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장성혁 기자] 모든 물질 가운데 가장 가벼운 기체이자 우주 질량의 약 75%를 차지하는 원소인 수소. 오랜 기간 여러 생산공정에서 수소가스를 사용해 왔지만 수소가 에너지원으로서 본격적인 산업화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은 최근이라고 할 수 있다.

연료전지가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혁신을 이뤄왔고 국내에서도 산업화 움직임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수소경제, 수소사회를 말하는 목소리가 다시금 힘을 얻고 있는 양상이다.

이러한 수소의 가능성을 확신하고 산업적 연결고리를 위해 25년 전인 1989년 ‘한국수소에너지학회’가 탄생했다.

임희천 한국소소및신재생에너지학회장은 “창립멤버로 학회에 참여했지만 그 당시에는 수소에너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매우 낮아 활동 뿐 아니라 학회운영도 쉽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많은 선배들의 노력으로 외형적이나 질적인 면에서 지금은 상당한 발전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임 학회장은 지난 14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25주년 창립기념식’을 개최했다. 2002년 지금의 ‘한국수소및신에너지학회’로 학회명을 바꾼 이후 박충년, 이종태 교수에 이어 3대(역대 13대) 학회장인 그는 기념식에서 “수소에너지가 새로운 부흥을 맞고 있으며 학회도 수소산업 발전을 위해 제역할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학회의 기본적인 목적은 학술활동이지만 학계, 연구계에서 나아가 산업계의 폭 넓은 교류를 통해 학회가 기술교류와 정보교환의 창구로서 제역할을 해 나가자는 목소리다.

에너지관점에서 보면 수소와 연료전지는 완전히 상용화되지 못했다는 것이 임 학회장의 판단이다. 그러나 최근 국내의 경우 가정용과 발전용 등 연료전지발전설비가 100MW 이상이 설치됐고 50MW이상 건설중에 있다. 또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체계를 갖추면서 서서히 산업화 단계에 돌입하는 시점이라고 말한다. 

 

학회, 산업발전을 위한 제역할 해야 할 시기

‘기술교류·정보교환 창구’ 인식돼야 참여 늘어

 

이러한 때 그는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학회장은 “최근 수소 및 연료전지분야에서 결실을 맺고 있지만 가격이나 내구성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다”면서 “원가절감과 내구성 향상은 기업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지속적이고 강력한 정부의 지원정책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화를 위한 초기 인프라 구축과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정부지원이 절실하다는 것.

그는 또 “향후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저탄소 녹색사회로 진입하고 또 우주 항공분야에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수소에너지 기술진보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지금의 정부지원은 향후 미래사회의 기반을 마련하고 관련 기술분야에서 우위를 점해 국가부흥을 위한 투자라는 인식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임 학회장은 내년까지 학회를 이끌게 된다. 이 기간 동안 그는 학회를 좀 더 실용적이고 참여와 소통의 공간으로 만들고자 노력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기본적인 학술활동의 활성화도 꾀해야 하지만 아울러 수소관련 중소기업과의 연계성 강화를 위해 학회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라며 “이들이 기술을 홍보하고 또 어려운 점은 터놓고 얘기해 자문을 받을 수 있는 곳이 학회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학회장은 다시 한 번 ‘창구’의 역할을 강조했다. 임 학회장은 “학회 내부에서 수소 및 연료전지 관련 국채과제의 성과보고가 이뤄지고 표준화 학술 등이 왕성할 때 진정한 기술교류와 정보교환의 창구로서 역할을 다하게 될 것”이라며 “많은 기업도 이러한 학회의 본연적인 모습을 인식해야만 참여와 소통의 필요성이 제고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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