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나영 기자] 전 세계의 관심거리는 단연 물과 에너지다. 최근 우리나라도 물부족 국가에 편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온난화에 세계가 집중하면서 전통자원, 즉 석유와 석탄에 대한 우려로 기피하기로 국가적 합의를 이끌어 내고 있다.

결국 대안은 천연가스 또는 신재생에너지뿐이다. 그러나 문제는 천연가스도 무한한 자원이 아니며 신재생에너지는 석유와 석탄을 대체하기에는 비용이나 효율적인 측면에서 비교할 수 없는 위치에 있다.

이에 따라 생산기술연구원 동남권본부는 해양플랜트 기술을 통해 해수담수화사업 및 부품소재개발사업 등 박근혜 정부가 내세운 ‘창조경제’시대의 신시장 창출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윤상직)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국내 해양플랜트산업을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중점 육성하고 관련 기자재의 국산화율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양플랜트 기자재 R&D센터를 입지조건이 가장 좋은 부산시에 구축했다.

또한 한국산업단지공단과 부산대학교는 생기원과 별도로 국내 조선사업 1위기업인 대우조선해양을 초청, 해양플랜트 기자재 국산화를 위한 사업설명회를 추진했다. 이처럼 해양플랜트 기술개발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됨에 따라 앞으로 해양플랜트산업의 발전가능성과 향후 추진계획을 알아봤다      /편집자 주

▲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부산에 해양플랜트 기자재 국산화를 위해 R&D센터를 마련한다.

◆해양플랜트산업이란

해양플랜트산업은 석유·가스 등 해양 자원을 발굴해 시추하는 자원개발 활동에 필요한 장비를 건조, 설치, 공급하는 산업을 총칭한다.

정부는 이러한 해양플랜트산업이 오는 2030년 약 1,000조원대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세계 해양플랜트 수주 점유율은 39.5%로 세계 1위 자리를 지켜 우리 조선해양산업의 새로운 기둥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현재 해양플랜트 기자재의 국산화율은 10~30%선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핵심설비의 대부분은 외국업체가 제작하고 있는 것이다.

해양플랜트산업은 전후방산업 발전을 견인하는 산업인 만큼 부산지역에 관련 기자재 업체의 약 80%가 집중돼 있어 국내 최대의 해양플랜트산업 거점도시로서 제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양플랜트 원천기술개발 ‘본격화’

세계 해양플랜트시장이 연평균 6.4%의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생기원이 해양플랜트 원천기술개발을 국산화하는데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최근 생기원은 부산시 미음 R&D허브단지에서 해양플랜트산업 고도화를 위한 ‘해양플랜트 기자재 R&D센터’착공식을 개최했다.

이는 지난 2012년 생기원 부산지역본부에 개소해 해양플랜트 기자재 R&D센터가 안정기에 들어섬에 따라 핵심 연구 인프라 구축 및 기업지원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반기지건설에 들어간 것이다.

해양플랜트 기자재 R&D센터 구축은 해양플랜트 중소·중견기업 육성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업밀착지원을 위해 진행됐다.

해양플랜트 기자재 R&D센터는 연구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 2012년 해양플랜트분야 해외 선진 연구기관인 노르웨이 과학산업기술연구재단(SINTEF)과 MOU를 체결한 바 있으며 호주연방과학원(CSIRO), 말레이시아 국영 에너지기업(PETRONAS) 등과 긴밀한 기술협력 및 공동연구를 추진오고 있다.

또한 아시아 최초 다상유동 평가설비 구축과 해외 오일메이저사 벤더리스트 등록지원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부산연구개발특구는 2018년까지 10여개의 해양플랜트 관련 기관이 입주할 예정으로 이 중 해양플랜트 기자재 R&D센터가 가장 먼저 착공식을 하게 됨으로써 향후 R&D기반 해양플랜트 혁신 클러스터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양플랜트 국산화 파급효과

향후 1,0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블루오션인 해양플랜트산업을 두고 산관학연 모두 기술개발에 한뜻을 모았다. 지금까지는 어느나라가 많은 자원을 보유했냐가 국가 경쟁력이었다면 앞으로 자원은 더욱 고갈될 것이기 때문에 자원이 없이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가 하는 기술이 세계를 이끌어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해양플랜트산업 R&D센터 설립이 중요한 이유다. 생기원에서 추진한 해양플랜트산업 R&D센터 설립은 지난 2007년부터 이주동 센터장이 국책과제로 추진해온 가스하이드레이트(NGH: Natural Gas Hydrate) 플랜트 기술을 응용, 해양플랜트산업으로 확대하면서 추진됐다.

