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장성혁 기자] 충청남도가 수소경제사회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비전 마련에 나섰다. 수소연료전지차(FCEV) 부품산업, 부생수소를 활용한 연료전지시스템 도입 등이 가장 먼저 관련사업으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추진의지에 반해 경제성·투자적정성 등 현실적 고민도 적지않아 우선적으로 해법찾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충남도는 4일 수소·연료전지분야 전문가와 지역 연구기관·석유화학사 관계자가 모인 가운데 ‘수소경제사회 실현을 위한 토론회’ 자리를 마련했다. 수소를 기반으로 한 산업육성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는 취지다. 초대된 전문가는 홍성안 KIST 전문위원, 이해원 에너지기술평가원 연료전지PD, 임희천 전력연구원 수석연구원 등이다.

가장 먼저 주제발표에 나선 홍성안 전문위원은 충남도가 추진중인 ‘FCEV 부품산업 육성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산업성장을 견인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융·복합기술 추진을 주문했다.

홍 위원은 “현재 FCEV는 물론 연료전지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는 경제성이 취약하다는 점”이라며 “연료전지가 지닌 장점을 활용해 다양한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 융·복합기술 응용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FCEV 인프라인 수소충전소의 경우 차량 충전에만 활용할 것이 아니라 전기차(EV) 충전, V2G·V2H(Vehicles to Grid·Vehicles to Home)를 통한 분산발전원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 이러한 기술이 축적돼야 충남도의 수소경제 실현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 홍성안 KIST 전문위원이 국내외 수소정책, 연료전지기술 등과 관련해 발표하고 있다.

수소경제사회를 선도하는 열정과 구체적인 전략을 우선해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시됐다. 임희천 박사는 “충남은 연구·교육기관, 석유화학사 등 수소·연료전지분야 산업육성이 가능한 경쟁력을 일정부분 갖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산업화 열정과 구체적인 방안이 수립돼 있는지, 또 이를 실천할 동력을 갖고 있는지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획만으로는 실현을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와함께 수소를 기반으로 한 유럽 등 외국의 연료전지 선진기술과 프로젝트 사례를 소개하며 연료전지 기술동향을 전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목표를 수립해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해원 연료전지PD는 “세계 에너지 기술개발은 온실가스 저감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라며 “향후 경제성에 대한 판단은 누가 더 친환경적이냐로 결정될 것이다”고 말했다.

결국 단기적 목표보다는 장기적으로 경제성을 가져갈 수 있는 정책, 즉 친환경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인 셈이다. FCEV를 예를 들어 초기 보급시장은 부생수소로 연료공급이 가능하지만 본격적인 성장단계에 돌입하면 대량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경로 확보가 FCEV 친환경성을 결정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같은 기준을 고려 시 FCEV 친환경성을 좌우할 수소 생산경로 계획을 우선적으로 마련해 장기적인 방향성을 제시하고 기술개발·산업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충남도는 전문가 지적을 충분히 고려해 추진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선적으로 수소차 예타사업 통과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부생수소 활용한 연료전지시스템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토론회에 참석한 김하균 충남도 경제산업실장은 “수소산업 육성에 대한 밝은 미래와 함께 추가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하게 되는 자리였다”라며 “충남도의 수소산업 육성의지는 확고하지만 이 자리에서 지적된 여러 조언을 받아들여 충분한 검토를 거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추진중인 예타사업이 좋은 결과를 맺을 수 있도록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연료전지 시범사업을 펼쳐 에너지정책 방향을 잡아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충남도는 다양한 채널을 동원해 수소산업 육성 장기발전계획을 준비해 간다는 방침이다. 전문가 간담회 및 토론회 자리를 추가적으로 마련하고 산업화 전략 세미나도 개최할 계획이다. 또 민·관·산·학·연 협업체계 구축과 에너지전문기업 협력방안을 구체화한다. 필요 시 연구용역도 추진키로 했다.

▲ 충청남도는 1차 전문가 토론회에 이어 세미나, 연구용역 등을 계속적으로 추진, 장기적인 수소산업 육성 계획을 마련해 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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