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장성혁 기자]

세계적인 가스메이커 및 엔지니어링 그룹인 독일 린데가 한국을 방문한다.

16일 광주광역시에서 개막하는 ‘세계수소에너지대회(WHEC2014)’ 공식 후원사인 린데그룹은 대회기간 동시에 열리는 전시회에 대규모 부스를 마련, 자사의 앞선 기술력을 선보인다.

본지는 대회 공식 미디어파트너로 마커스 바흐마이어(Markus Bachmeier) 린데그룹 수소 솔루션 글로벌 부문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린데의 수소기술력을 소개하고자 한다.

특히 최근 수소연료전지차(FCEV)의 상업적 판매가 이뤄지면서 세계 각국의 수소인프라 구축계획 등 글로벌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시점을 감안해 린데 그룹의 수소 솔루션과 최신 기술, 그리고 수소산업의 미래 전망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마커스 바흐마이어(Markus Bachmeier) 린데그룹 수소 솔루션 글로벌 부문장
△린데그룹은 수소사업부문 글로벌 경쟁력이 뛰어나다. 린데의 강점은 무엇인가 

수소 공급체인의 전반적인 분야에 솔루션과 기술을 제공할 수 있는 축적된 전문역량을 보유한 회사가 린데다. 린데그룹은 인류에 필요한 이동수단과 기후보호라는 환경적인 가치균형을 지닌 기술분야에 뛰어난 역량을 지니고 있다.

특히 수소분야에서 이미 100년 이상의 경험을 토대로 수소플랜트 제조, 저장설비의 개발 및 공급 솔루션과 관련해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최근 이슈의 중심에 서 있는 수소연료전지 충전기술을 주도하고 있다.

린데그룹은 다수의 파일럿 프로젝트를 통해 수소연료전지 기술의 실행 가능성을 증명해왔다. 최근 몇 년간 수소연료전지차(FCEV) 인프라 측면의 상용화 준비과정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215개의 수소충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100여개 이상의 추가 설치에 대한 논의도 구체화되고 있다.

이제는 이러한 다양한 시도를 다음 실행단계로 옮겨가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는 이온압축기(Ionic compressor) 일괄생산 공정을, 독일 뮌헨에서는 냉동펌프(Cryopump) 기술증진에 힘쓰고 있다.

이와 더불어 자동차 제조사는 물론 에너지 공급업체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장 공급망과 관계된 업체와 추가적인 시장개발 및 각종 프로젝트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수소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려면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 

사실이다. 새로운 에너지 운반체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기초부터 닦아야 하는 상당한 노력과 시간을 요구한다. 그러나 이를 역으로 생각하면 주 에너지원이 나무에서 석탄으로, 그리고 다시 원유로 전환되기까지 반세기도 지나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FCEV는 2015년이 매우 중요한 시점으로 예상된다. FCEV의 다음 행보를 어떻게 전망하나 

린데그룹은 가능한 빨리 수소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2015년까지 전 세계에서도 수소충전소의 수가 현저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일본과 한국을 비롯해 미국에서 수소충전소를 확충하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또 영국, 스칸디나비아, 프랑스 및 베네룩스에서도 새로운 이니셔티브(새롭고 주도적인 구상)가 전개되고 있다. 수소충전소를 새롭게 개설한다는 뉴스는 이제 더 이상 놀랄 일도, 주목받을 일도 아닌 뉴스가 돼 버렸다.

린데는 물론이고 다른 에너지기업들 또한 FCEV사업 및 수소인프라 구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2010년 메르세데스 벤츠의 FCEV ‘B-Class’는 약 200대 가량 생산해 유럽과 미국에서 시판한 바 있다.

또 2017년까지 차세대 FCEV 시장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차, 토요타, 혼다 등 글로벌자동차 메이커들이 2015년을 기점으로 FCEV를 판매할 계획이며 중국 자동차제조업체들 또한 같은 과정을 거치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는 약 100대 정도의 ‘투산ix FCEV’를 미국 캘리포니아와 유럽에서 이미 리스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린데그룹은 수소인프라와 기술혁신에 있어 핵심적인 선두주자이자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자 한다. 이러한 노력은 향후 계속될 것이다. 

