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이종수 기자] 한국가스공사의 LNG 탱크로리 직공급이 몰려 있는 충북지역 도시가스 공급기업 충청에너지서비스가 탱크로리 직공급 산업체들의 배관공급 전환이 잇따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청에너지서비스(이하 충청ES)는 현재 청주·제천시, 청원·증평·괴산·진천·음성·영동군 등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올해 5월 현재 충청ES 공급권역에 있는 탱크로리 공급 산업체(대량 수요자)는 아이에스동서(주) 등 총 17개다. 가스공사는 배관에 의한 도시가스 공급이 힘든 대량 수요자에는 탱크로리로 공급할 수 있다는 천연가스 공급규정에 따라 이들 산업체에 탱크로리로 공급 중이다.

최근 충북혁신도시가 조성돼 도시가스가 공급되면서 배관에 의한 공급이 가능한 산업체들이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 진천군 덕산면에 있는 상산쎄라믹, 롯데알미늄 진천공장, 태화물산이 바로 그 업체들이다.

충청에너지서비스는 최근 상산쎄라믹, 롯데알미늄 진천공장과 도시가스 공급이행 합의서를 체결했다. 탱크로리 공급가격과 배관공급 가격차이, 탱크로리 공급에 따른 설비투자비 미회수, 가스공사와의 계약기간과 무관하게 내년에 배관공급으로 전환한다는 게 합의서의 내용이다.

이들 업체와 가스공사 간 계약기간은 상산쎄라믹은 2012년 3월~2022년 3월, 롯데알미늄 진천공장은 2012년 5월~2022년 5월, 태화물산은 2012년 6월~2022년 6월이다. 가스공사와의 계약기간이 한참 남았지만 배관공급이 원칙이라는 천연가스 공급규정을 따르기로 한 것이다.

충청ES의 배관은 상산쎄라믹과는 2.8km, 롯데알미늄 진천공장과는 4km 정도 떨어져 있다.

충청ES는 지난 19일 상산쎄라믹과 롯데알미늄 측에 내년도 예산에 배관공급에 따른 투자비 반영을 요청하는 등 배관공급 전환을 위한 사전 준비를 당부했다.

상산쎄라믹과 롯데알미늄 진천공장의 연간 도시가스 사용량은 각각 180만m³, 310만m³ 정도로 예상된다.

태화물산의 경우 올해 배관공급으로 전환할 예정이었지만 회사 사정으로 인해 차후에 다시 협의하기로 했다.     

충청ES는 지난 2011년 12월 탱크로리 공급계약이 만료되는 전국 최초의 탱크로리 수요처인 (주)삼현과 배관공급 전환을 협의했지만 삼현 측이 가스공사와 재계약을 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난항을 겪다가 힘겹게 배관공급으로 전환시킬 수 있었다.

삼현과 함께 전국 최초의 탱크로리 수요처였던 MB성산은 계약기간(2011년 12월)이 종료되면서 바로 배관공급으로 전환한 바 있다.

지난해 2월 계약기간이 만료된 동서식품(진천군)와 2012년 12월 계약기간이 만료된 대보세라믹스도 배관공급으로 전환했다.

이처럼 충청ES는 배관공급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어려운 점이 많다고 밝혔다.

삼현이나 경남에너지와 화인베스틸 사례처럼 가스공사의 탱크로리 직공급 가격이 배관공급보다 저렴하다보니 계약기간이 종료되거나 계약기간 전(배관이 인근에 있으면 배관공급 원칙)이라도 탱크로리 직공급을 계속 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시가스사도 공급권역 내에서 탱크로리로 가스를 공급할 수 있게 하는 한편 탱크로리 공급과 배관공급 가격을 동일하게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게 도시가스업계의 의견이다.

충청에너지서비스의 한 관계자는 “상산쎄라믹, 롯데알미늄 진천공장과 도시가스공급 이행 합의서를 체결했어도 계속적으로 협의해 나가야 한다”라며 “배관공급 전환이 용이하도록 제도개선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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