로 전년(12억6,400만원)대비 18억2,700만원 늘어 무려 144.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5억7,500만원으로 전년동기 12억9,300만원대비 99.2%나 상승했다.

에스에너지는 최근 국내외 태양광수요 확대와 시장점유율이 점차 상승하고 있어 올해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스에너지의 관계자는 “지난해 부진했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수요확산으로 인해 대폭 상승했다”라며 “올해 폴리실리콘을 비롯한 태양광 전방산업의 수요가 연달아 급증할 것으로 전망돼 수익 확대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태양광 투자에 적극적인 대기업의 시장 호황도 이어지고 있다.

한화그룹은 최근 지난해 1,04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이 2014년 1분기 흑자전환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화 계열사 태양광사업들은 5월 중 1분기 실적전망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앞서 업체별로 잠정 집계가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망대로라면 적자가 시작된  2011년 2분기 이후 12분기만의 흑자전환인 셈이다.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은 지속적인 비용절감, 꾸준한 수요 확대로 인한 평균판매단가 상승, 시장 다변화 등을 통해 흑자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올해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은 유럽, 북·중미, 일본, 중국 등에서 굵직한 사업성과들을 내면서 글로벌 태양광시장의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지역에서의 시장지배력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공급과 수요 균형, 성장 부른다
이번 각 기업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의 확대에는 태양광 과잉공급 문제가 해결되고 수요 확대로 인한 생산량확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태양광산업 관련 부품들은 과잉공급으로 가격이 떨어지면서 태양광 관련 산업들의 붕괴가 시작됐고 세계적 태양광업체들의 적자가 시작되면서 하나둘 문을 닫거나 통폐합이 진행되는 등 침체기를 겪었다.

이에 따라 최근 태양광제품에 대한 수요와 기업들이 공급의 균형이 잡히기 시작하면서 모듈, 잉곳·웨이퍼 등 관련된 태양광시장이 20% 이상 성장한다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 3분기부터 폴리실리콘 공급 부족 현상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국내기업들의 생산공장 풀가동이 현재 진행되고 있어 본격적인 손익분기점 회복도 기대되고 있다. 

태양광분야의 한 전문가는 “올해 태양광 설치량이 적게는 40GW에서 많게는 50GW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공급과잉 문제가 해결되면서 태양광 관련업체들의 수주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투자를 강화하고 체제를 정비해 튼튼한 기반을 갖추고 기술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선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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