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창연 한국수력원자력 SCM팀 차장
[투데이에너지 ] 지난달 21일부터 23일까지 베트남 하노이 국제전시장(ICE: International Center for Exhibition)에서 Entech Hanoi 2014 환경·에너지산업 전시회를 참관했다.

필자는 한국서부발전과 공동으로 발전관련 중소기업들의 해외판로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베트남을 방문했다. 하지만 내심 한수원의 원자력발전 기술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

개인적으로 베트남 방문은 처음이어서 약간은 설레는 마음으로 인천공항을 출발했다.

기창 너머로 보이는 운해가 참 넉넉해 보였다. 과연 돌아오는 길도 이처럼 여유로울까?

밀려오는 뜨거운 공기와 낯선 풍경이 우리를 환영한다.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마음에 약간은 긴장된다. 최근 발생한 베트남과 중국의 갈등이 이번 전시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베트남은 그동안 많은 전쟁에도 불구하고 무서운 속도(년 6~9%)로 경제발전을 이뤄가는 나라다.

하지만 경제성장에 따른 전력소요의 증가는 이미 베트남의 전력생산 설비용량을 초과하고 있어 외부로부터 수입하거나 제한 송전을 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베트남 정부는 화력발전소 확충과 원자력발전 도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ECC Hanoi(하노이 에너지 보존센터)의 에너지산업정책담당(Vice Director) Hoang Minh Lam씨의 설명에서도 베트남의 에너지 사정과 앞으로의 정책을 비교적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

베트남의 경제발전 롤 모델은 대한민국이고, 대한민국에 대한 베트남 국민의 인식은 상당히 우호적이어서 이러한 시기에 베트남 정부와 우리 정부가 서로의 관계를 공고히 한다면 우리 기업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번 전시회는 우리 한국기업들 특히 중소기업의 베트남 시장진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때이다.

이번 전시회의 규모는 지난해 보다 약간 증가했으며 기업별 제품설명회, 무역상담회가 진행됐고 한국-베트남 간 환경·에너지 산업협력포럼을 처음으로 개최해 양국 간 관심사를 서로에게 전달하는 계기도 마련했다.
필자는 한국의 원자력발전과 국가발전의 상관관계를 중심으로 한국의 원자력발전을 소개하고 베트남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대한민국이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무역상담 1억8,500만달러, 계약추진 3,200만달러의 실적을 남겼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베트남과 중국의 갈등으로 인해 베트남에 진출한 중국기업이 심대한 타격을 받게 됨으로써 우리기업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기회를 이용해 베트남 진출을 고려하는 많은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좋겠다.

또한 베트남 진출을 고려하는 기업들은 해당기업의 단기적인 이익만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베트남 국민의 정서까지 고려해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굳건히 자기 일을 해 나가는 베트남 국민들을 보면서 이 나라도 머지않아 대한민국의 뒤를 따르겠다는 믿음을 가지게 됐다.

향후 Entech Hanoi가 지속·발전해 지금보다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양국 간의 상생에 도움이 되길 기대해 본다.

돌아오는 길이 무겁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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