 

100년 이상의 수소제조 역량으로 세계 수소산업 이끌어

환경 고민하는 착한 기업…수전해·글리세린 수소생산 관심

 

 △린데그룹은 충전시설뿐만 아니라 수소의 생산에도 집중하고 있다. 관련해 현황 등을 소개해 달라 

100년 이상의 전통을 기반으로 대규모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수소는 다양한 산업군에서 사용되는 만큼 수요처가 넓다. 린데그룹은 매년 5,000만톤 이상의 수소를 생산한다.

천연가스를 이용한 증기메탄개질(SMR, Steam Methane Reforming)방식은 현재 가장 효율적이며 경제적인 솔루션으로 알려져 있지만 린데그룹은 수소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다른 대체기술에 대한 연구와 투자를 진행해오고 있다.

특히 수소가 깨끗한 수송용 연료로 사용되는 현 시점에서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수소 생산량을 늘려가는 것이 우리의 장기 목표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전기분해방식이다.

전기분해방식은 물을 두 전극 사이에 넣고 전기를 흘리면 양극(+)에서는 산소가 발생하고 음극(-)에서는 수소가 발생하는 원리를 이용한다.

물을 전기분해하기 위한 동력은 풍력이나 태양광과 같은 지속가능한 자원으로 생산된 전기를 사용할 때 가장 이상적이다.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는 상태에서 수소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의 베를린 공항에서 시행된 ‘에너지 파크 마인츠’나 ‘H2BER’ 프로젝트에 응용된 방법이다. 최근 린데그룹은 이 두 가지 프로젝트에 모두 참여했다. 전기분해하는 전해조의 모든 제품을 린데그룹에서 제공하지는 못했지만 이 프로젝트에 참가함으로써 수소에너지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을 얻을 수 있었다.

이러한 대안이 전기분해방식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린데그룹은 글리세린으로부터 수소를 생산하는 획기적인 바이오제닉 공법도 개발하고 있다. 천연 글리세린은 바이오디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이다.

우리는 독일 레우나에 있는 화학플랜트 부지에 시험용 플랜트를 건설했다. 이 플랜트는 원료용 글리세린을 재가공 후 열분해처리를 거치면 수소가 다량 함유된 가스를 생산할 수 있다. 그리고 수소 정제 및 액화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만들어진 ‘친환경 액체수소’는 연료로서 독일의 중심도시인 베를린과 함부르크에 보내져 사용됐다.   

▲ Linde AG Hydrogen Filling Center.
△미래 신재생에너지시장 전망과 린데의 대응은 

기술혁신의 속도가 갈수록 빨라져 예측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수소에너지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더불어 수소 사용처 확대에 대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연구자료를 테스트하기 위해 협력 및 기술개발에도 노력을 이어갈 것이다.

2020년에는 FCEV의 발 빠른 상용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전세계 친환경자동차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린데그룹의 혁신적인 기술과 프로세스 역시 혁신을 거듭할 것이라 믿는다. 대체연료와 수소기술을 응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만큼 그러한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 수소분야 최고 기업의 지위를 확보해 나갈 것이다.

린데그룹은

린데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의 가스 및 엔지니어링 회사다. 전세계 100개 이상의 나라에서 6만3,5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2013년 회계연도로 약 167억유로의 매출을 기록했다. 린데그룹의 전략은 지속적인 수익 창출에 기반을 둔 성장을 목표로 한다.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사업을 확장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린데 그룹은 진출한 모든 사업분야와 국가에서 주주, 비즈니스 파트너, 종업원, 사회, 그리고 환경에 책임감을 갖고 있으며 고객지향의 가치와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린데코리아는

린데그룹의 한국 내 자회사인 린데코리아는 산업용, 특수용, 의료용가스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회사다. 가스장비 및 파이프라인을 플랜트에 설치하는 관련 서비스를 포함해 다양한 범위의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린데코리아는 서울사무소와 부산영업사무소를 비롯해 전국 10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합작회사인 주식회사 피에스지는 부산과 경남지방을 주요 거점으로 7개의 사업장을 운영하며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우수한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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