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강은철 기자] “썬텍에너지는 에너지토탈 솔루션기업으로서 그동안 에너지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에너지제조비용을 얼마나 떨어뜨리는 것이 핵심이 될 것입니다”

13일 완주산업단지 내 국내 최초로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소를 준공한 고원영 썬텍에너지 대표의 첫 일성이다. 이는 그동안 기존 설비를 ESCO 등으로 에너지절감에 집중했던 사업분야를 아예 에너지제조비용을 낮추는 사업으로 방향 전환을 선언한 썬텍에너지의 미래를 볼 수 있는 발언이다.

썬텍에너지가 준공한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소는 화석연료를 친환경연료인 목재펠릿, 우드칩, PKS 등 바이오매스로 대체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고 대표는 단순히 화석연료를 바이오매스로 전환하는 단순의미를 거부한다.

고 대표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대두되고 있는 원자력발전에 대한 불안과 기존 화력발전소의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CO₂) 배출 증가에 따른 지구온난화를 촉진시키고 있는데 이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썬텍발전소 준공의 가장 큰 의미”라고 강조했다.

고 대표는 특히 “열과 전기를 생산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원단위를 절감할 수 있다”라며 “맞춤형 열병합발전소를 필요로 하는 지역에 발전소를 건설함으로써 분산형 전력 및 스팀온수공급이 가능해 전력수급 불안 해소, 원전대체, 송전손실 최소화 등으로 기업경쟁력 및 국가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썬텍발전소에는 유동상보일러(CFBC)가 적용돼 있다. 이를 적용한 것은 목재펠릿 등 바이오매스뿐만 아니라 SRF로 인정하는 우드칩, PKS 등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열병합발전소의 관건이 안정적인 연료공급인 만큼 폐기물에너지인 하수슬러지 등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고 대표는 “100% 전소 유동상보일러로 목재펠릿을 전소하는데 세계적인 보일러기업들도 실패했다”라며 “썬텍에너지는 연료에 맞는 열매를 분석해 찾아낸 것이 가장 큰 수확으로 보고 있으며 보일러 등 하드웨어는 만들 수 있지만 실제 운영이나 현실에 맞는 메커니즘을 구현하는 소프트웨어를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썬텍에너지가 세계 최초로 해냈다”고 강조했다.

액체연료의 경우 5톤에서 25톤까지 부하변동이 자유롭지만 목재펠릿 등 고체연료는 부하대응이 어렵다. 이렇다보니 발전소 건설과정에서 폭발사고까지 겪기도 했지만 결국엔 고체연료를 액체연료만큼 부하대응이 가능토록 한 핵심기술을 터득했다.

썬텍발전소 건설에 약 200억원이 투자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변의 우려의 시선도 없지 않았다.

이에 대해 고 대표는 “모두들 무모하고 무리한 도전이라고 했다”라며 “하지만 열병합발전소 건설사업의 경제성과 타당성을 믿고 도와 주신 산업은행과 에너지관리공단 담당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썬텍발전소는 모델하우스 개념이다. 다시 말해 열병합발전소를 팩키지화한 맞춤형 열병합발전소를 필요로 하는 다양한 수요처에 시공, 운영하는 사업이 썬텍에너지의 비즈니스모델이라는 것이다. 또한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동남아 등에 전략적 수출모델도 될 수 있다.

고 대표는 “모델하우스를 잘 지어야 분양이 잘된다”라며 “실제로 많은 회사의 경영진과 기술진들이 썬텍발전소에 직접 견학하러 왔으며 충분히 벤치마킹해 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에너지를 생산, 활용한다며 결국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기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蓬山開道 遇水架橋(봉산개도 우수가교). 고 대표의 신념이다. ‘산을 만나면 길을 내 넘어가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고 건너야 한다’라는 뜻이다. 준공식에서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다”이라고 밝힌 말과 일맥상통한다. 고 대표가 이끄는 썬텍에너지의 향후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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