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영명 한국가스공사 연구개발원장
[투데이에너지]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는 에너지 네트워크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에너지 공급자와 소비자 간 실시간 정보교환을 통해 에너지효율을 최적화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차세대 에너지망으로 전력분야가 주도하고 있다.
천연가스 산업에서의 스마트 가스 그리드(Smart Gas Grid) 역시 전력산업으로부터의 벤치마킹에서 시작됐다.
유럽연합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국가 간 광역전력계통 연계 운용과 사용자 중심의 에너지 서비스체계 구축을 위한 스마트 그리드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유럽의 스마트 가스 그리드는 비전통가스와 신재생에너지 패키지를 가스 네트워크에 적용해 에너지거래를 위한 방안을 연구 중이며 향후 가스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인식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 가스미터링시스템 구축, m-CHP(초소형 열병합시스템)의 전력망 연결, 전력 피크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가스와 전력의 에너지 생산단가 동일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유럽의 가스업계는 가스공급 통합모니터링 시스템을 최근 업그레이드하고 가스 및 신재생에너지 거래를 위해 네트워크 코드, 가스거래 프레임워크, 관세, 가스품질 등의 통합방안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은 2010년부터 도쿄가스와 오사카가스가 공동으로 스마트 에너지 네트워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는 태양광발전 등 신에너지와 분산형 전원인 천연가스 열병합발전시스템을 조합해 에너지를 절감하고 탄소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스마트 에너지 네트워크(Smart Energy Network)’를 실용화하겠다는 취지이다.
또한 경제산업성 지원 사업으로 도쿄, 오사카, 요코하마 등에 시스템을 구축해 실증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에너지 네트워크망을 스마트 에너지 네트워크 제어관리시스템으로 통제하는 광역 내 에너지 거래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도시가스 사업자들은 원격검침기술 등 ICT 기술을 활용해 도시가스 사용량을 실시간 파악함으로써 효과적인 가스배관망 설치와 안정적 가스공급을 위한 사업에 착수했다. 가스사용자가 에너지를 선택하기 위해 필요한 m-CHP를 개발하고 이의 보급을 위해 계통연계기준 및 요금상계처리제도 도입 등 제도정비도 서두르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스마트 가스 그리드를 위해 증강현실과 위치기반서비스를 이용한 매설배관 가시화시스템 구축과 전력 그리드와의 상호 호환성 확보를 위한 프레임워크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가장 우선적으로 구축돼야 하는 계통운영시스템의 고도화 작업을 위해 지능형 계통운영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지능형 계통운영시스템은 실시간 가스 공급량 예측치를 기반으로 전국 배관망의 압력, 유량, 운전 데이터를 SCADA 시스템으로부터 실시간으로 제공받아 배관망 해석을 통해 안정적으로 공급망을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향후 지능형 계통운영시스템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해 가스 네트워크에 속한 모든 기계적 정보뿐만 아니라 배관 정보와 기술자료, 현장데이터, 외부데이터를 분석해 더욱 안전한 배관관리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스마트 가스그리드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전력산업과 가스산업, ICT산업 간의 유기적인 연계뿐만 아니라 가스산업 내에서 도매와 소매 사업자 간에 서로 연계해 새로운 시너지를 내기 위한 공감대 형성과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ICT기술 가운데 가스산업에서 필요한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관련기술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효과적인 적용을 위해 가스산업과 ICT산업 간의 지속적인 협력체계가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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