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연맹은 16일 서울 리츠칼튼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약 2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10회 가스산업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기조 연설을 맡은 국제가스연맹의 George H.B. Verberg 회장을 만나 세계 천연가스 산업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먼저 국제가스연맹 회장이 되신 것을 축하한다. 향후 국제가스연맹의 운영계획 및 주안점에 대해 말해달라.

저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WGC 2006이 개최될때까지 IGU 회장직을 맡게 되며 이후 다음 개최지인 아르헨티나에게 회장직을 넘겨준다.

IGU는 2003년부터 2006년까지 3년간 전략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배포했는데 이를 기준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우선 기술적인 노하우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상업, 규제에 관한 노하우 전파에 힘쓸 예정이다. 또 태양열, 풍력 같은 화석연료가 아닌 신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이러한 신기술이 상용화 될 때까지 앞으로 수십년 동안은 천연가스 사용이 최선책일 것이기 때문에 천연가스를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으로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특히 책임을 지는 가스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환경을 책임질 뿐만 아니라 전세계 가스 시장의 민영화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규제 당국과 가스 산업의 커뮤니케이션을 증대토록 노력할 것이다.

△국제 LNG 시장은 판매자 중심 시장에서 구매자 중심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한 의견은.

시장은 안정돼 있는 상태가 아니라 항상 변화하고 있어 기복이 생기게 마련이다. 판매자 시장에서, 구매자 시장으로 또 다시 판매자 시장으로 이동하는 것이므로 현재 구매자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현상은 그다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이러한 구매자 시장으로서의 이동은 특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두드러진 경향이다. 가스산업은 가스를 적시 적소에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장은 변한다. 언젠가는 판매자 중심의 시장이 다시 돌아 올 것이다.

판매자 시장에서 구매자 시장으로, 구매자 시장에서 판매자 시장으로의 변화 시기는 여러가지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히 예측하기 힘들다.

△한국의 가스산업은 여러 면에서 성장하고 있다. 한국이 세계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점은.

한국의 가스산업이 성장한 것은 높은 수준의 전문성, 전문적 기술의 결과이다. 가스 산업은 엄청난 규모의 투자비용이 필요하다. 수십억, 수백억 달러가 들어가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투자를 유치해야 한다. 이를 위해 규제당국과 시스템이 뒷받침 되어야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 현재 천연가스가 전 세계 에너지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또 천연가스의 사용 비율은 향후 어떻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하는가.

현재 전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천연가스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17.17%이며 2,020년경에는 25~26%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천연가스 중에서도 LNG 수요는 훨씬 더 빨리 증가하고 있다. LNG의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추세이며 PNG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보다는 LNG를 수입하는 것이 더 경제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천연가스는 지난해 MIT가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번 세기에 사용하기에 충분하고 다음 세기까지도 사용이 가능하다.

△ LNG와 PNG의 가격경쟁력을 비교한다면.

대체로 PNG의 가격이 LNG보다 저렴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LNG는 시장상황에 따라 충분히 가격 경쟁력이 있을 수 있다.

한국의 경우를 보면 현재 PNG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LNG가 가격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과 같이 PNG를 이용할 수 없는 경우에는 석유나 석탄과 같은 다른 연료와 비교를 해야하는 것이며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LNG는 충분한 가격 경쟁력이 있다.

앞으로 LNG와 PNG의 가격은 서로 맞물려 책정 될 것이다. PNG와 LNG가 공존하는 유럽시장을 봐도 LNG와 PNG 모두 가격 경쟁력이 있다.

△향후 개발 예정인 이르쿠츠크와 사할린 PNG 프로젝트에 대한 견해는.

내 생각에는 LNG가 우선 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PNG를 이용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망이 구축되어 있지 않고 정치적인 문제도 관련이 되어 있으므로 가까운 미래에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세계 에너지 회사들의 통합이 두드러지고 있고 신규 사업자의 참여가 어려워지고 있는데.

회사들이 통합되는데 있어서 같은 분야의 회사가 아닌 다른 분야의 회사가 합병되어 서로 협력하는 양상을 띄는 경우가 많으며 공급자쪽을 살펴볼 때 수많은 유수의 회사들이 있기 때문에 적어도 공급자 측면의 독과점은 없다고 본다.

△ 해외 프로젝트의 Upstream에 대규모 석유가스메이저들이 대량 참여하고 있는데 반해 한국의 경우 지분참여에 제한적인 것으로 느껴진다. 이에 대한 견해는.

Upstream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다른 회사와 차별되는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대규모 회사의 참여가 두드러지는 것은 재정적인 면과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있어서의 리스크를 감당할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돈이 많은 회사가 선택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돈을 가지고 있느냐이다.

△지구 온난화 등의 문제로 환경친화적인 청정연료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신에너지는.

환경친화적인 관점에서 볼 때 태양열 전지나 연료전지 등과 같은 신에너지를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신에너지가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전까지는 화석연료 중 비교적 청정한 천연가스가 그 역할을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 약 력 >

·출 신

1942년 네덜란드 출생

·학 력

1970년 : Erasmus University 졸업 (경제학 전공)

1970-1971년 : 미국 M.I.T, University of California에서 수학

·경력

1971년 : Netherlands Ministry of Education and Science 근무

1974년 : Netherlands Ministry of Economic Affairs 근무

- General Economic Policy Director

- Director-General for Trade, Industry and Services

- Director-General for Energy

1988년 : N.V. Nederlandse Gasunie 근무

1989년 : Commercial Managing Director

1992년 : General Managing Director

2000년, 2003년 : 국제가스연맹 부회장

2003년 6월 - 현재 : 국제가스연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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