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장성혁 기자] 정부의 에너지신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배터리리스사업이 돛을 올리고 본격 출항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제주도 배터리리스 시범사업자인 비긴스는 27일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서 전기차 배터리리스 시범사업 협약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배터리리스사업은 운송업체가 배터리를 제외한 가격으로 차량을 구입해 매월 연료비절감분으로 배터리가격을 분할 납부하는 비즈니스모델이다. 산업부는 운행거리가 긴 버스, 택시, 렌터카 업체의 전기차 운행에 따른 연료비 절감분이 커 배터리 임대료를 지불하고도 이익이 남는다고 밝히고 있다.

이날 공식 출범하게 된 제주도 배터리리스 시범사업은 총 724억원(국비 150억원·지방비 144억원·민간 430억원)을 투입해 3년간 제주도내 공공운수 서비스사업용 전기버스 119대와 전기택시·렌터카 1,000대 보급 및 관련 인프라를 구축한다. 1차년도인 올해는 전기버스 49대, 택시 290대, 렌터카 227대가 우선 보급된다.

시범사업을 펼칠 비긴스는 지난 3월 버스부문 4개 컨소시엄, 택시·랜터카부문 2개 컨소시엄이 각각 참여한 정부 사업자 공모에서 2개 부문 모두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비긴스는 이날 비긴스제주(SPC사)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사업착수에 돌입했다. 비긴스제주는 비긴스가 100% 지분투자한 제주 배터리리스시범사업을 위한 특수목적법인으로 제주도 내 전기버스, 전기택시·렌터카 보급을 위한 서비스 운영사다.

비긴스는 BSS(Battery Swapping System)을 적용해 전기버스 배터리리스사업을 추진한다. BSS는 배터리 자동교체시스템으로 무인자동화방식이 적용된다. 전기버스가 BSS스테이션에 들어오면 버스 상층부에 위치한 배터리를 미리 충전한 배터리로 1분이내 신속하게 교체하는 식이다.

비긴스는 배터리교체형 전기버스 사업을 위해 우선적으로 LS산전, 삼성테크윈을 사업파트너로 선정하고 관련시스템에 필요한 부품과 배터리를 공급받게 된다. 전기버스는 자일대우버스로부터 공급받을 예정이다.

향후 타 공급사와의 협력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 이와 관련해 비긴스의 관계자는 “다양한 공급업체와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라며 “BSS 적용이 가능하고 품질, 가격 등에서 서로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면 충분히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출범식에 참석한 정양호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 정보통신 및 배터리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세계 전기차산업의 선두 국가로 나아갈 수 있다”라며 “이번 사업이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산되고 나아가 해외에도 수출되는 성공모델로 정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비긴스제주는 9월까지 충전시설과 통합관제센터 등 운영 인프라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사업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 제주도 배터리리스시범사업이 본격 시작된다. 27일 산업부는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서 시범사업 협약식을 갖고 공식 출범을 알렸다. (왼쪽부터) 박동민 비긴스제주 대표, 권영수 제주행정부지사, 정양호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 김인택 에관공 수요관리이사가 사업서비스 운영사인 비긴스제주 현판을 제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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