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철 남동발전노동조합 위원장은 현재 90% 이상의 조합원이 가입할 만큼 조합원들과의 소통에 앞장서왔으며 투쟁과 파업의 노조가 아닌 노사관계 신뢰회복에 앞장서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여 위원장을 만나 최근 이슈로 떠오른 통상임금과 전국발전정책연대의 역할, 노조의 사업 등 노사 모두가 만족하는 회사로 만들어가기 위한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통상임금과 관련한 노사 합의서 등에 생각은
합의서의 효력은 법적 효력이 있다. 이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만일 정부에서 소송당사자에게만 지급하라고 한다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된다. 제일 먼저 회사는 노사합의서를 어기게 되므로 노사 신뢰관계가 훼손된다.
두번째 똑같은 노동을 한 직원임에도 불구하고 누구는 임금을 지급하고 누구는 지급하지 않는 형평성의 문제로 인해 엄청난 혼란과 조직적문제가 발생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조합 또한 법적소송으로 갈 것이다.
그 결과 회사는 이자를 포함해 지급할 수밖에 없으며 이 모든 사실을 회사는 알고 있기 때문에 어리석은 우를 범하지 않을 것이다.
△전국발전정책연대의 계획은
지난 2001년 전력산업 구조개편 이후 5개 발전회사가 하나의 노동조합으로 10년을 지내왔다 이후 2011년 7월1일 복수노조 시행 전후로 가슴 아픈 일이지만 5사 1노조인 발전노조에서 기업별로 각각 떨어져 버렸다.
다시 5개 발전회사 노조가 하나의 노동조합으로 되기는 어렵다. 하지만 같이 할 수 있는 한곳으로 집중시키고 싶다. 그 단위가 적게는 5개사가 함께하는 정책연대를 시작으로 연맹이든 산별이든, 더 크게 에너지공기업이 다 모일 수 있는 에너지산별이든 아니면 공공산별이든 그래야만 전력산업구조개편과 민영화 같은 큰 싸움에 대응할 수 있다.
△지난 2011년 10월 남동발전노조 설립 이후 중점 사항은
적대적인 노사관계의 틀을 깨고 대등한 노사관계 구축이라는 새로움에 도전해 그 속에서 조합원의 권익향상, 고용안정 강화 등 조합의 기본 활동에 충실했다.
첫째는 남동노조의 조직을 강화에 노력했다.
조직 강화, 조직활성화 어떻게 보면 거창하고 어려워 보이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어렵지도, 힘들지도 않다.
조합간부 스스로가 생활에 모범이 되고 주위 조합원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것이 조직을 강화하고 활성화하는 시발점이라 생각한다. 그런 기본에 충실한 남동노조가 돼 점진적으로 강해져야 할 것이다.
둘째는 조합원과 함께 일하는 노동조합으로 만들려고 한다. 공부하지 않고 사측이나 정부에게 이길 수도 없고 국민에게 설명할 수도 없다.
습관처럼 머리띠 두르고 투쟁만 한다고 내 주지도 않는다. 투쟁할 때 승리하는 투쟁, 제대로 알고 하는 투쟁을 해야한다.
이젠 노동조합 패러다임 또한 변해야 한다. 학습을 통해 조합원에게 비전를 제시하고 정책을 개발해 의견과 대안을 제시하는 선도적인 노동조합이 돼야한다.
셋째는 연대사업으로 사회 공공성을 강화하고자 한다. 노동조합은 연대하지 못하면 홀로 고립되고 도태된다. 항상 걱정스러운 것이 전력산업구조개편과 민영화에 대한 두려움이 남아 있다. 그것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연대하고 단결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공기업 정책연대사업과 전력그룹사 연대사업, 발전회사 연대사업을 비롯한 어떠한 연대사업도 충실하게 해나가도록 하겠다.
△남동발전노조에 특화된 사업은
남동만 특별하게 추진한 사업은 별로 없으며 다른 노동조합과 대동소이하다.
한가지 있다면 노동조합에서 회사에 제안해서 기업간 노사협의체인 UCC(Union Corporate Committee: 노사협의체)에 가입해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노사 공동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노사간 기업의 특성을 살려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다. 국민에게 신뢰를 얻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UCC는 지난 2011년 설립돼 KT, 농수산식품유통공사, 분당서울대병원 노사가 함께 설립해 현재는 경기도시공사, 장애인고용공단, KOTRA, LH공사 등 9개 회원사와 노동조합이 함께 하는 국내 최초의 기업간 노사협의체이며 소외계층 지원, 미래인재 육성, 글로벌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조합원을 위해 힘쓰는 부분은
조합의 기본 방향은 조합원의 의견을 존중한 정책수립이다. 공기업이라는 틀의 한계는 있지만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안전과 복지, 임금을 3대 골격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산업 안전이 조합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지 항목이다.
복지사업은 회사 예산 가능 범위와 복지기금을 믹스해 추진하고 있다. 복지기금의 건전성과 수익성을 강화하고 적정 수준의 기금을 운영해 기금사업이 중단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임금은 기준임금을 확대하고 근무시간을 줄이는 방향으로 잡고 있다. 특히 일에 매몰되지 않도록 자유로운 휴가사용, 불필요한 업무 제거 등을 통해 시간외근무시간을 줄이는 문화 정착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전력산업 성장을 위한 과제는
해마다 여름과 겨울에 전력수급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 땜질식 처방과 국민들의 호소하는 방식이 아니라 근본적인 에너지대책이 필요하다.
더 이상 시장경쟁으로 전력시장을 황폐화해서는 안된다. 정책실패로 인한 모든 부담은 결국 국민들이 질 수밖에 없다.
지난 10여년 동안 잘못된 정책을 반면교사로 삼아 재벌 대기업에게만 에너지생산과 사용의 특혜를 줘서는 안된다. 에너지시장을 통합해 국민들의 에너지사용 기본권을 보장하고 공공성을 강화하는 정책들이 필요하다.
△안정적 전력수급을 위한 노력은
안정적 전력수급은 우리 모두의 책무다. 최근 노사간에 설비 안정적 운영을 위한 무고장 운전 결의 대회도 가졌다.
이 부분은 노사간에 이견이 없다. 또한 현장 조합원들의 개인적 역량을 교육을 통해 강화하고 전체적인 교육시스템도 조합과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
정비 품질 확보를 위해서 계획예방정비공사 표준공기 연장 등에 대해서도 노사간에 머리를 맞대고 있다.
운영부분에서는 발전기술지원 파트를 신설해 운전분야 전문가를 양성하려고 한다. 이러한 노력들은 노사간에 대화를 통해 풀어가야 하는 문제다. 안전적 전력수급은 사람에게서 그 답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