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장성혁 기자] 15년 이상 산업현장 종사. 최고의 숙련기술 보유. 기술발전과 기술인 지위 향상 공헌.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전 산업현장의 우수기술인 중 이 같은 요건에 부합한 2014년 ‘대한민국 명장’ 17명을 선정해 1일 인증을 수여했다.
 
▲ 최동준 부영CST대표(우)가 ‘대한민국 명장’ 인증을 받은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스업계에서 낯익은 이름이 함께 명장에 올랐다. 그 주인공은 국내 초저온저장탱크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지난 부영CST의 최동준 대표다.
 
최 대표는 이날 17개 직종에서 새롭게 ‘대한민국명장’으로 선정된 17인에 포함돼 영예의 ‘명장’ 인증을 받았다. 가스업계에서는 14년만의 명장 탄생으로 경사가 아닐 수 없다.
 
고용노동부는 “가스안전관리 및 고압가스설비 제조분야 전문가로 초저온글로브밸브 국산화와 디지털액면측정장치 기계를 제작해 고압가스 안전관리 효율화에 기여한 공로가 지대하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부영CST는
최 대표가 이끄는 부영CST는 국내 초저온 저장탱크분야 최강자다. 초저온 저장탱크 외에도 압력용기와 탱크로리, 기화기, 초저온글로브밸브, 디지털액면측정장치 등을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올해 회사설립 15년을 맞고 있다.
 
부영CST는 실용신안 4건, 특허 3건을 보유한 기술집약 전문기업이다. 특히 디지털액면측정장치는 저장탱크 내 잔량을 확인할 수 있는 ‘아이디어 및 기술형’ 제품이다. 일반적인 탱크 측정장치는 눈금과 바늘로 표시되는 아날로그방식을 사용한다. 측정밀도가 부정확하고 안전성이 낮은 이유다.
 
부영CST는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고자 3년간 연구에 매진했다. 그 결과 탄생한 제품이 ‘액면측정장치’다. 잔량을 쉽고 정확히 측정할 수 있어 기존 아날로그방식 사용자는 물론 일부 고가의 수입품을 사용하는 업체에서도 환영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인정한 ‘초저온글로브밸브’도 눈여겨 살펴볼만 하다. 산학연 공동기술개발사업으로 개발된 밸브는 10A부터 50A까지 총 7종이 출시되고 있다. 이들 모두 비파괴검사를 거친다. 품질인증이 된 밸브는 산업용가스저장탱크와 LNG저장탱크, 극저온냉각장치, 반도체 및 전자, 의료기기 등 첨단산업분야에 두루 사용할 수 있는 범용성을 띤다.
 
부영CST의 강점으로 액화가스 저장기술을 놓쳐서는 안된다. -50℃의 저온저장, -150℃의 초저온저장은 물론 절대온도인 -273℃의 액화저장이 가능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초저온분야는 계속적으로 연구돼 활용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향후 부영CST의 액화기술은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동준 대표는
▲ 최동준 대표(좌)가 생산현장에서 초저온탱크를 살펴보고 있다.
최 대표는 독특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단순한 경영자가 아니다. 국내 최고의 초저온저장탱크 전문가이자 연구개발자다.
 
최 대표는 가스분야 기술자로 근무하다 독립해 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관련 기능장을 획득했지만 연구개발에 몰두하면서 ‘배움의 갈증’은 커져만 갔다. 결국 그는 늦은 나이에 대학원 석·박사 학위까지 취득했다. 실무와 이론이 만나면서 연구성과도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디지털액면측정장치, 초저온글로브밸브 등이 세상 빛을 보게 됐다.
 
최 대표는 고압가스 및 초저온분야에서만 30여년을 종사하고 있다. 우직하고 노력하는 자세로 한 우물을 파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문가가 됐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10월에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제 정부는 대한민국 명장 대열에 그를 합류시켰다. 뛰어난 기술력만이 아니라 업계와 종사자의 귀감이 될 수 있는 자격을 인정한 것이다. ‘명장 최동준’ 대표가 이끄는 부영CST의 힘찬 날갯짓을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