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장성혁 기자] ‘세계수소에너지(WHEC)2014’ 대회 셋째날인 18일 저녁, 작은 만찬이 열렸다. 이 대회를 40년동안 이끌고 온 T.Nejat Veziroglu 세계수소에너지학회(IAHE) 회장의 91번째 생일을 맞아 조직위가 특별한 생일파티를 마련한 것.

인터뷰가 흥겨운 분위기에서 진행되었기 때문일까? 고령의 나이임에도 Veziroglu 회장은 지친 기색 없이 많은 말을 이어갔다.

Veziroglu 회장은 이번이 첫 한국방문은 아니지만 공식적인 행사의 주최자로서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짧은 시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한 한국의 높은 기술력과 산업경쟁력, 우수한 인적자원에 대해서는 존경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놀라움을 표했다.
 
Veziroglu 회장은 “전쟁 후 아무것도 남지 않은 당시 한국을 기억하고 있어 지금의 발전이 놀랍기만 하다”라며 한국인의 근면성을 변화의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이러한 예로 그는 “격년마다 WHEC 대회가 열리고 있는데 매번 가장 많은 논문을 제출하는 국가가 바로 한국”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노력과 열의가 한국의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라는 설명이다.
 
 WHEC, 수소경제시대를 앞당기는 매개 역할

한국, 대회마다 최다 논문 제출…열의에 놀라

그는 20회째인 이번 대회에서 수소연료전지차(FCEV) 1호차가 전달됐다는 점에 감격스러움을 표했다. 현대차는 대회기간인 16일 광주광역시에 FCEV 1호차 전달식을 가진 바 있다.
 
Veziroglu 회장은 “현대차의 FCEV 첫 판매를 시작으로 앞으로 다른 글로벌 완성차의 FCEV 양산과 판매가 본격화 될 것”이라며 “이것은 우리가 꿈꾸는 수소경제시대를 앞당기는 촉매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소연료전지의 현재와 미래를 언급하자 그는 수소에너지의 가장 큰 특징은 친환경성이며 이러한 특성이 화석연료로 인한 각종 환경문제와 자연재해 등에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Veziroglu 회장은 “에너지는 결국 환경의 틀을 벗어날 수 없으며 수소에너지는 친환경성을 무기로 세계 에너지시장의 대세로 굳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소연료전지차에 이어 연료전지를 기반으로 한 선박, 항공기가 빠른 시간 내 산업적 가치로 다가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15년 이내 연료전지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초음속 항공기가 개발돼 미국 LA에서 한국까지 4시간이면 이동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학술행사인 WHEC와 관련산업과의 연관성을 묻자 그는 또 다시 현대차를 지목했다. Veziroglu 회장은 “현대차가 판매용 FCEV의 첫 1호차 전달식을 이 대회에서 진행하고 린데, 발라드 등 많은 기업들이 대회에 참여하는 것은 학술적 가치로만 접근하지 않기 때문이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WHEC에서는 수소연료전지와 관련된 매우 세부적인 기술적 논의가 진행되고 시장의 흐름, 변화 등을 가늠할 수 있는 전 세계 유일한 행사”라고 자신했다. 학계뿐만 아니라 정부, 기업, 연구소 등 다양한 직군에서 실증된 연구내용이 발표되고 진행프로젝트, 정책 등이 소개되는 만큼 기업과 산업의 참여는 자연스러운 만남이라는 것.
 
Veziroglu 회장은 마지막으로 WHEC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세계 각국의 관련전문가들이 노력해 지금의 행사를 만들어냈다”라며 “대회기간 공유한 지식과 기술은 다시 세계 각지로 전파돼 기술진보를 이뤄내는 순기능을 함으로써 수소경제시대를 앞당기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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