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영명 한국가스공사 연구개발원장
[투데이에너지] 올해 우리나라는 사상 최초로 플랜트 수주액 700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LNG액화플랜트는 아직 우리나라가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대표적인 플랜트분야로 액화기술의 부재와 더불어 몇몇 선진 기술사들에 의한 진입장벽은 우리기업들의 시장진입을 매우 어렵게 만들고 있다.

현재까지 건설실적이 있는 액화공정 라이센서들의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APCI의 C3MR 65% 및 AP-X 16%, Conoco Phillips의  Cascade 13%, Shell의 DMR 3%, Linde의 MFCP 2%, 기타 1% 순으로 APCI가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LNG액화플랜트의 EPC시장은 KBR-JGC, Bechtel, Chiyoda 등 3대 메이저가 9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Technip, CB&I, Linde가 후발주자로 가세해 액화공정별로 카르텔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LNG 생산국은 19개국으로 액화플랜트는 모두 48개 프로젝트에서 96개 트레인이 가동 중에 있고 연간 액화용량은 2억9,000만톤에 달한다. 추가로 21개 프로젝트에서 약 1억900만톤의 액화시설이 건설 중에 있어 이들이 완공되면 액화용량은 4억톤에 달할 전망이다.

이 외에도 약 37개의 LNG 액화 프로젝트가 계획 중에 있다. 특히 북미지역에서는 셰일가스를 이용한 액화프로젝트가 우후죽순처럼 계획되고 있다.

원거리에 위치한 해양가스전을 개발해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액화한 후 저장, 출하할 수 있는 부유식 액화플랜트(FLNG 또는 LNG-FPSO)는 연산 100~ 400만톤 규모로 20여개의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으나 실제 EPC단계에 와 있는 프로젝트는 Prelude FLNG와 Petronas FLNG 프로젝트 2개뿐이다. 

우리나라의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3년 동안 전세계에서 발주된 LNG-FPSO 2척을 모두 수주해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LNG-FPSO의 핵심인 Topside 액화플랜트 설계는 모두 프랑스의 Technip이 맡고 있어 이 분야의 기술확보가 매우 절실한 실정이다.

LNG액화플랜트는 그 규모가 3~8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플랜트이다. 우리기업들은 액화플랜트의 유틸리티, 전처리 부문 등에서는  참여 실적을 가지고 있지만 핵심기술인 액화부문에서는 아직 참여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천연가스 액화공정에 대한 원천기술과 설계기술을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EPC 수주로 이어지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정부에서는 LNG플랜트사업단 과제를 통해 고부가가치 LNG 플랜트 프로젝트에 필요한 액화공정기술을 개발하고 기본설계 능력을 배양하고 있다. 또 Pilot 플랜트 실증을 통해 기술을 검증하는 국가연구개발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기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액화효율이 높고 공정구조가 간단한 KSMR 공정을 개발했다. 

현재 기술검증을 위해 일산 100톤급 Pilot KSMR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고 올해 중으로 완료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연산 500만톤급 상용 액화플랜트용 기본설계 패키지와 연산 250만톤급 LNG-FPSO용 FEED 패키지를 개발하고 있다.

천연가스의 풍부한 매장량과 수요증가에 힘입어 LNG 액화플랜트시장도 점점 확대될 것이고 이 시장에서 우리기업들의 역할도 점점 확대될 것이다.

그러나 원천기술과 기본설계 기반없이 시공위주의 성장은 고부가가치 창출이 어렵고 해당산업의 성장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부에서는 원천기술과 핵심기자재 개발을 위한 기술개발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업계에서는 기술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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