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한빛원전 및 한울원전 등 4개의 가동원전에 불량 불꽃감지기가 상당수 설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서울지방경창청은 승인방식을 조작하는 수법으로 생산된 불량 불꽃감지기를 유통한 업체를 적발했다. 이 업체는 타제품보다 싼 가격으로 판매해 상당수가 원전과 문화재 등에 설치돼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현재 의원이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받은 ‘가동원전 불량 불꽃감지기 설치 현황’ 자료에 따르면 4개의 원전에 설치된 불꽃감지기 1,059개 중에 불량 불꽃감지가는 모두 457개나 설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세 현황을 살펴보면 한빛본부 202개, 한울본부 232개, 월성본부 12개, 고리본부 11개의 불량 불꽃 감지기가 설치돼 있다.

한국소방산업기술원에서 각 원전에 설치된 불량 불꽃감지기를 대상으로 형식승인 기준(감지거리 1.2배)으로 시험한 결과 정상 작동이 되지 않고 있어 시급히 교체돼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격납건물에 설치된 감지기는 방사능 등의 이유로 평소에 접근이 어려워 계획예방정비시에만 교체가 가능하다. 현재 격납건물 안에 설치된 불량 불꽃감지기는 모두 102개로 순차적으로 교체될 예정이지만 최대 내년 8월이 돼서야 모두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이현재 의원은 “경쟁력 있는 제품보다 싼 가격 제품을 우선선택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라며 “격납건물 안에 설치된 불량 불꽃감지기가 모두 교체되기 전까지 화재 감지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