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있은 제 83회 3 · 1절 기념식장에 가수 양희은이 초대되어 박정희 대통령 집권 시절 한때 금지곡이었던 대중가요 '상록수'를 불렀대서 잠시 화제가 되었었다.70년대 비교적 저항의식이 강한 노래를 즐겨 작곡했던 김민기의 '상록수'로 말하면 역시 그가 작곡하고 양희은이 부른 '아침 이슬'과 함께 유신독재시절 암울했던 한 시대의 아픔과 한(恨)이 알알이
대공원 같은 곳에서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청룡열차도 처음 탈 때에는 오줌을 지릴 만큼 무섭고 겁이 나지만 회를 거듭 할수록 무서운 증세가 점점 사라진다고 한다이른 바 위험이나 위기도 같은 상황이 계속해서 반복되면 사람이 받는 느낌이나 반응이 점차 둔해지게 마련이고 급기야는 위기나 위험 그 자체를 느끼지 못하게 되기도 하며 이 때문에 사리 판단을 제대로
꽁꽁 얼어 붙었던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雨水)가 지나더니 어느새 봄소식인가, 먼 산 계곡에 푸른 빛이 감도는듯 느껴져 당장이라도 산으로 치달려가고 싶은 심정이 솟구친다.그러고 보니 마음의 고요와 고상함이며, 큰 산은 높은 덕이 솟은 것 같다는 산, 그 큰 산에 올라 본지도 참으로 오래 되었다.기껏 아파트 뒷산에 샘물뜨러 갔다가 잠시 오른적이야 가끔 있
해묵은 편지와 연하장 뭉치를 정리하다가 오래전 지방 어느 여학교 가정과 담당 선생님으로 부터 받은 빛바랜 엽서 한장이 눈에 띠어 집어 들었다.엽서에는 반듯반듯한 글씨로 대충 이런 얘기가 적혀 있었다.평소 가사실습실에서 수업을 마치고 학생들에게 가스밸브 꼭 잠그라고 그렇게 잔소리를 해도 잘 지켜지지를 않았는데 가스안전공사 순회계몽교육을 통해 가스밸브를 왜 잠
설 명절이 불과 몇일 앞으로 다가서니까 집안 어른들께서 홍동백서(紅東白西), 어동육서(魚東肉西), 조율시이(棗栗枾梨) 하시며 제수 진설하는 법을 일일이 일러 주시던 기억이 문득 새롭다.물론 제사상 차리는 것이 다 똑같지 않고 지방따라 가문따라 조금씩 다르다.기본적으로 메 아니면 떡국에 삼색 나물 올리고 전(前)과 포(脯)에 과일과 술 올리는 것이야 비슷하지
송림에 눈이 오니 가지마다 꽃이로다/ 한가지 꺽어내여 임 계신데 보내고져/ 임이 보신 후에야 녹아지다 어떠리.송강(松江) 정철(鄭澈)의 송강가사 중 눈꽃을 노래한 한 대목이다.북풍한설 몰아치는 이 우중충하고 우울한 겨울, 그나마 우리를 유쾌하고 밝게 해 주는 것이 하늘의 선물 눈 말고 또 있을까 생각해 본다.소리 없이 내려 쌓이는 눈은 우리의 마음을 속절없
고사성어(故事成語)중 말(馬)과 관련이 있으면서 제법 의미가 깊은 몇가지를 골라 음미하여 말띠 새해의 경구(警句)나 삼아 볼까한다.널리 쓰여 새삼 설명이 구차하리만큼 잘 알려진 하늘 높고 말이 살찌는 계절이란 의미로 가을을 일컫는 천고마비(天高馬肥)를 비롯하여 대나무로 만든 말을 같이 타고 놀던 소꼽친구를 이르는 죽마고우(竹馬故友)도 있고 달리는 말에 채찍
농사를 오로지 생업으로, 천하의 대본으로 삼고 살아 온 우리 조상들에게 있어 사계절 중에 봄은 보통이상의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만물이 기지개를 펴며 온 생명이 기동을 시작하는 봄이야 말로 모름지기 한해가 시작되는 때이면서 더불어 농사가 시작되는 계절이기 때문이다.그런데 세상만사 모든 일이 시작할 때와 매듭지을 때가 엄연하듯 이 농사 또한 씨 뿌릴때와
농사나 지어먹고 살던 시대에는 세상 돌아가는 것이 황소걸음 보다 더 느려 세상에 먼저 나온 사람들의 경험이 인생의 교과서가 되기에 넉근했다.갓 시집 온 새댁들은 시어머니 졸졸 쫓아다니며 된장 고추장 담그는 법 익히고 김치 깍두기 담그는 법 배워 그대로 따라하면 모범 며느리 되기 십중팔구였으며 아들들도 마찬가지로 아버지를 따라 씨뿌리고 거름내고 모심고 거둬들
또 한 해를 보내야하는 동지 섣달 막다른 길몫에 들어섰다.동장군을 재촉하듯 차가운 빗줄기가 바람에 흩날리고 있어 별로 한 일도 없이 허송 세월한 사람의 마음을 더더욱 스산하게 하고 있지만 구세군 자선냄비에 쌓이는 온정과 간간히 보도되는 인정어린 미담, 불우이웃을 돕는 독지가들의 따뜻한 손길이 있어 우리들 마음과 세상을 훈훈하게 해주며 그나마 살맛이 돌게 한
