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美 컨덴세이트 수출, ‘증류탑 처리’가 열쇠
[분석]美 컨덴세이트 수출, ‘증류탑 처리’가 열쇠
  • 이주영 기자
  • 승인 2014.08.05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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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부의 처리과정 포괄적 가이드라인 정립 안돼
처리과정 불일치시 민·형사 책임 및 수출권리 상실

[투데이에너지 이주영 기자] 최근 미국 석유회사들이 컨덴세이트 수출에 어려움을 겪으며 가능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상무부가 ‘처리 후 컨덴세이트’의 수출 판정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1973년에 있었던 4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아랍 국가들이 미국으로의 원유수출을 금지하면서 에너지안보가 위협받자 자국내 생산되는 원유 수출을 엄격히 제한하게 됐다. 이같은 제한은 1차 석유파동 직후인 1975년에 시작됐다.

이에 따라 미국은 현재 자국산 원유의 일부를 캐나다에 수출하고 있으며 대부분 자국 내에서 소비한 후 전략비축유로 저장하고 있다.

매우 가벼운 액체 형태의 석유인 컨덴세이트 역시 미국 내에서는 원유로 분류되면서 해외로의 수출이 제한된 것이다.

그러나 미국 내 셰일지역에서 생산되는 컨덴세이트의 수출에 관심이 매우 높아지면서 수출에 대한 열기는 한동안 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낙관적 전망 보였던 컨덴세이트 수출

지난 6월24일 미국 상무부는 Enterprise Product Partners사와 Pioneer Natural Resources사의 ‘처리 후 컨덴세이트’를 해외 수출가능 제품으로 판단했고 다른 석유회사들 역시 컨덴세이트 수출을 낙관적으로 전망해 수출준비에 착수했다.

두 회사에 대한 상무부의 결정이 발표된 직후 Brent와 WTI간 가격 스프레드가 8.43달러에서 6.06달러로 좁혀지고 미국 내 셰일가스·원유 생산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이같은 상황이 미국 원유수출제한정책의 완화를 유도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와 미국 석유회사들은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전문가들 역시 미국산 컨덴세이트가 아시아지역뿐만 아니라 남미지역으로도 수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 잿빛으로 바랜 컨덴세이트 수출

그러나 희망은 금방 잿빛으로 변했다. 미국 상무부가 컨덴세이트 수출가능 여부에 대해 심사작업을 잠정 중단했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 산업보안국(BIS: Bureau of Industry and Security)은 석유회사로부터 컨덴세이트의 수출가능 심사신청을 접수받으면 통상 약 2주의 심사를 거친 후 가능여부를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여러 석유회사로부터 요청이 쇄도했음에도 불구하고 BIS는 이같은 판단을 보류했다. 이에 대해 관계자들은 상무부가 수출 가능한 컨덴세이트를 구별하기 위한 명확한 지침을 정립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향후 수주 내 지침을 발표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앞서 Enterprise사와 Pioneer사의 수출을 허용했을 당시에도 상무부는 대외적으로 내용을 공표하는 것에 대해 신중을 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3월 Enterprise사와 Pioneer사가 BIS로부터 ‘처리 후 컨덴세이트’는 수출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 컨덴세이트 수출, 향후 전망은?

이같은 방침이 내려지자 미국 석유회사 중 다수는 상무부의 결정과 무관하게 ‘처리 후 컨덴세이트’의 수출방안을 마련하기 시작했으나 상무부의 판정 내역이 공개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Enterprise사와 Pioneer사의 수출허가의 이유로 작용한 ‘증류탑 처리과정’이 핵심으로 파악되고 있다.

증류탑 처리란 섞여있는 액체혼합물을 끓는점 차이에 의해 분리하는 방법으로 원유 분리에 이용되고 있다. 증류탑 처리를 통해 원유로 분류돼 수출이 제한되는 컨덴세이트가 수출가능 품목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증류탑 처리에 대한 포괄적인 가이드라인이 정립되지 않아 미국 상무부가 결정한 컨덴세이트 처리과정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각 회사가 적용하는 처리과정과 부합하는지를 자체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난제로 작용하고 있어 이의 해결책이 관건으로 분석된다.

만약 자체적으로 판단해 증류탑에서 처리해 수출한 컨덴세이트가 상무부 판정과 부합하지 않을 경우 컨덴세이트를 수출한 기업은 민사 및 형사상의 불이익을 당할뿐만 아니라 수출 권리를 상실하게 된다.

이에 따라 관련 회사들은 컨덴세이트 수출 모색에 매우 조심스러운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상무부가 컨덴세이트의 수출가능 처리과정에 대해 명확한 지침을 하루라도 빨리 정립하는 것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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