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나영 기자
[투데이에너지 김나영 기자] 최근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백재현 의원이 발표한 공기관장 연봉 순위에 가슴 한 구석이 시린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일반 사람들로는 상상하지도 못하는 억단위의 고액이 공기관장들의 일년치 연봉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공기관들은 경영실적평가에서 최하위 점수인 D, E등급을 받았음에도 50% 이상의 연봉을 인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부발전의 경우 지난해 공기업경영평가에서 D등급을 받았지만 95.2%로 산하 공공기관 중 최고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동서발전의 경우도 D등급을 받았지만 연봉증가율은 55.7%에 달했다. 아울러 가스공사는 지난해 공공기관 경평에서 최하위인 E등급을 받았음에도 기관장 연봉이 48.3%가 증가했으며 한국지역난방공사 역시 D등급을 받았지만 공기관장 연봉은 2억원을 훌쩍 넘겼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청렴·반부패를 내세워 상여금을 받지 않는가 하면 오히려 연봉을 삭감한 공기관들도 있었다.

그 대표적 사례가 한국광물자원공사와 수력원자력, 에너지관리공단 등이다. 광물자원공사는 공기관장 중 최고로 많은 42.7%를, 한수원은 31.5%, 에관공은 8.7%를 삭감했다.

이들 공기관장들이 지난해 받은 연봉은 각각 1억52만5,000원, 1억1,965만원, 1억2,076만5,000원으로 상위에 랭크된 한국전력(2억7,368만5,000원), 한국가스공사(2억6,160만9,000원), 한난(2억9,261만8,000원) 등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자체 삭감 노력을 한 곳은 39개 기관 중 6곳에 불과했다.

특히 에관공은 지난해 경영평가가 상위등급인 B등급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청렴·반부패에 앞장서기 위해 기관장 연봉을 삭감하는 귀감을 보였다. 여타 기관들도 이와 같다면 우리사회가 굳이 반부패를 외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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