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신규수요 개발 등을 통해 LPG산업에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필요하다.

가정 및 상업용을 비롯해 수송용 수요 증가에 힘입어 LPG공급량은 2010년 931만톤에서 정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시장의 가격 왜곡 현상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값싼 전기요금 정책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어 전기 수요는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지만 도시가스와 함께 LPG수요는 앞으로도 더 증가할 것이란 기대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의 일환으로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가 올해부터 진행되고 있고 2020년 이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논의와 각국의 이행계획을 오는 9월 프랑스 파리에서 논의할 예정이지만 각국의 경제성장 목표와 화석연료 소비를 줄이는 것이 그렇게 쉽지만 않은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LPG수요 감소 영향으로 인해 LPG도입량은 점차 감소하고 있고 고도화설비 증설 영향으로 정유사의 LPG생산량은 점차 늘어나면서 SK가스와 E1 등 LPG수입사의 실적이 앞으로 감소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다.

경쟁도 점차 가속화되고 있다. 포스코에너지를 비롯해 한화토탈로 변신한 삼성토탈의 LPG저장시설 구축이 내년 상반기에 이뤄진다.

석유화학원료로 사용되는 프로필렌을 확보하기 위해 LPG수출입등록을 마친 효성에서도 지난해 적은 물량이지만 1,000톤의 LPG를 수입한 바 있으며 효율적인 원료 수급을 위해 LPG저장시설 구축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약 500억~600억원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포스코에너지의 5만톤 규모 LPG저장시설은 광양LNG터미널 여유 부지에 지난해 6월부터 이미 건설이 시작됐고 15~20% 안팎의 공정이 진행돼  2016년 6월이나 7월 완공될 예정이다.

포스코에너지는 E1과 SK가스 등 LPG수입사로부터 연간 약 3만톤의 LPG를 열량조절용으로 공급받아 왔으나 앞으로는 자체 소비하고 남은 물량을 석유화학사나 대리점이나 개인 충전소 등으로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LPG수입사 입장에서는 한화토탈도 복병이다.

한화토탈은 2016년 5월말 준공을 목표로 4만톤 규모의 LPG(프로판) 저장시설 구축을 위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프로필렌 크래킹 공정에서 사용하기 40~50% 가량 사용되겠지만 나머지 물량에 대해서는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석유화학사와 함께 인근 충전소나 대리점에 공급될 것이 유력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유사의 고도화시설 설비 증설과 함께 지난해 7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SK인천석유화학의 파라자일렌 시설과 SK종합화학의 파라자일렌 시설가동으로 늘어날 LPG생산량도 관심 거리다.

여기에다 LPG저장시설이 충분하게 갖추고 있지 않은 한화토탈과 대한유화공업, LG화학, 롯데케미칼, 여천NCC 등 석유화학사에서 생산되는 LPG도 충분한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정유사나 석유화학사에서 생산되는 LPG는 LPG시장에서 36%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자체 공정에서 사용되지 않고 남는 물량이 LPG유통시장에 유입되면서 공장도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유통되면서 LPG시장에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Shout Down, 즉 정기보수 시기에 들어가면 그나마 적은 LPG저장시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LPG수입사에서 공급되는 가격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유통되고 있어 중동에서 수입된 LPG수입사로서는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판매가격을 낮춰야 하거나 산업체, 충전소 등과 같은 주요 거래처 이탈을 우려해야 하는 입장에 놓이게 된다.

△감소하는 LPG수요 방어 ‘안간힘’

가정 및 상업용을 비롯해 수송용, 석유화학용 수요를 지키기 위해 LPG업계의 다양한 노력이 필요한 실정이다.

취사 및 난방용 수요는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 146만7,000톤으로 14년째 감소했고 택시를 비롯해 LPG자동차 증가 영향으로 늘어났던 수송용 LPG수요는 LPG차 등록대수 감소 영향으로 2009년 450만톤을 정점으로 떨어지고 있으며 석유화학용은 지난해 190만6,000톤으로 늘어났지만 LPG에 2%의 할당관세가 부과되면서 납사대비 가격 경쟁력이 취약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9월부터 유로-6 수준의 배출가스를 만족하는 경유승용차 출시가 예정돼 있어 수송용 LPG시장의 수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택시시장이 경유택시로 전환이 될 경우에는 LPG산업의 위기가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신규허가 등을 통해 2014년 12월말 기준으로 운영중인 LPG자동차충전소는 2,001개소로 2013년 1,995개소대비 6개소 증가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충전 인프라 확충과 수익성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늘어난 LPG자동차 충전소의 경영상황 악화는 불가피해질 수밖에 없게 됐다.

