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올해 철강·석유화학·조선업 등 국내 제조업계는 불황사이클에 빠져들고 있다. 특히 일부 산업은 생존을 위협받는 국면에 처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과거 1997년 한국 외환위기 당시 철강·화학·조선 등의 과잉 생산능력으로 유발된 불황이 경제 전반에 확산된 점을 감안한다면 제2의 외환위기가 도래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제조업의 위기가 국내 전체산업 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경제전문가들은 국내 산업경기가 불안한 대내외 여건으로 성장세가 극히 제약될 것이라며 올해가 ‘제조산업 성장의 멈춤’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국내 에너지분야 제조업은 수출 경기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로 인한 가격경쟁력 하락이 국내 산업전체를 덮을 것이라는 비관까지 나오고 있다.

제일 큰 문제는 국내 내수시장에서조차 국내기업들의 설 자리가 없다는 점에 있다. 국내 제조기업들의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해 줄 내수시장조차 해외 제조기업들과의 경쟁구도로 변화되고 있음에도 막상 국내기업들에게는 이점보단 해외기업보다 엄격한 규제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존재한다.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기반인 내수시장에서 국내기업들은 정부의 제도적인 지원을 받지 못해 해외기업들보다 불리한 여건에서 난국을 헤쳐나가야 하는 경우가 많다.

더 큰 문제는 기업들도 자구책을 마련하기보단 경제적인 위기를 싼 인력으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대처하면서 국내 제조업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산업경제의 사실상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이 해외에 밀려 쓰러져가고 있는 현실이다.

또한 일부 대기업들도 기업 네임드 굳히기를 위한 성과주의에 급급해 국내 제조산업의 뿌리를 흔드는데 영향을 미쳤다. 단기이익에만 눈이 멀어 기술개발보다는 해외기술 베끼기에 집중하고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좁히기 위한 투자와 노력은 게을리한 것은 아닌지 되짚어봐야 한다.

이러한 정부와 기업이 자초한 기형적인 산업구조를 처음부터 다시 세워 국내 제조업의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을 재구축해야 한다.

이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위기극복을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 정부기관과 국내 제조기업들의 목소리를 통해 이번 위기를 극복해 나갈 방안들을 찾아내고자 한다. 뿌리부터 다시 해결하지 못하면 그 어떤 극약처방도 제조업의 붕괴를 막아낼 수 없으며 이는 국내 산업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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