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성혁 기자
[투데이에너지 장성혁 기자] 올해 초 일본 ‘빅사이트’ 방문 시 보았던 장면이 순간 오버랩(overlap)된다. 15일 오전 11시 서울 코엑스. 전시회장 통로에 서 있던 기자는 동문으로 쏟아져 오는 인파를 보며 갑자기 일본을 떠 올렸다. 지하철과 연결된 긴 통로를 따라 검고 회색빛이 주를 이루던 양복행렬이 끊임없이 이어지던 빅사이트.

놀라웠다. 높은 빌딩이 줄지어 서있는 도심지 출근시간의 풍경마냥 인산인해를 이루며 전시회장으로 들어오던 사람들. 그날 배터리, 연료전지, 태양광, 풍력 등 6~7개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에너지대전을 비롯해 스마트그리드, 배터리전시회가 메인전시로 열리고 있던 15일 코엑스 아침풍경은 잠시나마 빅사이트를 연상케 했다. 부럽던, 놀랍던 어떤 이유로든 뇌리 속 빅사이트 아침행렬 장면이 그 순간 떠올랐던 것이다.

에너지대전과 함께 동시 개최된 배터리전문전시회인 ‘인터배터리2014’는 올해가 두 번째다. 지난 첫 번째 행사보다 규모면에서나 내용면에서 ‘합격점’의 평가가 주를 이룬다. 그러나 일본 ‘배터리재팬’, 중국 ‘국제전지전시회’ 등 세계적인 배터리전시회에 비하면 역사도, 규모도, 방문객도 비교대상이 못된다. 이차전지 글로벌 1,2위 기업을 보유한 우리로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그러나 16일 폐막한 두 번째 전시회는 ‘희망’을 품기에 충분했다. 특히 부대행사로 동시 개최된 국제컨퍼런스의 열기가 지금도 남아있다. 국내외 관계 전문가들이 귀담아 발표내용을 듣는 모습에서 이차전지산업의 ‘한국의 위치’ ‘한국의 파워’를 전달받을 수 있었다.

‘부러우면 지는거다’ 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당장 타 전시회를 부러워 할 이유가 없다. 우리는 이차전지산업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산업생태계도 빠르게 정착되고 있다. 산업파워가 커질수록 우리 전시회를 노크하고 방문하는 행렬은 이어질 것이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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