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기동 한국가스안전공사 안전관리이사
[투데이에너지] 우리나라의 석유화학공업은 1960년대 중반 울산석유화학공업단지 조성을 시작으로 중화학공업의 선두주자로서 경제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으며 다양한 생산체계와 생산량 증대를 통해 경제발전 가속화에 크게 이바지했다.

2014년 8월말 현재 전국에는 115개 사업소 549개의 석유화학관련 고압가스 플랜트가 가동 중에 있으며 2013년말 기준 원유정제능력(석유제품)은 세계 6위(295만배럴/일), 석유화학제품 생산능력은 에틸렌 기준 세계 4위(835만톤/년)로 세계시장 점유율 5.4%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2013년말 기준 우리나라 총 수출 중 석유제품의 수출 비중은 2위(530억달러), 석유화학제품은 4위(480억달러)로 주력 품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석유화학시설의 특성상 고온·고압의 운전환경에서 가스를 포함한 다량의 위험물질을 취급함에 따라 사고발생시 대형사고로 전파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에따라 시설의 건전성에 대한 주기적이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자칫 대형사고로 발전할 수 있는 위험에 노출돼 있으며 인적·물적피해는 물론 국가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매우 커 국가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하게 된다.

이에 따라 국내 석유화학공장의 경우 대형사고 예방 및 공장 Trouble로 인한 생산손실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다양한 장치진단 기법 및 SMS(Safety Management system: 종합적 안전관리 체계), PSM(Process Safety Management: 공정안전관리) 등 선진 안전관리체계를 도입해 활용함으로써 석유화학시설의 안전성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다.

국내의 가스사고 발생건수를 비교해 볼 때 SMS제도가 본격적으로 운영되기 전 연평균 가스사고건수가 10건(1996~1997년)에서 본격 운영된 후 2.4건(1998~2013년)으로 대폭 감소했다.

국내에서 주로 활용되고 있는 최신 진단기법으로는 AE진단기법, 로봇크롤러, RT-Profiler(배관), RBI기법(위험도기반 설비관리) 등이다.

AE진단기법의 경우 설비의 가동중단없이 운전상태에서 결함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 가동중지에 따른 사업자의 경제적 손실없이 설비의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1998년 처음 도입해 현장에 사용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250기 이상의 저장탱크에 대해 안전진단을 실시, 사고예방효과와 경제적 손실 감소효과를 높이고 있다.

고압가스안전관리법에 의해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 실시하는 SMS제도는 가스시설의 안전관리상태와 더불어 경영층의 안전의식 수준, 종사자의 교육수준과 기술수준 등 인적오류를 감소할 수 있는 안전의식부분에 대한 진단을 병행해 실시하는 제도다.

경영층의 안전의식은 사업장의 전반적인 안전의식 수준을 좌우함에도 불구하고 최근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안전투자를 대폭 축소하거나 소홀히 하는 사례가 많으며 안전관리 현장에서 숙련된 기술자들이 대거 퇴직하고 경험과 기술력이 부족한 신입직원들로 대체되는 등 인적오류에 의한 문제점을 SMS제도를 통해 최소화하고 상호 보완적 역할을 지원하고 있다.

석유화학 제조업소의 안전확보를 통한 지속 성장발전을 위해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는 최신 진단기술 개발·보급을 통한 석유화학시설의 안전성향상과 인적오류 방지를 위한 사업장의 안전의식 고취에 적극적인 업무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업계, 학계, 정부기관, 해외안전전문기관등과 지속적인 기술교류 및 정보공유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석유화학시설의 안전수준을 세계적인 위상에 맞게 유지하여 국가경쟁력 제고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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