부정·부패와 비리의 복마전으로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리던 서울시가 최근 부정·부패·비리 추방의 기치를 높이들고 나서 국내외적으로 관심이 높고, 아울러 큰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청정(淸淨) 한국을 만들어 보자는 한가지 목적으로 조달청을 위시하여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농협, (주)신세계 경제 5단체 등 29개 민간기업, 단체와 일부 정부기관이 함께 참여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수은주가 빙점이하로 떨어지자 당장 혹한이라도 몰아닥칠듯 호들갑을 떨며 법석이었다.하기야 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면 누구나 겨울나기가 쉽지 않아 걱정이 태산이지만 이는 동물들도 매한가지이며 그중에서도 야생하는 놈들은 산과 들에 눈이 덮히면 무엇보다도 먹이 찾기가 쉽지 않아 굶어죽거나 마을까지 내려와 어슬렁거리다 수난을 당하기도 한
“가스냄새 안납니까? 새는데 없어요?”“가스점검반입니다. 밸브 잠그셨어요?”한밤중, 이집 저집 순찰을 돌면서 초인종을 눌러대며 이렇게 물어본다면 주민들, 사용자들의 반응이 어떨까 상상해 본다.아직도 연탄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평양을 비롯한 북한의 일부 도시에서는 겨울철만 되면 매일 밤 이른 바 ‘가스검열’이란 일종의 점검을 위해 인민반별로 순찰을 돌아 주
자린고비의 실제 주인공인 조선조 숙종 때 조륵(趙勒)이란 사람이 살던 충북 음성군이 그의 절약정신과 봉사정신을 기념하고 장려하기 위해 4년전엔가 제정한 ‘올해의 자린고비상’ 금년도 은상 수상자가 바로 조륵의 10세손이란 보도를 보고 참말로 피는 못속이는 모양이로구나 했다.농사꾼인 조륵의 후손은 ‘있을때 아끼자’는 구호를 생활신조로 삼고 있었으며 20년전 T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소속 김병현 선수가 메이저리그 진출 3년만에 박찬호선수도 아직 서보지 못한 월드시리즈 마운드에 올라 이틀 연속 다 이겼다 싶던 경기인 4,5차전 두게임을 그것도 9회말 투아웃에서 실투 하나로 동점, 역전홈런을 얻어 맞고 마운드에 주저 앉았을 때 국내 야구팬들은 애리조나의 패배보다는 어린 김선수의 야구인생이 혹시 저 충격적인 연패 때문
여주 · 이천 · 광주 3개군이 공동개최했던 ‘세계 도자기 엑스포’ 조직위원회가 그 막을 내리면서 천년후에나 뚜껑을 열기로 한 타임 캡슐을 깊숙히 묻었다고 한다.이 타임 캡슐에는 개최지 3개군에 있는 가마를 비롯해 전국 100대 유명가마에서 구어낸 도자기 100여점과 도자기를 만드는 흙은 물론 10여종의 유약원료등 각종 재료를 담았으며 여유공간이 생기자 1
타는 듯 붉게 물들어가고 있는 단풍을 찾아나선 사람들로 설악산이 정원초과를 이루는 바람에 하산길이 붐벼 수천명 등산객들이 밤새도록 고생을 한 모양이다.110층 건물이야 무너졌거나 말거나 탄저균 위협이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거나 말거나 계절은 아랑곳하지 않고 어김없이 바뀌어 이산 저산 만산에 색동옷을 입혀가며 사람들을 유혹, 조용히 집안에 들어 앉아 책이나 읽
이것만 있으면 개도 멍첨지요, 처녀 불알도 살수 있다는 우리나라 속담이 있을만큼 싫어 할 사람이 없을 돈에 얽힌 얘기 좀 해야겠다.영국의 윈스턴 처어칠경이 어느날 전세계에 대고 방송을 해야 할 일이 있어 웨스트엔드에서 택시를 잡아 세워 놓고 대영국방송국 BBC로 가자 했더니 운전기사가 뜻밖에도 거절을 하고 나섰다.-미안하지만 다른 차를 이용해 주십쇼. 저는
“그토록 위급한 상황속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비좁은 비상계단을 질서정연하게 내려가는 미국인들의 질서의식에정말 놀랐습니다.”역사상 그 유례가 없는 테러를 당한 뉴욕시의 세계 무역센터 빌딩이 무너져내리기 직전, 수많은 사람들이 거대한 침묵의 행렬을 이루며 대피하는 성숙된 모습을 보고 감동한 세계의 언론이 다투어 보도한 인터뷰 내용중 한토막이다.이 빌딩1동
평소 탄탄하고 튼실한 경영과 안전관리를 자랑하는 극동도시가스사가 지난 10일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금연교육을 시작으로 직원들의 건강증진과 사무환경개선을 위한 ‘금연캠페인’에 나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가스업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시작한 이 회사의 금연캠페인 내용을 보면 금연희망자들의 결심을 확고히 다지기 위해 이들에게 금연 선언문과 서약서를 작성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