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보일러 판매량이 극히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중 가스보일러 판매량이 기대치를 밑돈 가운데 비교적 성수기에 속하는 4월과 5월에도 부진한 판매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같은 양상은 업체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비슷하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견해.

특히 기대를 모았던 개인 구매층을 대상으로한 신규 및 개체 수요가 극히 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개의 구매층이 집수리나 보일러 교체를 하반기로 미룬 경향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결국 하절기로 접어듦에 따라 당장 보일러 교체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데다 주머니 사정 또한 넉넉하지 못한 가계 여건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소 나아졌다고는 하나 아직은 소비심리가 많이 위축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어느 정도의 규모를 형성하던 개체 수요가 올 봄에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미뤄진 보일러 교체가 겨울철을 앞둔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몰리며 10월을 전후해 의외의 약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개인 구매 수요와 함께 건설 물량도 기대치를 밑돌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건설사에 납품되고 있는 물량은 IMF관리 체제로 접어들기 이전인 97년에 수주된 물량. 그러나 문제는 내년 시장이다. 건설 물량의 경우 수주에서 납품에 이르기까지 대개 2년 주기라는 점에서 내년 특판 물량에 대한 수요도 크게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게 업계전망이다.

한 관계자는 “특판의 경우 올해까지는 그동안 진행중인 물량이 납품되는 것”이라며 “그러나 지난해 신규 건설 물량이 극히 미미해 이같은 영향이 내년 가스보일러 경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지난해 주요 건설사의 3/2 이상이 한 채의 집도 짓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고 올 들어서도 지난 1~4월간 주택 건설 실적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이같은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류재청 기자>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