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경익 시노펙스 대표
[투데이에너지] “전체 시장의 70%가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우리 역할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산업 각 부문에서 필요로 하는 필터제조기술을 고도화해 국산화를 이뤄내고 산업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올해 6회째를 맞이한 ‘2014 대한민국 환경·에너지대상시상식’에서 친환경 부품소재 정착과 멤브레인 국산화에 앞장선 공로로 환경대상(환경부 장관상)을 수상한 손경익 대표(사진) 시노펙스는 가장 먼저 산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임을 강조했다.

1985년 설립된 시노펙스는 IT부품과 필터사업 양축으로 성장을 이뤄왔다. 특히 1994년 새로운 신성장사업으로 선택한 필터사업에서의 성과는 눈부시다.

초기 수처리용으로 국한됐던 필터사업영역은 최근 산업 전방위로 넓혀 기술을 자랑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8월말 기준 멤브레인 필터 100만개 판매를 달성하는 빠른 성장을 이뤘다. 수처리용에서 반도체 및 OLED에 사용되는 산업용 멤브레인 필터 판매 증가가 성장을 견인했다.

최근에는 영역을 더욱 넓혔다. 시노펙스는 지난 상반기 의료기기용 멤브레인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혈액의 단백질을 분리하고 정제가 가능한 고기능 멤브레인 제품이다. 미국 FDA 승인을 획득해 품질도 인정받았다.

사실 의료용 필터는 멤브레인 사용분양 중 가장 까다로운 기술로 알려져 있다.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다보니 국내시장의 경우 의료용 멤브레인은 전량 외국산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노펙스가 의료용 멤브레인 제품을 개발해 FDA 승인을 획득했다는 것은 이 회사의 의료용 멤브레인 기술력이 세계수준에 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손경익 대표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던 의료용 멤브레인의 국산화 성공은 시노펙스의 멤브레인 제조기술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사례”라며 “보다 사용 및 공급분야를 넓혀 헬스케어산업 전반으로 필터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 회사는 주목받던 방첨 및 방습기능의 포장재 사업부문을 매각했다. 모든 금속에 사용할 수 있는 포장지를 개발해 화제가 됐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필터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멤브레인 필터는 산업용, 의료용, 에너지, 바이오시밀러, 식음료 등 사업범위가 넓다. 기술경쟁력을 전제한다면 그만큼 시장확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분야다.

특히 국내시장의 경우 1조원의 시장규모를 형성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70%를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산화로 시장확대를 이뤄낸다면 매출증가와 함께 국내 산업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다는 명분도 큰 사업이다.

▲ 시노펙스가 생산한 멤브레인 필터
손 대표는 “경쟁력있는 포장재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필터사업 강화를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라며 “멤브레인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신소재 개발에 투자를 강화해 외산 필터의 국산화를 꾸준히 이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산화 못지 않게 이 회사는 에너지절감에도 노력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경기도로부터 ‘산업체 STOP CO₂멘토링사업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시노펙스는 주요 공급사인 삼성전자의 멘토링을 받아 에너저절약을 위한 풍력, 태양광 등 친환경 발전설비와 각종 제어시스템을 설치했다. 특히 자체 생산한 멤브레인 필터를 적용해 빗물재이용시스템을 설치, 연간 400톤의 CO₂절감을 이뤄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이면 창립 30주년을 맞는 시노펙스. 멤브레인필터 국산화로 국내 토종기업의 자존심을 높이겠다고 공언하는 이 회사의 적극적인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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