LPG공급사별로는 SK에너지가 프로판 2개소, 겸업 8개소, 부탄 251개소 등 총 261개소로 13%, SK가스가 프로판 29개소, 겸업 48개소, 부탄  439개소 등 총 516개소로 25.8%를 차지했다.

GS칼텍스는 프로판 3개소, 겸업 51개소, 부탄 365개소 등 총 419개소로 20.9%, E1은 프로판 13개소, 겸업 42개소, 부탄 365개소 등 총 383개소로 19.1%, S-OIL은 프로판 6개소, 겸업 15개소, 부탄 225개소 등 총 246개소로 12.3%, 현대오일뱅크는 프로판 4개소, 겸업 10개소, 부탄 125개소 등 총 139개소로 6.9%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변신을 요구받는 용기와 LPG자동차 충전소

LPG용기와 자동차 충전소의 변화도 불가피하다.

LPG수요가 감소하고 앞으로 그 폭이 더 커지게 되면 충전소를 차지하고 있는 부지는 물론 LPG저장탱크를 비롯한 시설의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LPG수입 및 정유사 소유의 충전소는 수익 보전이 이뤄지거나 처분 등을 통해 자산을 회수하면 되지만 자영충전소의 경우 LPG판매량 감소를 인력 감축, 경비 절감 등으로 보전하다가 최악의 경우 매각 등을 통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게 될 우려가 커지게 된다.

용기와 LPG소형저장탱크를 중심으로 한 프로판 충전소는 수요 감소 영향으로 이미 운영상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가정 및 상업용을 중심으로 한 LPG용기 충전소는 용기 관리비를 비롯해 가격 경쟁 등으로 수익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고 소형저장탱크 보급 및 확대를 통한 LPG벌크로리 이충전시설 구축을 통한 물류비절감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사실상 LPG용기 충전기능이 거의 사라진 것으로 LPG소형저장탱크 시장을 놓고 충전소와  LPG판매소간 생존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LPG택시와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레저용 LPG자동차 충전소는 LPG용기 충전소에 비해 그나마 입장이 나은 편이다.

등록대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3월말 현재 232만18대의 LPG차가 수송용 LPG수요를 여전히 감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등록차량 2,033만9,450대 가운데 11.41%를 차지하고 있는 LPG자동차이지만 승용차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25만대의 LPG택시가 수송용 수요의 40%를 발생시키고 있다.

하지만 유로-6수준의 배출가스를 만족하는 경유택시가 출시될 경우 2010년 11월 245만5,696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LPG차 점유율 감소폭은 더 커질 수밖에 없어 그동안 LPG수요의 버팀목 역할을 해 왔던 수송용 LPG수요도 그 앞날을 장담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높다.

국고보조를 통해 올해부터 전기자동차 상용화 기반 조성 방침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 정책도 부담이 아닐 수 없다.

NOx와 같은 배출가스의 인체 유해성에도 불구하고 경유차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2020년까지 전기차 보급을 20만대로 늘리고 공공 급속충전시설 확충을 통한 충전시설 1,700여기의 충전 인프라 구축, 배터리 리스사업, 전기차 대여사업을 통한 민간 참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기 때문이다.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배터리 수명과 충전 인프라 구축, 차량 가격 등의 측면에서 시장성을 갖춰 나가는 것이 여의치 않지만 공공기관이나 일정 규모 이상의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친환경차량 의무 구입 비율을 높여 나가게 된다면 LPG차의 점유율을 낮추는데 충분히 영향을 미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1982년 LPG택시와 같은 사업용 차량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복지 확대, 경차 및 친환경차 보급을 위해 LPG하이브리드차량 등에만 허용된 LPG연료사용 제한을 폐지하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휘발유와 경유 등 수송용 연료에 대한 세제개편, 장애인을 비롯한 이해관계자 지원문제 등의 측면에서 LPG연료사용 제한 폐지 문제를 중장기적으로 추진해야 될 사항으로 판단하고 있어 수송용 LPG수요 기반을 유지 내지 확대하려는 LPG업계와 시각차이를 좁히는 것이 쉽지 않아 LPG업계의 고민이 커지게 하고 있다.  

