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투데이에너지 이종수 기자] 삼성중공업은 LNG선 시장에서 세계 1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조선해운분야 연구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발주된 LNG선 559척 중 120척을 삼성중공업이 수주했다.

이러한 실적은 자동화를 통한 생산성과 품질 향상을 비롯한 지속적인 기술개발의 결과이다.

삼성중공업이 개발해 사용하고 있는 ‘LNG선 화물창 용접용 스파이더 로봇’은 생산 자동화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LNG 화물창에 사용하는 스테인리스 패널 1만여장을 자동으로 용접하는 역할을 한다. 반자동 용접시스템의 경우 3미터를 용접할 때 마다 두 명의 작업자가 이동과 부착을 반복해야 했다. 스파이더 로봇의 개발로 반자동 용접시스템에 비해 생산성이 4배 이상 향상됐다.

수작업에 의존했던 LNG선의 파이프 내부 검사도 로봇이 대신하고 있다. LNG선 1척에는 총 연장 2,000미터의 LNG 이송 파이프라인이 설치된다. 과거에는 파이프 용접을 마친 후 내부 용접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사람이 직접 파이프로 들어가 검사했는데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로봇을 개발해 작업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삼성중공업은 전세계에서 운항하고 있는 LNG선 중 가장 큰 선박을 만들었다. 2008년 7월에 건조한 26만6,000㎥급 LNG선이 그 주인공이다. 카타르 왕비가 자신의 이름과 동일하게 ‘모자(Mozah)’라고 이름 붙인 이 선박은 2006년 3월 카타르 국영선사인 QGTC사로부터 당시 사상 최고가인 2억9,000만달러에 수주했으며, 28개월의 건조 기간을 거쳐 탄생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24일 발표된 한국가스공사의 신규 LNG선 입찰에서 한국형 화물창인 ‘KC-1’을 적용한 최초의 LNG선(2척)을 건조할 조선소로 선정돼 기술로열티를 절감하고 LNG선 건조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 오던 LNG-FSRU의 재기화기(Re-gasification vaporizer)를 국내 기자재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하는 데도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재기화기는 기존 수입산 장비보다 제작비가 20~30% 저렴하고 기존 장비에서 발생하던 소음 문제도 해결했다. 디자인과 장비의 크기도 개선했다. 국내에서 직접 생산하기 때문에 장비 운송과 납기일 준수, 품질관리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삼성중공업은 앞으로 수주하는 LNG-FSRU에 국산 장비를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FLNG 시장도 선도하고 있다.

현재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FLNG인 ‘프리루드(Prelude) FLNG’를 건조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1월 FLNG의 진수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선체내부 저장탱크와 상부 플랜트 설비 제작 공정을 진행하고 있다. 프리루드 FLNG는 길이 488m, 폭 74m, 높이 110m로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설비이다.

프리루드 FLNG의 LNG 생산량은 연간 360만톤으로 국내 연간 소비량의 11%에 해당한다. LNG 액화설비 등 각종 플랜트 모듈이 설치되는 선체 상부 면적은 축구장 5개를 합한 것보다 넓다. 선체 내부 45만5,000㎥ 부피의 저장탱크에는 국내 3일치 소비량에 해당되는 LNG를 저장할 수 있다. 자체 중량만 26만5,000톤. 저장탱크를 모두 채우면 60만톤에 달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월에도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PETRONAS)로부터 1조5,622억원 규모의 FLNG를 수주했다. 연간 150만톤의 LNG를 생산할 수 있는 이 설비는 오는 2018년 말레이시아 동부 로탄(Rotan) 가스전에 설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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