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나영 기자] 서울시는 그동안 에너지자립을 위해 원전1기줄이기 캠페인을 추진해 왔다. 서울시는 마곡지구에 친환경 에너지생산시설인 열병합발전설비를 갖춰 에너지생산 최하위, 에너지소비 1등이라는 불명예를 벗겠다고 나섰다. 이에 따라 마곡지구에는 280MW급의 열병합발전설비가 들어선다. 서울시의 에너지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SH사업단은 열요금에 대한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인근지역에 위치한 GS파워(부천)로부터 발전열을 공급받아 열병합발전기의 효율향상에 앞장서고 있다.

마곡지구에 열병합발전설비가 준공되면 당초 마곡지구에만 공급하기로 했던 열을 방화뉴타운지역과 CJ부지, 강서지구 일부까지 확대해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마곡지구 열병합발전설비 건설로 인근 지역들도 친환경적이고 비교적 저렴한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H사업단은 오는 2020년 준공을 목표로 열병합발전부문에 있어서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GS건설과 손잡고 공사를 진행 중이다.

발전소라는 막연함 때문에 열병합발전소 건설은 아직도 주민들에게 기피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를 잠식시키기 위해 마곡지구 공사현장을 찾아가 봤다. /편집자주

◆ 청정에너지 공급 실현

종전의 일반적인 발전소는 전기만 생산하는데 비해 집단에너지시설은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방식이다. 무엇보다 지역난방은 청정연료인 LNG가 주원료이고 이와 함께 소각·폐열 및 발전배열 등 다양한 열원을 활용해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중앙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분산형전원에도 가장 부합하는 시설이다.

국내에 집단에너지시설을 도입한 것은 지난 1983년 목동열병합발전소가 최초다. 그만큼 SH사업단은 우리나라 집단에너지사업의 산 역사가 되고 있다. 서울시라는 틀 안에 있기 때문에 여타 집단에너지사업자들보다 규모가 비교적 작은 것은 사실이나 지난 30여년동안 사고없이 운영해 온 노하우는 국내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SH사업단이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마곡지구에 신규 열병합발전설비를 갖추고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신규 설치되는 열병합발전설비들은 에너지이용효율 향상에 의해 기존 개별난방이나 일반발전대비 환경성, 에너지절감 등에서 약 33%에 달하는 효율을 보이고 있다.

또한 최근 조사됐던 바와 같이 30여년이 지나 교체시기가 다가온 열병합발전설비에서 조차 유해물질이 환경부 기준의 8,000분의 1일이라는 극소량이 검출됨에 따라 친환경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특히 SH사업단은 연료사용량 감소 및 공해방지시설의 집중관리에 의한 환경개선을 통해 산업 및 주거부문에 편익을 제공하고 양질의 저렴한 에너지공급으로 기업경쟁을 강화시켜준다. 또한 24시간 연속난방으로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송전손실 감소 및 발전소 부지난 완화에 기여하고 하절기 전력첨두부하 완화와 지역난방열을 하절기에는 냉방열로 활용함으로써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 국가 에너지안보 기여

혹한기와 혹서기, 정부는 에너지소비가 극심해지는 동·하절기 전력대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9·15 대규모 정전사태 당시 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지식경제부 장관이 물러나는가 하면 한전과 전력거래소 등 관계 당국들도 국민들에게 뭇매를 맞은 바 있다.

관계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전력산업구조가 대형발전소에 치중돼 있고 지역을 커버할 수 있는 발전설비가 없다보니 이러한 문제가 생겼을 때 즉각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분산형전원, 즉 소비지역 인근의 소규모 발전소를 설치해 안정적인 에너지공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정부에서도 공감을 하고 올해 초 수립된 국가 에너지대계인 2차에너지기본계획에서도 분산형전원을 확대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열병합발전설비는 청정연료인 액화 천연가스를 사용해 증기를 생산한다. 여기에서 생산된 증기는 증기터빈과 발전기를 가동시켜 전기를 생산한다. 또 생산된 전기는 발전소 내에서 사용하며 남는 전기는 전력거래소(KPX)를 통해 판매하는 구조다.

증기터빈을 거쳐 나온 증기와 열전용보일러에서 생산된 증기는 열교환기를 통해 80℃~115℃의 온수로 만들어지며 이 온수는 열공급배관망을 통해 각 사용처에 24시간 연속 공급하는 방식이다.

또한 열사용설비열공급설비를 통해 공급되는 온수는 각 사용처에 설치된 열교환기를 거쳐 난방과 급탕에 이용되며 사용 후 40℃~65℃로 낮아진 온수는 회수관을 통해 공급시설로 되돌아 오는 형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난방의 열생산시설인 집단에너지시설은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함으로써 전기만 생산하는 기존발전소보다 에너지 이용효율이 매우 높아 주목받고 있다.

인입되는 에너지원은 ‘열’ 하나이지만 생산되는 에너지는 열과 전기 두 가지로 인입대비 최소 1.8 이상의 효율을 보인다는 것이다.

지역난방은 에너지 사용량이 적고 공해방지시설 설치로 이산화탄소, 질소산화화물, 황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이 대폭 감소돼 환경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아파트 단지 내 굴뚝이 없어 유해물질 배출의 우려가 없다.

최근 가스폭발사고가 한달에도 3~4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난방은 각 가정 또는 아파트 단지 내에서 보일러를 사용하지 않으므로 화재폭발의 위험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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