△판매량 줄고 인력난 겪는 LPG판매소는

충전소와 함께 LPG판매소의 앞날도 험난하다.

LPG용기 시장은 점차 줄고 있는 가운데 소형저장탱크 설치를 통한 수요 확대를 도모하지만 LPG수입 및 정유사의 직영충전소, 자영충전소 등에 비해 가격 경쟁력과 거래처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LPG판매소는 2개 이상의 LPG용기를 설치한 체적거래시설을 소형저장탱크로 전환하거나 그동안 축적된 자본을 충전소 인수해 다른 유통업체들 대비 경쟁력을 높이는데  힘을 쏟고 있다.

1997년과 1998년부터 개인이 운영하던 LPG판매소를 통합 운영을 시작했고 적게는 10여개에서 많게는 60여개 이상의 업체가 자본과 업체 운영을 함께 하면서 인력과 비용을 줄이면서 사업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 나가고 있다.

하지만 경제성 없는 지방에까지 도시가스 보급이 확대되면서 LPG판매량 감소가 심화되고 있어 도시 소재 LPG판매소는 LPG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지방 소재 LPG판매소를 인수하거나 신규허가를 통해 벌크로리를 이용해 LPG소형저장탱크게 가스를 공급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신을 해 나가고 있다.

개별 또는 통합 운영을 통한 효율성 증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LPG시장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이 그렇게 높지 않아 중소도시 소재 LPG판매소 전체가 통합해 경쟁력을 갖춰 나갈 수 있는 방안도 추진 중이나 쉽지 않을뿐더러 설령 가능하더라도 사업자간 이해관계를 어떻게 좁혀 나갈지에 대한 문제 해결이 과제로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LPG산업의 당면 과제와 개선 방향

경기침체로 각국의 에너지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LPG공급량은 2% 이상 증가하고 있다.

저유가 상황과 셰일가스 증산 영향으로 미국의 LPG생산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중동 중심의 우리나라 LPG수입량이 점차 다변화되고 있다.

지연될 수도 있지만 2016년 상반기 파나마운하 확장 공사가 완료되면 미국을 비롯한 북미산 LPG수입이 용이해지기 때문에 LPG수입가격 하락과 중동에서 도입되는 LPG에 대한 가격 교섭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고도화시설을 갖춘 정유사에서 생산되는 LPG물량이 늘어나고 포스코에너지를 비롯해 삼성토탈 등 석유화학사에서 건설하고 있는 LPG저장시설이 완공되고 나면 LPG시장에 유입되는 물량도 증가해 충전소, LPG판매소 등 유통업체들의 가격 경쟁력 개선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산업체를 비롯해 도시가스를 사용하고 있는 공동주택에서도 LPG를 사용하게 되는 환경 조성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비록 국내LPG수요가 도시가스 확대와 높은 유통비용으로 인해 지속적인 감소 추세에 놓여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LPG산업에 새로운 성장과 발전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충전소, LPG판매소 등 LPG유통업계는 지금부터라도 체질을 변화시켜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LPG차 제조기술과 휘발유와 경유차량을 LPG엔진으로 개조하는 기술을 해외에 수출이 가능하도록 정부에서 지원하는 것은 물론 민간이 보유한 LPG저장시설을 활용해 중국, 일본, 인도 등 LPG사용량이 많은 국가로 수출이 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도 검토해 볼만하다.

이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많이 수출하고 있는 태양, 대륙제관 등 부탄캔 제조업체를 비롯해 LPG소형저장탱크, 가스레인지와 가스보일러, LPG용기 등 가스용품도 저렴한 인건비와 가격을 앞세워 수입을 많이 할 것이 아니라 수출이 될 수 있는 기술적 지원과 함께 정책적 지원 정책 마련도 필요해 보인다.

내수 중심으로 수요가 발생되는 LPG산업이지만 국내에 국한되지 않고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수출 중심의 산업으로 변화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하는데 정부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러면서도 일자리 창출과 포지션이 낮지만 국내 경제성장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충전소, LPG판매소 등 LPG유통업체가 그 기능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비록 3%대로 떨어진 전체에너지원 비율을 4% 수준에서 유지가 될 수 있는 국가에너지원 믹스 정책이 필요해 보인다.

물론 LPG업계 자구책도 뒤따라야 한다. LPG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부담이 낮아질 수 있도록 유통비용을 낮추고 관리 및 운영 효율을 높여 LPG산업이 건전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기여할 수 있는 산업 구조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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