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장성혁 기자] 국내 가정용연료전지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퓨얼셀파워가 두산에 인수됐다. 두산은 10일 퓨얼셀파워 주식 1주당 두산 주식 0.115 비율로 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합병기일은 9월30일, 신주상장일은 10월30일이다.

퓨얼셀파워의 최대주주인 신미남 대표이사는 두산 연료전지BG로 이동해 연료전지사업을 계속 추진하게 된다. 연료전지BG는 두산의 신설사업부로 신대표가 이끌 것으로 보인다.

 
▲퓨얼셀파워는 어떤 회사
두산이 인수한 퓨얼셀파워는 국내 가정용연료전지시장의 역사(歷史)를 써 왔다. 지난 2001년 회사 설립 후 현재까지 총 1,400여대의 가정용연료전지시스템을 보급해 가정용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다. 이러한 보급대수는 약 418kW 규모다.
 
이 회사는 국내 최초로 개발된 제품과 이에 준하는 대체기술을 인증하는 ‘NEP’인증을 연료전지분야 최초로 2006년에 획득했다. 이후 가정용연료전지 설비인증 역시 국내 최로로 획득하고(2008년) 본격적인 시장판매에 나서게 된다.
 
회사는 2010년 매출 7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꾸준히 M/S를 확대하면서 지난해에는 매출 170억원, 영업이익 51억원을 달성했다. 또 벤처기업과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시장이 지난해 열리자 1호 기업으로 상장했다.
 
퓨얼셀파워는 M/S뿐만 아니라 기술력도 독보적이다. 현재 국내 63건, 해외 36건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연료전지시스템의 수직계열화를 이루는 핵심으로 작용했다. 스택과 개질기 제조기술을 포함해 시스템화 할 수 있는 모든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2012년에는 10kW급 연료전지시스템 설비인증을 마치고 가정용에 이어 상업용연료전지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가정용, 상업용 모두 ‘CellVille’이라는 브랜드로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군용 시스템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퓨얼셀파워, 해외-클리어엣지파워 인수 추진

연료전지 강자로 급부상…추후 행보에 관심 커져

 

▲연료전시사업 몸집 키우는 두산
퓨얼셀파워를 인수키로 함에 따라 두산은 국내 연료전지사업의 새로운 리더로 부상할 전망이다. 퓨얼셀파워가 보유한 M/S는 물론, 기술과 인력, 브랜드파워와 두산의 경영 노하우를 접목해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산의 연료전지 관심은 퓨얼셀파워에서만 확인되는 것은 아니다. 두산은 최근 파산신청을 한 미국의 연료전지기업 클리어엣지파워(ClearEdge Power) 인수에 뛰어들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많은 기업이 참여한 입찰에서 두산은 4,800만달러(약 500억원)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금액은 인수가격으로 제시된 금액 가운데 가장 높다. 업계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두산이 인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산이 연료전지사업에 관심을 둔 시점은 2000년대 초반쯤이다. 그후 2007년 산업부에서 주관한 ‘300kW급 발전용 연료전지기술개발사업’ 주관사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연료전지 기술개발에 뛰어들었다. 현재 두산은 300kW MCFC(용융탄산염 연료전지) 테스트를 완료하고 관련기술을 확보했으며 최근에는 1MW급 시스템개발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퓨얼셀파워 인수와 클리어엣지파워 인수 움직임으로 두산의 향후 동선이 명확해진다. 관련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시장참여를 자제해 왔던 두산이 기업인수를 통해 시장참여를 선언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산은 퓨얼셀파워 인수로 연료전지시장 주력 연료전지인 MCFC(용융탄산염)와 PEMFC(고분자전해질) 모두를 확보하게 된다.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이 MCFC 관련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이번 인수로 PEMFC 연료전지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
 
이러한 기술확보는 가정용, 상업용, 발전용 등 연료전지 전분야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온형 연료전지인 MCFC는 주로 대규모발전과 분산형전원 등에 사용된다. 퓨얼셀파워가 보유한 PEMFC연료전지는 가정용, 상업용, 수송용 및 휴대용에 적합하다. 즉 가장 소형인 휴대용에서 대형 발전까지 시장진출이 가능한 셈이다.
 
국내 가정용연료전지 절대강자인 퓨얼셀파워, 고정형연료전지 글로벌 강자 클리어엣지파워가 두산의 손을 잡았다. 이로써 두산은 연료전지시장의 새로운 리더그룹으로 나서게 됐다. 두산의 다음 행보가 어디로 향할지 시장과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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