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국내 가스산업의 새로운 개척지로 부상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중국 강소성 천연가스 배관망 사업.

총 투자비 2,258억원(자기자본금 35%)으로 강소성의 천연가스배관망 706km를 건설 운영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12월 강소성 유한공사의 합작투자 제의로 중국과 우리나라가 7:3의 비율로 투자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지분은 한국가스공사와 대성산업이 50:50의 지분율로 참여할 예정이며 올해 강소성 유한공사와 활발한 논의를 펼치고 있으며 올해말까지 한·중 공동 타당성조사 합의서를 체결하고 조사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 내몽고의 남슈리거광구 탐사 및 개발사업도 국내 가스산업계에는 또다른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PetroChina가 개발하고 있는 중국 내몽고의 남슈리거광구는 약 4.3조 입방피트(LNG환산 약 8,600만톤)의 추정매장량을 보이고 있다.

현재 가스공사, 석유공사, SK가 각각 30%, 삼성이 10%의 지분으로 구성된 한국컨소시엄이 남슈리거광구 탐사 및 개발에 참여하기 위해 개발자인 PetroChina와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에 가스전 평가관련 용역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5월에는 최종 공동연구보고서를 제출하고 조만간 공동연구결과를 발표하고 협의를 가질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투자위험 분산을 위해 BP, Total 등 석유가스메이저들의 공동참여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도시가스사의 경우 중국 시장에 진출한 업체는 극동도시가스가 유일하다. 극동도시가스는 PE관 제조업체 코스모산업, 중국 통다에너지(Tonda Energy Corp)와 손잡고 지난해 PE배관류를 생산하는 합자기업을 설립했다. 이어 올해 초 중국 강소성에 생산공장을 완공하고 4월초부터 가스, 수도, 난방용 등의 PE파이프와 피팅(Fitting)류를 생산하고 있다.

삼천리는 그동안 중국의 모 도시가스사에 기술자문, 교육 및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사업성 검토를 위해 지난해 중국을 몇 번 방문하기도 했지만 올 초 사스의 영향으로 현재 사업 논의가 보류된 상태다.

경동도시가스도 2001년 중국에 도시가스 기술을 이전하고 관련 업체와 합작사업을 추진키로 결정했지만 관련 법규규제 등 걸림돌이 많아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PE관 제조업체인 대림산업은 상해 북경과 칭따우 지역에 지사를 두고 2001년부터 중국에 PE관을 수출하고 있다. PE이음관 전문업체인 대연정공도 2001년 11월 중국 천진에 2,000여평 규모의 대연모구 중국천진유한공사를 설립하고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다른 PE업체인 동원프라스틱과 폴리텍도 중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PG산업의 경우에도 중국 시장의 잠재적 성장 가능성을 예측하고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이다.

SK가스는 99년 중국에 LPG충전소 사업승인을 받고 착실히 충전소를 늘려가고 있다. 현재 중국 길림성 장춘에 1개소, 요령성 심양에 1개소, 산동지방 청도에 3개소 등 총 5개소의 충전소가 활발하게 영업활동을 하고 있으며 향후 5개소의 충전소를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LG가스의 경우에도 중국 시장을 다방면으로 조사하는 등 중국 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LPG기화기 등을 제작하고 있는 삼진이엔지도 중국사업에 대해 많은 관심으로 보이고 있다. 삼진이엔지는 현재 SK가스가 운영중인 중국 LPG충전소에 1~2%의 지분참여를 통해 간접적으로 중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가스기기의 중국 진출도 활기를 띠고 있다. 귀뚜라미 보일러의 경우 99년 중국 천진에 1만5,000평 규모의 제1공장을 건설한데 이어 2002년 9월 제2공장을 준공, 가스보일러, 소형트랜지스터, 전자컨트롤, 정밀모터 등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린나이코리아 등 국내 보일러업체들도 적극적으로 중국 진출을 위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국금속도 2001년 심양에 심양화력극려기공조 유한공사를 설립하고 적극적으로 에너지기기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LPG를 비롯한 도시가스용 조정기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일신메탈의 경우 중국 현지법인인 상해일신유한공사를 설립해 제조원가를 낮추는 한편 국내외 수출의 기반을 다져가겠다는 포석이다.

또 가스설비 및 고압용기 공급업체인 (주)두진이 천진에, 경보기 전문업체인 (주)동양경보전자가 청도에, 계량기 전문업체인 (주)대한가스기기가 영성지역에 각각 진출해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외에도 많은 국내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했거나 적극적인 진출을 모색하고 있어 향후 중국은 국내 에너지업계의 새로운 활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일부 업체의 경우 섣부른 중국 투자로 깡통을 차는 사례가 빈번해 보다 신중하고 철저한 분석이후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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