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장성혁 기자] 산업·특수가스 시장은 타산업에 비해 보수적이다. 제한된 가스제조기업의 수도 이러한 특성에 일조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수요처와의 공급방식에 기인한다. 대부분 가스제조사는 수요처와의 장기간 공급계약이 주를 이룬다. 가스제조능력과 영업력이 돋보이는 시장인 반면 타제조산업의 요란한 마케팅은 불필요하다.

“시장과 회사가 보수적인 경향을 보일지라도 내부에 종사하는 사람들조차 보수적인 것은 아닙니다” 박곤성 린데코리아 품질관리 이사는 ‘업체간 소통이 부족해 보인다’라는 기자의 말에 웃으며 말했다.
 
박 이사는 린데코리아 품질관리를 총괄하고 있지만 또 다른 직함도 지니고 있다. 이들 가스업체들이 모여 만든 한국산업특수가스협회 내 기술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위원장이다.
 
박 위원장은 “기술위원회가 업계 현안에 대한 제도개선 등을 주로 협의하지만 업계 내 사랑방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또 “산업특성상 보수적인 경향을 띠지만 소통이 안되는 불통업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외부의 시선과 우려는 기우라는 설명이다.
 
박 위원장은 “협회 내 13명의 기술자문위원과 13명의 실무위원으로 구성된 기술위원회가 운영되고 있고 사안별로 소위원회를 구성해 유동적으로 현안해결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위원회는 분기별로 모여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업계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안전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와 방안을 협의한다.
 
최근 기술위는 운영조직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기술위 내 3개 소위(용기재검사, 화평법, 소방법)를 운영하고 있지만 최근 ESG(Electronic Speciality Gases)에 대한 회원사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반영키로 한 것. 기술위는 기존 3개 소위를 Task Force 팀으로 운영하고 ESG소위를 신규로 신설키로 했다. 향후 특수가스 취급과 관련된 안전기준을 검토하고 확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 위원장은 “당초 아시아산업가스위원회의 7개 소위원회 체계를 벤치마킹하려 했으나 회원사별 의견조율이 어려워 최근 업계의 공통된 관심사항인 특수가스분야를 특화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협회 기술위가 업계의 숙원이었던 다이아프램 내장 용기밸브의 재검사 제도 개선을 이끌어 내는 등 성과를 보이기도 했지만 노력에 비해 눈에 띄는 성과가 미흡한 점에서 많은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었다.
 
이에 대해 향후 신규 ESG소위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활동을 이끌어내겠다는 다짐도 비쳤다. 박 위원장은 “업계를 위해 시간과 열정을 쏟는 위원들의 모습에 감동받기도 한다”라며 “ESG소위가 신설된 조직인 만큼 안전기준 제정과 제도개선 등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업계는 물론 위원들 스스로도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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