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스케이드 보급 초기 일체형 배기통 사용이 허용되지 않아 초기투자비 부담 등의 원인으로 작용했지만 일체형 배기통 사용이 허용되면서 캐스케이드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사진은 일체형 배기통 허용 전 보급된 현장
[투데이에너지 강은철 기자]병원이나 사우나, 호텔, 리조트 등은 보다 효율적인 온수사용에 대해 수많은 고민을 한다. 이들 장소는 필요에 따라 대용량의 온수도, 또 아주 소량의 온수만을 사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더 큰 고민이다. 항상 일정한 시기에 대량의 온수만 사용한다면 대용량의 온수보일러를 설치하면 간단하다.

그러나 사용자의 성향, 시간 등 조건에 따라 온수사용이 제각각이라는 점에서 온수사용의 효율성을 따지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목표는 사람의 수에 따라 온수사용을 제어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설치해 초기 투자비와 에너지비용 절감을 통해 온실가스 줄이기에도 적극 동참하는 사업장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 사업장은 다수의 소용량 온수기를 멀티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인 ‘캐스케이드(Cascade: 병렬)’를 설치한 것이다. 특히 일반 온수기가 아닌 콘덴싱온수기를 적용한다는 점에서 보다 에너지절감 효과 및 온실가스 저감에 적극 동참할 수 있다.

캐스케이드시스템의 장점은

캐스케이드시스템은 별도의 복잡한 컨트롤시스템없이 다수의 콘덴싱온수기를 통신케이블로 연결해 한 개의 온도조절기로 간편하게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다.

필요한 용량에 따라 1대부터 무한대로 자유로운 증설이 가능해 기존 시스템대비 약 20%에서 최대 50%까지 가스비를 절감할 수 있다. 이는 불꽃크기를 1/10까지 제어하는 초정밀 불꽃제어시스템이 이상적인 연소환경을 구현해 불필요한 가스낭비를 방지해 주기 때문에 그만큼 에너지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요구되는 온수나 난방용량에 따라 알아서 가동되는 대수를 조절하는 최첨단기능을 갖고 있어 가스비절감 효과는 더욱 커지게 돼 온수를 특히 많이 사용하는 상업용 건물일수록 더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유지비와 관리비도 절약할 수 있다. 일반 온수기에 필요한 온수탱크를 설치할 필요가 없어 주기적으로 설치검사와 정기검사를 받지 않아도 되며 일반온수기대비 최대 5배 이상 증가한 10~17kgf/cm²의 높은 사용압력으로 고층빌딩에서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기존의 직수압 문제를 해결해 감압변 설치비용과 짧은 수명으로 인한 교체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특히 콤팩트 사이즈의 벽걸이형 병렬설치를 통해 기존 온수기의 평면설치에 비해 여분의 공간을 넓힘으로써 공간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점도 캐스케이드시스템의 강점 중 하나다. 온수기 고장이 발생했더라도 고장난 온수기를 제외한 나머지 온수기의 정상가동으로 상시운전시스템이 가능해 상업용 건물의 영업에 전혀 지장이 없다.

A/S시에도 고장난 온수기만을 고치면 되기 때문에 전체 작동을 멈추고 고장수리를 했던 기존 온수기시스템과 비교해 안전성을 높이면서도 A/S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한 사업장 확장 등으로 온수 용량을 증설하기도 용이하다.  

보일러업계의 관계자는 “캐스케이드시스템은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관류형보일러보다 초기투자비 및 유지비가 30% 이상 절감된다”라며 “콘덴싱보일러 1대는 기존 일반보일러대비 연간 CO₂가 460kg 감소되는 효과가 있으며 이는 소나무 160그루가 흡수하는 CO₂양으로 캐스케이드로 설치할 경우 CO₂저감량은 대단하다”고 밝혔다.

일체형 복합배기통 ‘캐스케이드 날개된다’

초기 캐스케이드시스템 보급이 걸림돌이 바로 복합배기통을 사용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렇다보니 수십대의 온수기를 설치하더라도 온수기마다 별도의 배기통을 설치해야 해 설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초기설치비용이 상승해 캐스케이드시스템 설치에 주저하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가스안전공사는 일체형 복합배기통 사용이 지난해 7월1일부터 허용했다. 이로써 콘덴싱온수기를 병렬로 연결해 에너지, 온실가스, 유지비 저감에 탁월한 캐스케이드 보급에 날개를 달아줬다. 

특히 그동안 배기통의 재질이 스테인레스여서 원자재 상승으로 인한 가격편차가 컸지만 일체형 복합배기통의 경우 내연성이 보장된 플라스틱재질을 허용하고 있어 비교적 저렴하게 제조할 수 있다는 점도 캐스케이드 보급에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일러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 온수기에 하나의 배기통만 설치토록 돼 있는  배기통 설치기준에 따라 초기투자비 과다와 시공의 불편함 등으로 시장확대에 어려움이 컸다”라며 “특히 배기통재질이 스테인레스로 돼 있다 보니 초기투자비에 부담이 매우 커 설치 후 효과보다 초기투자비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설치를 꺼려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당시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캐스케이드의 장점이 온수사용량에 따라 가동되는 대수를 조절하는 최첨담기능을 갖고 있어 가스비절감 효과가 매우 큰 것”이라며 “가스비가 줄어든다는 것은 온실가스도 그만큼 적게 배출되는 것으로 앞으로 캐스케이드가 에너지절감의 핵심기기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유럽 주요 보일러 제조업체들도 보일러 및 온수기 캐스케이드 시스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요 전시회에서도 선을 보이고 있다”라며 “캐스케이드시스템은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유럽 시장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미국도 온수기를 중심으로 캐스케이드시장이 형성돼 있다”라며 “유럽과 마찬가지로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우리나라도 수출시장으로도 각광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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