NGH는 소형 및 페가스전에서 나오는 가스를 얼음으로 포집해 인공적으로 펠릿형태로 만든 것을 말한다. 이를 발전소에서 나오는 폐열을 활용해 이를 다시 기화시킴으로써 천연가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NGH기술개발을 통해 해양플랜트산업에 접목, 해수담수화뿐만 아니라 해외에만 의존해오던 해양플랜트 관련 기술 국산화에 뛰어든 것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과 부산대학교, 대우조선해양 등도 이에 주목했다.

산단공은 산업육성, 부산대는 신기술 개발, 대우조선해양은 해외시장개척의 꿈을 품고 모인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3월19일 이들 산관학은 ‘해양플랜트산업 기자재 국산화’를 주제로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해양플랜트 기자재 국산화를 위한 정보공유 및 해양플랜트분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네트워크 확대를 도모한다는 취지다.

이 자리에서 조선산업 경기의 장기불황과 글로벌 과다경쟁으로 조선산업의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현실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양플랜트산업 성장노력의 필요성이 제시됐다.

산단공은 현재 해양플랜트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꾸준히 증가되고 있지만 기자재 국산화율이 적어 부가가치 창출저하 및 국산화가 완료된 기자재의 사용실적 부재로 인한 벤더등록 애로의 문제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해 해양플랜트 강국 대한민국으로 도약하고 글로벌 해양플랜트시장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해양플랜트 기자재 풀(pool)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산단공 부산지사는 해양플랜트 기자재 국산화를 위해 국내 주요 수요처인 조선소와 함께 ‘해양시추기자재 국산화 클러스터(대우조선해양)’, ‘Oil FPSO 기자재 국산화 클러스터(삼성중공업)’, ‘LNG연료공급장치 기자재 국산화 클러스터(STX조선해양)’, ‘해양플랜트 밸브 국산화 클러스터(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를 운영할 방침이다.

특히 기자재 국산화를 위한 대중소 협력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기자재 국산화 개발 후 사업화 사례까지 이어져 관련 기자재 업체의 호응이 높은 상황이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해양플랜트 기자재 국산화 전략과 엔지니어링 역량제고 방안(배재류 대우조선해양 이사) △DSME 해양플랜트 기자재 국산화 현황 및 추진방안(민기업 대우조선해양 국산화사업추진팀 파트장) △조선해양분야 특허동향 및 사례(박성우 특허청 심사관) 등이 소개됐다.

이날 한상렬 무역보험공사 부산지사장은 ‘해양플랜트 수출에 필요한 무역보험의 이해와 활용’에 대해 설명했으며 부산대학교 설계기반미래성형기술센터에서는 해양플랜트 기자재 첨단성형기술에 대해 강연했다.

설계기반미래성형기술센터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선도연구센터 사업을 통해 첨단성형기술을 연구를 기반으로 보잉사의 GLobalNet 유치 및 원자력 기술부품소재 R&D 연구인력양성사업 등 그린수송과 플랜트부문에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기자재 국산화를 위한 기술개발 과제 발굴·지원 및 개발 완료된 해양플랜트 기자재의 사업화를 위한 해양플랜트 기자재 기술·구매 상담회도 진행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에너지원 고갈과 물부족 현상이 완화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이미 인류가 문명의 혜택을 봤고 생활수준이 나아지면서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결국 기술개발을 통해 윤택한 삶은 그대로 영위하면서도 자원소비를 최소화하는 기술이 핵심 가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는 6월 해양플랜트산업 R&D센터가 준공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센터에 입주할 기업들이 내놓을 신기술이 주목받는 이유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